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도서관, 인문독서 아카데미 첫 문을 활짝 열다

충청남도태안교육지원청태안도서관(관장 윤병훈)은 충남도민들을 대상으로 2025년 인문독서 아카데미를 연다.

3월부터 11월까지 총 9회에 걸친 이번 강연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도민의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일에 힘을 쏟는다.

첫 순서로 지난 3월 20일(목)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에 걸처 '인문학의 지혜'라는 주제로 김경집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 인문독서 아카데미 3월 특강-김경집 인문학자의 '지혜로운 인문학'

인간 존재의 의미와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깊은 탐구를 기반으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그는 한국의 인문학자이자 철학자로, 특히 현대 사회와 인간 존재에 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주로 서양 철학과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결합하여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저술을 발표해 왔는데 "철학이 필요한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랑의 의미", "인문학을 넘어서"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 2025년 총9회에 걸쳐 인문학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명사들이 다양한 주제로 매월 태안군을 찾는다. 태안도서관은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았던 지하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최고의 강연장으로 변신시켰다.

▲ 지하 강연장으로 내려가는 벽면이 새롭다.

칙칙했던 지하 공간이 인문학의 숲을 거니는 오솔길처럼 느껴진다. 나만 그런가?

▲ 인문학 아카데미 수강 신청 방법은 온라인이 원칙이나 미달될 경우 전화 접수도 가능하다.

인문독서 아카데미 수강을 원하는 사람은 매월 1일부터 신청 가능하다. 달력에 동그라미 쳐 놓고 서둘러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생교육정보시스템에 접속하여 회원가입한 후 온라인 접수하면 되는데 미달될 경우엔 전화 접수도 가능하다.

▲ 인문학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문학은 밥이다'라는 명제로 시작한 강의는 '콘텐츠가 답이다'로 끝났다. 콘텐츠가 갖춰야 할 네 가지 요소는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소통과 공감능력(communication), 협업능력(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이다. 이러한 능력은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는 것을 강조하셨는데 나는 이 부분이 가장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 너무 진지해서 분위기가 딱딱하고, 무겁고, 심각하게 느껴졌다.

너무 진지해서였을까? 아니면 지하 공간이어서였나? 강의장 안이 조용하고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문학 강의가 다 그런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밝은 표정으로 강의하신다면 좀더 낫지 않을까 싶다.

▲ 선착순 10명에게 저자의 신간을 선물로 주었다.

내 옆자리에 앉으신 분은 일곱 번째 일찍 도착하여 책 선물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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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잘 지내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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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참 따뜻하다. 한 마디 위로를 건네듯 누군가 내 귓가에 대고 들려주는 말 같다.

▲ 책장을 넘기면 김경집 인문학자의 프로필이 나온다.

틈날 때마다 북한산길을 걸으며 사유의 숲을 거니시는 저자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오늘 강의는 요란하리만치 유쾌하고 활기찬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생각의 습관, 어른으로서의 태도, 어떠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를 들여다 봐야 하는지 알게 해준 발견의 시간이었다.

▲ 강의가 끝난 후 가진 팬 사인회

강의가 끝난 후 팬 사인회가 있었다. 먼저 도착해 저자의 책을 선물로 받은 분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나는 책이 없어 대신 메모지에 사인을 받았다. 무슨 뜻인지 여쭤 보았다. 『논어』 「이인편(里仁篇)」에 나오는 구절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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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덕을 가진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다, 반드시 그와 함께 하는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뜻이란다. 나는 다르게 해석해 보았다. '평소에 작은 일이라도 덕을 베풀고 살면 가까이에 이웃이 생긴다.'라고. 이웃이 많으면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법. 외롭지도 않고 든든할 것 같다. 덕을 베풀며 사는 2025년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4월 펼쳐질 인문독서 아카데미도 기대된다.

4월 21일(월) 저녁 7시에 '찬란한 멸종'이라는 주제로 이정모 펭귄각종과학관장을 모시고 아카데미가 열린다. 아홉 번 전회차 참석하면 도서관에서 작은 선물도 줄 거라는데 강의도 듣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히고, 선물도 받고 일석삼조다. 4월엔 일찌감치 가서 맨 앞자리에 앉아 강연에 귀 기울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2025년엔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지은 저서를 매월 읽고 정리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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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도서관

충남 태안군 태안읍 원이로 20

* 취재(방문)일 : 2025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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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태안도서관 인문독서 아카데미>

○ 대상 : 충남도민 및 교직원

○ 장소 : 태안도서관 지하강의실3

○ 신청방법 : 매월 1~10일 접수(평생교육정보시스템(cnall.or.kr) 온라인 접수

- 온라인 접수 미달 시 전화 접수

○ 문의 : 태안도서관(041-674-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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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치킨버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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