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러운 12첩 반찬과 어머니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진미정식'

정성스러운 12첩 반찬과 어머니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진미정식'

연일 높은 물가에 허리띠를 졸라가며 물건 사는 것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채소며 과일, 오르지 않는 것이 없으니 어떤 것을 먹고 살지, 하루하루 뭘 먹을지도 걱정입니다. 그래도 가끔 밖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면 저는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착한 가격식당을 이용합니다.

가격이 착하다고 음식이 소홀하다면 저 역시 이용하지 않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착한 가격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다양하고 정성스러운 반찬과 어머니의 손맛까지 느낄 수 있는 식당으로 진미정식의 가정식 백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건물 1층의 작은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는 진미정식 식당입니다.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며 백반 정식이 저번에는 7천 원이었는데 오늘 방문하니 8천 원으로 올랐습니다. 그래도 요즘 물가에 비하면 저렴합니다.

식당 앞에는 우리동네 착한가격업소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10년 이상 착한가격으로 선정된 곳이랍니다.

공간은 넓지 않으며 왠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할 것 같았는데 다른 사람이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을 보고 저도 그냥 들어왔습니다.

식당 메뉴판입니다. 저번에 왔을 때보다 천 원씩 오른 메뉴도 있지만 똑같은 메뉴도 있습니다. 백반 정식은 천원이 오른 8천 원입니다.

저번에 왔을 때도 있었는데 역시 착한 가격업소 실천 결의문이 아직도 걸려있습니다.

백반을 시켰을 뿐인데 12첩 반상이 부럽지 않을 만큼 테이블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반찬이 나옵니다. 밑반찬은 올 때마다 다르지만, 그 정성과 맛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처음 밑반찬을 가져다주셨을 때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국이랑 밥을 가져다주실 때 또 반찬을 가져다주셨습니다. 국이랑 함께 가져온 반찬은 따듯하게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이었습니다. 저번에는 콩나물 김칫국이었는데 오늘은 소고기뭇국이 나왔습니다.

뚝배기에 담아 나오는 국을 그릇에 담고 반찬 가짓수를 보면 정말 어느 것 하나 소홀한 반찬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소고기뭇국에도 소고기에 무가 가득 있어 국물보다 건더기가 더 많다고 느껴졌으며 오래 끓여서인지 국물에서 깊은 맛이 우러났습니다.

밥을 좋아하는 저는 밥을 많이 주는 식당을 좋아하는데 역시 이곳은 공깃밥이 수북하게 뚜껑으로 눌러놓은 듯한 양으로 푸짐했습니다.

저번에 왔을 때는 꼬막무침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은 굴이 나왔습니다. 손이 많이 가면서도 흔히 먹는 게 아니라 더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호박죽과 사라다, 잡채, 고등어조림, 그리고 산나물무침까지, 이 산나물무침은 봄에 나는 산나물을 삶아서 볶았는데 그 향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제철이며 요맘때만 먹을 수 있는 가죽전도 이렇게 주셨는데 맛있는 밑반찬은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해도 되며 하나씩 음미하면서 먹으니, 반찬이 남는 게 아깝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죽전은 밥을 다 먹고 이렇게 따로 먹었으며 쑥개떡도 따로 주셨는데 왠지 이곳에서는 오랜만에 고향에 온 자식에게 있는 반찬, 없는 반찬 다 꺼내서 하나씩 먹어보라고 정성을 다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난로에 있는 헛개차는 저번에 너무 뜨거워서 잘 먹지 못해 자리에 앉은 후 컵에 따라 놓고 마셨습니다. 이 헛개차도 주인이 직접 헛개나무를 넣어 끓여놓은 거라 향이 진하고 좋습니다.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입가심으로 꼭 이 헛개차를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반찬이 남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오늘은 종류는 많지만, 양은 줄어서 나온 듯 보였습니다. 저는 이게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밑반찬이 모자란 것이 있으면 더 달라고 할 수 있으니 좋아하는 것만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혹시 중리동에 오신다면 어머니 손맛으로 유명한 진미정식에서 정성이 가득한 백반을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 진미정식

주소 : 대전 대덕구 중리동로17번길 50

영업시간 : 2째, 4째 일요일 휴무

전화 : 042-623-8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