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전의 숨은 공원 '등대공원'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화동, 이곳에 자리한 '등대공원(대화어린이놀이터)'은 단순한 동네 공원을 넘어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간이 겹겹이 쌓인 따뜻한 공간입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 공원은 붉은색과 흰색, 연분홍빛의 철쭉과 영산홍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마치 꽃으로 수놓은 5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공원에는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라는 이름의 대표적인 구조물이 인상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등대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대화동만의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등대"는 바다에서 길을 잃은 배들이 의지하는 빛처럼, 도심 속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잇고 모이게 하는 따뜻한 빛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지어졌습니다.

등대공원에는 대화동 도시재생 현장 지원센터가 자리하던 곳은 회의실과 다목적 교육 공간, 쉼터와 포토존으로 활용되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되었으며,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범죄예방디자인(CPTED) 기법이 적용되었습니다.

옹벽에는 운동 기구들이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서 한 주민이 열심히 운동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붉게 핀 철쭉에 둘러싸인 운동 기구, 그리고 봄바람을 맞으며 운동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공원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적 요소도 가득합니다. 특히 시가 적힌 비석 주변, 꽃사슴 조형물 주변은 붉은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유경환 시인의 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이 조화로워서 사진 찍어보니 엽서로 활용해도 될 것같이 예뻤습니다.

그리고, 소나무 옆에는 철로 만든 '대화동 사람들'이라는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2020년 공공미술 <문화뉴딜>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 - 대화동 시시각각 예술로 봄'이라는 주제 아래 조성된 작품입니다.

대화동 산업단지와 함께 성장해 온 사람들, 특히 '동아연필'의 지역사회 공헌을 상징하는 조형물이기도 합니다. 이 가족 조형물은 따스한 사랑을 표현하며, 이 공원의 대표적인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입구 쪽에는 연분홍빛 꽃잔디가 부드럽게 바닥을 덮고 있었고, 그 옆에는 '대화동 어린이놀이터'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 주변에는 하얀 철쭉, 분홍 철쭉, 그리고 녹음 짙은 느티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한 장의 엽서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 정자 옆에는 노란 우체통 모양의 '주민의 소리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고, 동네를 위한 의견을 전할 수 있는 따뜻한 소통 공간이랍니다.

또한, 공원 한편에는 붉은 철쭉으로 감싸인 작은 동그란 바위에 김소월 시인의 '엄마야 누나야'라는 시가 적혀 있었고, 그 앞에는 엄마와 딸이 함께 있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가족의 사랑과 봄날의 정서를 함께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주변에 보인 '등대야, 꽃길만 걷자'라는 팻말이 있었는데, 이는 이곳 대화동과 함께 등대공원이 앞으로도 늘 꽃길 같은 따뜻한 시간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문구로 보였습니다.

공원의 끝자락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옆에는 '책 계단길'이라는 멋진 폰토존이 있습니다. 계단 하나하나에 책의 제목이 적혀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도서관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골목길 산책로에는, 행복한 가정을 상상하는 아버지가 딸을 마중 나가는 따뜻한 벽화가 이어졌고, 다른 담장 위에는 어린 소년과 백구가 함께 뛰노는 조형물이 올려져 있어 미소를 머금게 했습니다.

또 다른 담장의 한편에는 감돌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그림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대화동의 자연 생태와 정서를 반영하는 섬세한 예술적 표현으로 보였습니다.

이처럼 등대공원과 대화동 골목길은 단순히 꽃이 예쁜 공원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추억과 예술, 소통, 자연이 어우러진 삶의 공간입니다.

붉게 핀 철쭉과 함께 가족 조형물 아래 벤치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사람들, 시를 읽으며 사진 찍는 주민들, 그리고 책 계단길을 오르내리는 아이들의 발걸음까지 모두가 이 공원의 이야기이고 풍경으로 느껴졌습니다.

대화동 등대공원은 도심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모든 분들께, 포근한 쉼터가 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등대야, 꽃길만 걷자"라는 문구처럼, 이 공원을 찾는 모든 분들의 발걸음 위에 오늘도 꽃잎처럼 곱고 즐거운 기억이 남겨지기를 바라는 마음 남겨봅니다.



2025 대덕구민 기자단 '안성진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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