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림책으로 함께 하는 마을 공동체
작은도서관 동아리 그사사 2024년
여기, 어른의 삶으로 그림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본다는 편견을 깨고 그림책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사회를 구성하는 여성이자 가정에서의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친구들입니다.
4월,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고 추위가 지나가던 무렵에 시작된 그림책 모임은 매달 2번씩 소소하지만 꾸준히, 그리고 단단한 마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른의 삶으로 그림책을 읽다' 책을 통해 매달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함께 읽고 있지요.
나를 찾아가다. 사랑에 관하여. 엄마가 되어. 나의 사랑, 나의 가족. 함께 살아가기. 일하는 내가 좋다. 아직 남은 이야기. 등 총 7가지의 주제에 따라 다르게 선정된 그림책을 읽었지요.
4월의 그림책은 나에게 어울리는 ‘새 옷’을 찾아가는 <새 옷> 그리고 부지런하고 용기있게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노스애르사에>를 읽었어요. 봄날에 피어나는 새싹처럼 우리 모두 새 옷을 입으며 나를 사랑하고픈 마음을 꼭꼭 담아 수경재배 화분을 만들었지요.
5월 따뜻한 봄날에는 사랑에 관한 그림책을 나누었습니다.
<엄마 아빠 결혼이야기> <사랑 사랑 사랑> 등 여러 책을 통해 그 시절, 우리가 연애하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요.
더웠던 6월에는 엄마라는 공통된 주제로 모여 마음을 나누기도 했어요.
<언제나 다시 만나>를 읽어주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흠뻑 빠져들기도 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만남, 어쩌면 아이를 통해 배우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요.
너무 더웠던 여름에는 시원한 빙수를 만들어 먹는 시간도 가졌고요.
우리 모두 <대단한 무엇>이 되지 않아도 우리 가족들의 응원은 언제나 대단한 응원이 되지요.
그림책을 통해 나, 그리고 가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마이볼>을 읽으면서 아빠와 함께 했던 추억을 꺼내는 자리도 가졌지요.
그사사 선생님들은 1년에 총 3-4번 정도 마을 어린이들, 주민들과 함께 그림책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요.
6월에 열린 전래놀이터 시간에는 우리의 옛 그림책을 함께 읽고 다양한 전래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어린이들이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사진만 봐도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평소 접하지 않았던 전래놀이를 모두 함께 만날 수 있어 무척이나 의미 있던 시간이었지요.
더운 여름에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물총놀이를 하기도 했어요.
시원한 팥빙수 한 그릇은 경비아저씨들과도 냠냠 나눠먹었고요. 마을에 함께 살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답니다.
가을에 만난 그림책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알려줬어요.
<핑!> 쏘는 마음이 있으면 돌아오는 마음이 있다는 것도 배웠고, 그 추억은 우리의 기억의 풍선을 가득 채워준다는 사실도 알았지요.
우리는 어쩌면 서로 이름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나쳤을 사이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림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동네의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고 좋은 언니 동생을 만났답니다.
2024년,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은 어쩌면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했지요.
꽃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만났던 그.사.사 모든 회원들,
2024년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내년에는 어떤 마음으로 다시 마주하게 될까요?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하는 작은 도서관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 마음이 모여 더 큰 세상을 만드는 마을공동체.
광명시 곳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마을공동체 소식을 언제든 알려주세요.
따뜻한 마음으로 취재~ 갑니다.
- #광명시_작은도서관_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