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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기자단] 안중근 의사가 먹던 꿔바로우 만들었어요!(ft. 광복 80주년 역사의 한 끼 : 독립운동가의 식탁)
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이재형
올해가 광복 80주년입니다. 1945년 8월 15일! 꿈에 그리던 광복을 맞이한 지 80년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뜻깊은 해를 그냥 넘어갈 수 없죠. 그래서 서울 송파구 마천청소년센터가 <역사의 한 끼 : 독립운동가의 식탁>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마천청소년센터는 1997년 11월 개관한 이후 지역 사회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특화된 체험 및 관련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지하 1층(주차장) 및 지상 5층으로 자치활동실, 도담도담실, 상담실, 방과 후 아카데미 교실, 지도자실, 특성화수련활동장, 소나무언덕 3호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역사의 한 끼 : 독립운동가의 식탁>(이하 독립운동가 식탁)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과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의 기억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국가보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요, 8~13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요리체험을 통해 독립운동 시기의 역사적 배경과 독립운동을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4월부터 시작돼 총 8번이 열리는데요, 제가 6월 14일(토)에 열린 독립군의 행군식을 재현한 ‘꿔바로우 만들기’ 체험에 다녀왔습니다. 청소년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독립군의 행군식 ‘꿔바로우’란 무엇일까요?
꿔바로우는 중국 만주 지역에서 유래한 바삭한 튀김만두로 탕수육과 비슷하죠. 독립군들이 험난한 행군 중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식사로 즐겼던 음식 중 하나로 전해집니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가는 안중근과 독립군이 하얼빈에서 먹었던 게 꿔바로우라니 이런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죠.
이번 프로그램은 3층 도담도담실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제가 2시 40분쯤 가보니 청소년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마천청소년센터 청소년 돌봄팀 박유나 팀장, 김은영 청소년지도사,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등이 요리실의 더운 열기 속에서 아이들을 내 자식 돌보듯 세심하게 챙겼습니다.
<독립운동가의 식탁> 프로그램은 유명 세프 육정민 선생님이 미리 와서 꿔바로우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책상에 배치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하나를 하기 위해 뒤에서 이렇게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후 3시가 넘어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순서는 김은영 청소년지도사의 <독립운동가 식탁>에 대한 설명입니다. 김 지도사는 PPT를 이용해 보훈의 의미, 만주 하얼빈에서의 독립운동,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으로 가는 길 등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육정민 셰프가 꿔바로우 만들기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육 셰프가 가장 강조한 것은 실습 시 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사고라도 나면 절대 안 되죠.
테이블당 4~5명이 모여 돼지고기를 개인당 8~9조각씩 나눠준 후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 뒤 달걀과 밀가루 반죽에 버무리게 했습니다. 체험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셰프 선생님이 단계별로 설명과 시범을 보여 잘 따라 했습니다.
셰프 선생님이 요리 실습을 보일 때 아이들은 직접 앞으로 나와 보기도 했으며, 시범 후 육 셰프가 테이블을 돌며 또 자세히 시범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꿔바로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튀김 단계입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직접 버무린 꿔바로우를 기름에 튀기는데요, 뜨거운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청소년 지도사들이 테이블마다 배치되어 안전하게 튀기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아이들이 꿔바로우를 튀기는 동안 셰프 선생님도 튀겼는데요, 튀기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려 지루할 수 있어 돌발 퀴즈를 내어 정답을 맞힌 학생에게 셰프가 튀긴 꿔바로우를 맛보게 하는 등 시종일관 지루하지 않게 진행됐습니다.
아이들이 튀긴 꿔바로우는 개인 용기에 담아 식혔습니다.
마법의 꿔바로우 소스는 셰프 선생님이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셰프 선생님이 소스를 만들 때 앞으로 나와 신기한 듯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셰프 선생님이 만든 마법의 소스를 학생들 개인 용기에 담긴 꿔바로우에 뿌리니 유명 중국집에서 파는 꿔바로우 못지않은 요리가 탄생했습니다. 셰프 선생님이 도와주긴 했지만, 아이들이 만든 요리라 그런지 대견했습니다. 이날 아이들이 만든 꿔바로우는 부모님과 함께 먹으라고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요리를 마친 뒤 만족도 조사를 하고 김은영 지도사가 마무리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게 했습니다. 마천청소년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이 꿔바로우를 직접 만들어보며 독립군의 고난과 희망이 담긴 식탁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번 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역사 속 한 끼를 통해 독립운동의 가치를 되새기고, 그들의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음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소감은 만족도 조사에 그대로 나타났으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마천청소년센터에 아이들은 감사의 마음을 적어냈습니다.
꿔바로우는 단순한 요리를 넘어, 독립운동가들의 끈질긴 투쟁과 생존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꿔바로우를 만들면서 청소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황채린 양(초등3)은 “요리 프로그램에는 참여해 봤는데, 꿔바로우는 처음 만들어봤어요. 꿔바로우는 아빠가 중국에서 근무하실 때 자주 드셨던 음식이라고 들었어요. 내가 직접 만들어 부모님과 함께 먹을 생각을 하니 기뻐요.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자주 참여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마천청소년센터 박유나 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되새기며, 역사와 문화를 맛으로 연결하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강의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역사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가보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는데, 제가 취재해 보니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의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마천청소년센터의 영웅의 레시피 <독립운동가의 식탁> 프로그램 중 꿔바로우 만들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6월 24일(화) 독립군의 피난 음식(칼국수), 7월 1일(화) 윤동주 시 속에 담긴 간식(고구마)으로 계속 진행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송파구 청소년들이 독립정신은 물론 광복 80주년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당 프로그램 외에도 마천청소년센터에 여름학기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니 마천청소년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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