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여성인권영화제 '엄마에 대하여'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여성인권영화제가 열리는 날입니다.
200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광명여성의전화 인권영화제는 단편 3작품, 장편 1작품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틀 전 폭설로 쌓인 눈이 아직도 길가에 많이 쌓여 있습니다.
미끄럽고 불편하지만 영화를 찾아오는 발걸음들은 주저함이 없네요.
오늘 열리는 인권 영화제 타이틀은 ‘엄마에 대하여’라는 주제입니다.
여성인권을 말하다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존재가 엄마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인권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온 우리들의 엄마, 그래서인지
오늘 상영되는 영화에 더 관심이 가고 기대가 됩니다.
학습원 로비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반짝반짝 예쁜 성탄 트리가 따듯하게 사람들을 맞아 주고 있습니다.
영화관 입구에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요.
포스터 레드 카펫에 서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 촬영을 해주고
전시해 놓았다가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져가는 이벤트입니다.
기자도 엉겁결에 한 컷 찍어서 걸어 두었지요.
오늘 영화제 상영을 주관하는 광명여성의전화는 1998년 11월 창립하여 2000년에 부설로 가정폭력상담소를, 2020년에 가정폭력 성폭력통합상담소를 개소, 독립사단법인설립 등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영화 상영 전 루시드 에코의 노래와 송우련씨의 바이올린 연주가 있었는데요,
발달장애 성악팀 루시드 에코의 노래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또한 상영되는 3편의 영화에 대한 강은아 교수의 사전 해설도 있었습니다.
영화 소개와 함께 영화적 장치, 미장센 등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세편의 영화 제목은
과화만사성, 미영씨, 안할 이유 없는 임신이라는 영화입니다.
세편 모두 엄마라는 커다란 주제를 안은 작품이지요.
<과화만사성>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원룸을 찾아온 3남 1녀의 이야기입니다.
엄마를 대신한 K장녀 이야기가 밀도 있게 펼쳐지고요.
<미영씨>는 중년 여성에게 찾아온 신체적 문제와 모녀지간의 관계를 잔잔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마지막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은 노경무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가부장제, 남성 출산, 출산의 사회적 문제 등을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스토리와 발상이 신선해서 학생들이 봐도 손색없는 작품입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노경무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노경무 감독은 의류회사의 무역업 일을 하다가 이제는 영화감독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묻는 관객의 질문에 딩크족 친구 커플의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답해주네요.
관객들의 반응도 좋아서 영화에 대해 많은 대화가 오고 가는 뜨거운 시간이었어요.
영화 상영 후 그간 개최되었던 영화제 포스터와 전시 캠페인도 돌아보았습니다.
세계여성폭력주간을 맞이하여 여성 폭력 없는 사회와 방지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캠페인이라고 합니다.
돌아 가는 길, 강혜정(하안동) 씨는
영화 ‘과화만사성’ 이 재미있었고 집안의 대를 이어야 하는 문제, 커밍아웃 등 가족간 다양한 스토리가 섞여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짧은 영화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은
‘많은 경우에서, 세계화를 위한 행진은 여성과 소녀의 소외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성 폭력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지역적 특수성이 강한 중동과 인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데이트 폭력이나 스토킹, 성폭력 관련 뉴스를 자주 접하는 걸 보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오늘 영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덮어놓고 인구 소멸이나 저 출산율의 위험을 말하기보다 보다 안전하고 제약이 없는 사회를 만든다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사)광명여성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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