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노경희


석촌호수 동호에 위치한 더 갤러리 호수에서 랍스터 작가라 불리는 필립 콜버트의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석촌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더 갤러리 호수, 기존에 없던 커다란 조각 작품이 있어서 놀랐는데요, 바로 필립 콜버트가 송파구에 영구적으로 기증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필립 콜버트의 평면 회화와 입체 작품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필립 콜버트 <랍스터 행성으로의 여행전>

관람기간 : 2025. 4. 1.(화) ~ 5. 11.(일)

관람시간 : 화~일 10:00~19:00(입장마감 18:40) ※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 휴관

관 람 료 : 무료

도 슨 트 : 화~일 11:00/15:00

문 의 : 02-2147-3274,5


로비층 제2전시실로 들어가 안내데스크 먼저 확인했는데요, 체험 키트 증정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더 갤러리 호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만들기 키트로 인스타그램 게시글이나 스토리에 #더_갤러리_호수 를 태그해 보여주면 체험 키트를 받을 수 있으며 인당 한 개씩 제공됩니다. 종이로 만들어진 더 갤러리 호수가 멋져서 저도 인스타그램 태그하여 키트를 받아 왔어요.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서와 팸플릿이 비치되어 있고, 하루 두 차례에 걸쳐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립 콜버트의 전시는 회화와 조각 작품으로 나뉘는데요, 먼저 '생각하는 랍스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재해석한 오마주 작품으로 자신의 캐릭터인 랍스터를 사색적인 자세로 표현하였습니다. 랍스터는 맨발 대신 커다란 신발을 신어 익살스럽게 보이고, 모든 랍스터에 입이 없는 게 특징인데요, 이것은 랍스터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관객이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랍스터 미술가'와 '랍스터와 붓'은 화가에게 꼭 필요한 붓을 들고 있는데, 이 붓이 축 늘어져 실존적 불안을 나타냅니다. 녹아져 흐물거리는 붓은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인 작품을 빌린 오마주로 자기표현의 한계와 고된 창작 활동을 작품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제2전시실에 회화 작품은 6개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언뜻 보아도 전쟁과 전투가 떠오르는 시리즈입니다. 전쟁이나 전투에 대한 도상은 현대 미술이 아닌 그리스 로마 시대나 바로크 시대에 도상으로 많이 활용이 되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도상들을 현재로 가져옴으로 작가 입장에서는 현재로부터 과거에 이르는 대화라고 하였습니다. 랍스터가 서로 격투를 벌이는 모습에서 메타버스, 가상현실, 게임 등에서 벌어지는 모습과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최첨단 시대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AI가 발달함에 따라 예술가와 AI와의 다툼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피카소, 바스키아 작품의 한 부분을 모사하면서 과거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말 위의 랍스터'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료로 만든 후 플라스틱 재료로 도색하여 플라스틱을 최소한으로 사용한 환경을 생각한 작품입니다. 랍스터는 고대의 전투 장면에서 현재의 캐주얼한 옷차림과 크록스를 연상케하는 신발을 신고 있어 아이러니하고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미노타우르스와 싸우는 랍스터' 작품은 고대 그리스 신화 중에서 반인반수인 미노타우르스가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이었기에 랍스터와 싸우는 모습입니다. 미노타우르스의 몸과 신발에 글로벌 브랜드인 나이키, 아디다스의 로고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상어로서의 자화상' 작품은 상어 안의 랍스터가 작가를 의미하며, 박스 옆면에 'Brillo'라고 적혀있는 건 팝 아트 대가인 앤디 워홀의 브릴로 박스를 오마주한 작품입니다. 브릴로 박스는 당대 미국에서 대중적인 세탁세제로 실크스크린에 대량 생산하여 예술 작품이 아닌 것을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귀여운 모습의 상어는 데미안 허스트가 죽은 상어를 포름알데히드에 재워서 수족관에 넣어 박제 상어를 만든 작품을 오마주 하였는데요, 현재의 삶과 죽음은 먼 미래라고 생각되겠지만 삶과 죽음은 연결되어 있고, 죽은 상어를 봤을 때 죽음을 마주 보며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제1전시실의 '꽃 연구' 작품은 앤디 워홀의 꽃 작품을 오마주 하였는데요, 딱딱한 껍질 속에 연한 속살을 갖고 있는 랍스터처럼 뾰족한 겉에 부드러운 점액질 속을 가진 선인장을 동일시하여 선인장에 핀 꽃을 본인만의 메시지로 표현하였습니다.


'이수스 대전 모자이크화의 재해석' 작품은 전시되어 있는 작품 중 가장 크고 유명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이 인증샷을 많이 찍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모자이크화란 밑그림에 타일 등의 조각을 붙여 만든 그림으로 원작은 5.5미터, 전시된 작품은 4.5미터로 원작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었으며 분할 작업 없이 만들어 더욱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승리를 표현한 나폴리 박물관의 '이수스 전투 모자이크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원본 모자이크화의 유실된 부분에 상상력을 덧붙여 스펙터클한 화면을 자아냈습니다. 작가는 랍스터 세력과 인공지능 간의 전쟁을 통해 기술문명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을 묻고 있으며, 예술적 유산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과 대립이란 테마는 기술 발전의 시대에 예술의 영향력과 그 역할을 숙고하게 됩니다.

'랍스터 문어' 작품은 문어 옷을 입고 위협적인 표정을 짓는 랍스터가 전통적으로 적대관계로 여겨지는 문어와 랍스터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작품의 모티브는 고대 로마의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에서 얻었으며 작가는 이를 재해석하여 자연의 역동성과 공존의 가능성을 유쾌하지만 다소 무거운 뉘앙스로 전달합니다.


'느긋하게 누워있는 랍스터' 작품은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활발히 움직이는 현실의 랍스터와 반대되는 속성입니다. 작가는 랍스터의 여유로운 자세를 과장하여 일상의 여유가 없고 쉼 없이 움직이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쉼을 권하고 있습니다.

'앉아있는 랍스터 버섯' 작품에서 버섯은 서양 문화에서 오랫동안 마법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보이지 않는 세계 속 숨겨진 경이로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매개체였습니다. 버섯은 나무에 기생하거나 포자로 번식하기에 자연 생태계에서 생명력이 강한데요, 랍스터의 수명도 최대 140년까지 살 수 있기에 버섯과 랍스터는 영원한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랍스터를 비롯한 해산물을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자아로 비춰진 랍스터를 먹을 수 없기 때문이며 '나는 랍스터가 되었을때, 비로소 예술가가 되었다'라는 필립 콜버트의 어록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고 연구하여 현대 미술의 혁신적인 예술가로 인정받는 필립 콜버트의 전시는 5월 11일까지 더 갤러리 호수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곧 벚꽃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낼 석촌호수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문화생활 즐겨보세요!

👇필립 콜버터 <랍스터 행성으로의 여행> 전시 소개👇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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