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철도 덕후들의 심장을 뛰게 할

특별한 순천 철도관사마을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관사마을이 순천에 있다고?

1936년 조성된 철도관사마을 탐방

순천은 한때 전국 방방곡곡 기차여행으로

청춘을 불태우던 내일로 여행의 중심지였어요. 🚞

내일러(내일로 기차여행자)들에게 순천은

7일간의 기차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착지였거든요.

경전선과 전라선이 만나는 곳인지라 순천에 들르면

그 어디든 못 가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죠.


철도교통의 요충지 순천은 언제부터 철도의 중심이 되었을까요?

시간을 거슬러 1930년으로 가봅니다.

꽤 아프고 쓰린 역사이긴 하지만, 일제강점기때 일본은

우리나라 물자를 수탈하기 위해 우리나라 곳곳에 철도를 세웠어요.

순천은 1930년에 순천역이 생겼으며,

1936년에 전라선이 추가로 생기며 철도에서 일하는 철도인들이 많아지자

철도인들을 위한 마을을 조성했어요. 👩🏻👨🏻👧🏻👦🏻👶🏻

당시 이 마을은 꽤 획기적으로 만들어진, 순천 최초의 계획도시였어요.

이 마을엔 없는 것 빼곤 다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단순히 거주를 위한 집들만 지은 게 아니라

그들의 편의와 복지시설도 빼곡히 마을 곳곳에 만들었거든요.

철도인들의 계급에 따른 4등~8등 관사를 비롯해

운동장, 병원, 구락부, 목욕장, 수영장까지 마을 안에 다 갖추고 있어요.

지금도 그 흔적을 살펴볼 수 있어 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골목을 탐방하는 재미가 있어요.q(≧▽≦q)

특히 철도관사마을은 계획도시답게 마을골목들이

바둑판 모양처럼 균일하게 생겼어요.

처음 온 사람이면 아마 헷갈리기 딱 쉬운 데요.

관사는 도로에 접한 동서 방향의 일렬형 필지로 동서 방향의 도로를 통해

주택의 각 호로 출입하는 형태로 북쪽에는 출입구, 남쪽에는 정원이 조성돼 있어요.

지금도 일부 주택에는 몇 호라고 표시된 곳들이 남아있어요.

마을 한복판에 우두커니 솟아있는 수정아파트는 4등 관사였던 자리인데

놀랍게도 아파트 전체가 철도국장의 집이었대요.

대지 600평이 한 사람을 위한 집이었다니,

어마어마한 규모의 관사 내부가 궁금하다면 <철도마을 박물관>

<철도문화체험관>을 꼭 방문해보시길!

박물관과 문화체험관에는 마을에 거주하는 철도인들이

수집해 온 철도 관련 물품과 생활용품들이 가득해요.

실제 사용했던 용품들 그리고 당시의 생생한 기록(증언)들이 남아있어

시대상을 유추해볼 수 있답니다.

특히 박물관에는 철도마을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철도관사마을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과거에 머물러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현재도 관사마을은 철도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곳이거든요.

승무원 합숙소는 KTX 승무원들이 이용하고 있고 🚅

철도아파트 역시 철도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에요. 🛤️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까지 빼곡히 담긴

마을을 산책하는 건 과거와 현재를 건너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1930년대 지어진 관사 사이사잇길은 콘크리트 담벼락이 아닌

사철나무로 빼곡한 생울타리담이 있구요.

식물담을 볼 수 있는 게 굉장히 이색적으로 느껴졌어요.

과거엔 사철나무들을 이어 담을 대신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어요.

철도관사마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코스는 바로 죽도봉공원에서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것이에요.

마을에서 10분 남짓 둘레길을 따라 죽도봉에 오르면 관사마을이 한 눈에 펼쳐진답니다.

✅ 2025년 2월 26일에 촬영된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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