
5시간 전
교육의 씨앗을 뿌렸던 분들이 거주하던 공간 '오정동 선교사촌'
교육의 씨앗을 뿌렸던 분들이 거주하던 공간 '오정동 선교사촌'
어느 봄날 오후, 대전 한남대학교 캠퍼스 안쪽에 숨겨진 예쁜 공간을 다녀왔습니다.
오정동 선교사촌이라는 곳인데요, 사실 저도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건 비교적 최근입니다. 대학 캠퍼스 안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마음이 절로 차분해졌습니다.
대전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학교 안에 위치한 이 공간은 원래 선교사들이 살던 사택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한남대학교를 세운 미국 선교사 윌리엄 린튼 박사와 그 외 선교사들이 실제로 살면서 한국 근대 교육과 의료, 사회사업을 이끌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당시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신앙과 인류애를 바탕으로 교육의 씨앗을 뿌렸던 분들이 거주하던 공간이었고, 그래서 지금도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인돈학술원은 린튼 박사의 한국명인 인돈(印敦)에서 이름을 따왔고, 이 학술원에서는 린튼 박사의 업적을 전시하고 연구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작은 안내문이나 팸플렛을 읽어보면, 그분들이 한국에 얼마나 깊이 애정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느낄 수 있어서 그냥 예쁜 풍경 이상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건물 외관은 미국식 목조주택 양식에 한국적인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건축적으로도 되게 흥미롭고요, 보존 상태도 꽤 좋아서 시간 여행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원 끝에 있는 작은 기와지붕 건물이 가장 예뻤는데, 그 안에서 선교사들이 모여 예배도 드리고 식사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소박하게 보존되어 있는 그 풍경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뭉클한 기분이 드는 공간입니다.
지금은 일부 건물이 '인돈학술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데, 여전히 붉은 벽돌 건물과 한옥 느낌의 지붕이 어우러져 있어서 그 시절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이 공간이 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44호로 지정된 곳이라서, 보존 상태도 굉장히 좋습니다.
건물 사이사이에 조성된 작은 정원도 너무 예쁘고, 나무나 꽃들도 정갈하게 가꿔져 있어서 산책하기 딱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뿐 아니라 인근 주민분들도 종종 산책하러 오셨습니다.
선교사촌의 진짜 매력은 이 계절, 봄에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하얀 커튼이 드리워진 창가, 그리고 오래된 나무 벤치 위에 햇살이 떨어지는 걸 보는데 왠지 모르게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관람 시 주의 사항으로는 워낙 조용하고 학술원으로 쓰이는 공간이라서, 떠들지 않고 예의 있게 관람하는 게 좋습니다. 요즘에는 선교사촌을 배경으로 스냅사진이나 브이로그 찍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날 좋을 땐 친구랑 피크닉처럼 담요 하나 들고 와서 사진 찍어도 너무 좋고,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역사나 건축, 조용한 공간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공간일 것 같습니다.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한적하고 따뜻한 공간이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잠깐의 산책이었지만 마음이 따뜻해졌고, 자연스럽게 미소도 지어졌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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