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다 보면 나만 알고 싶은

숨은 명소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유정숲과 하근찬 징검다리가

제 마음에 쏙 들어왔는데요.

관광지로 크게 알려지지 않아

더 조용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곳이에요.

하근찬 징검다리 인근에 있는

성내 철길 숲을 함께 둘러보려고

새마을 구판장 앞에 주차했는데요,

바로 가실 분들은

경북 영천시 성내동 247-132를 찍고

가면 되겠습니다.

길을 따라 안쪽으로 쭉 들어가다 보면

영천의 귀여운 마스코트

별찬이가 세워져 있어요.

유정숲은 은밀한 듯 비밀스러운 느낌에

영천 숨은 명소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수양버들의 가지가 봄비처럼 흩날리는

유정숲은 두 물줄기가 만나

금호강을 이루는 두물머리의 좁은 땅으로

버드나무 숲이 울창해

버들 숲이라고 불렸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선비가

이곳에 정자가 없음을 아쉬워해

버드나무 정자를 써 붙여

지금의 유정숲이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두물머리 정

정자가 세워져 있는 재미있는 사실!

운치 있는 유정숲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새로 만들어진 버들 그네가 있었는데요,

온통 푸른 세상에서 그네를 타고 있으니

하루의 피로가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부드러운 흙길과 잔잔한 바람,

연둣빛 풍경이 마음을 쉬게 했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나만의 영천 숨은 명소이지만,

이 풍경을 보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숲길 끝에는 하근찬 징검다리가 있어요.

소설가 하근찬 선생님의 고향에 있는

작은 다리는 마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답니다.

수난이대라는 작품으로 등단 했는데

전쟁과 상처, 가족의 회복을 상징하는

가슴 먹먹한 소설이에요.

소설 속의 실제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하근찬 징검다리는 문학적 연결고리로

깊은 의미를 지닌 것 같았습니다.

유정숲에서 금노동을 연결하는

하근찬 징검다리에 우뚝 서 있으니

이렇게 아름다운 물 반영이 그림같이 펼쳐졌어요.

현대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

아날로그적인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내요.

징검다리를 건너 금노동에 오니

들판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에 한 아름이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예쁜 꽃들까지 보고 나니

영천 숨은 명소에서 에너지 충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금 유정숲으로 돌아와 벤치에 앉아

조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

바람에 풀잎 흔들리는 소리 들으며

마음 가득 푸르름을 채웠습니다.

누군가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조용한 영천의 숨은 명소를 찾고 있다면

주저 없이 유정숲과 하근찬 징검다리를 추천해요.

언제 가도 잔잔한 풍경이 있어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하게 위로받을 수 있을거랍니다.

유정숲&하근찬 징검다리


※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 정유리님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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