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조윤희


12월인데도 가을이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은행나무에 미련이 덩이째 달려 있다가 불어오는 바람에 찬란한 추락을 하면서 제 속을 게워내고 있는 것조차 아름다워 앵글 속에 담아버렸네요.

연말로 접어들자 한 해를 돌아보게 되면서 나름 열심히 달려온 제게 여기까지 잘 왔다고 칭찬도 해 주고 싶고 여유도 주고 싶어서 진해에 있는 보타닉뮤지엄을 다녀왔네요. 바다가 멀리 바라보이는 산등성이에 위치한 보타닉뮤지엄으로 저와 함께 가보실까요?

보타닉뮤지엄 크리스마스 입장료

평일 : 대인 7,000원 / 소인(초등학생까지) 3,000원

휴일 : 대인 8,000원 / 소인(초등학생까지) 4,000원

36개월 미만 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

애견 동반 입장 불가

보타닉뮤지엄 시간​

매일 10:00 - 22:00

마지막 입장 & 음료 주문 시간 21::00

대인 입장권에는 아메리카노가 포함된 가격인데 안에 들어가서 입장권으로 교환할 수 있답니다.

입장권 발권은 매표소의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된답니다.

입장권 발권하고 들어서자 추억을 샘솟게 하는 고무신들이 화단에 기대어 있네요.

깜장 고무신, 백 고무신을 신은 적은 없지만 말이에요~^^

아~~~

입구에서부터 온통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였어요.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빨려 들어온 것처럼 말이지요.

꽃들의 집(온실) 앞까지 성탄절 장식들이 아기자기 화려하게 꾸며진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누구나 모두 행복을 꾸러미로 끌어안은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꽃들의 집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를 의미하지요.

'X-MAS'라고 쓰는 경우는 X는 그리스어의 그리스도(크리스토스) XPIΣTOΣ의 첫 글자를 이용한 방법인데, 프랑스에서는 노엘(Noël), 이탈리아에서는 나탈레(Natale), 독일에서는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하며, 또한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 데이>, 그 전야를 <크리스마스이브>라고 한답니다.

기독교에서는 이미 2세기경에 예수의 탄신을 기념하였으며 3~4세기 무렵부터 현재의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정해 기념하고 있는데, 크리스마스의 날짜는 지역에 상관없이 12월 25일(엄밀하게는 12월 24일 일몰부터 25일 자정까지)이지만, 서방은 그레고리오력 12월 25일, 동방은 율리우스력 12월 25일(=그레고리오력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낸다고 해요.

특이사항으로 우크라이나는 과거 정교회 문화의 영향으로 성탄절이 1월 7일이었지만 2023년부터는 러시아와의 전쟁 영향 때문에 서방과 마찬가지로 12월 25일로 변경하였다지요.

온실 안은 그야말로 산타마을에 왔나 싶게 천장에는 썰매를 끄는 산타 할아버지가 금방이라도 착한 어린이를 찾아갈 기세였고 눈 덮인 마을에는 선물들이 상자 상자 포장되어 누군가의 가슴에 행복으로 찾아가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성스러운 사람의 탄생을 축하하는 명절이라는 의미랍니다. 하지만 여호와의 증인을 제외한 기독교에서는 매년 12월 24일부터 다음 해 1월 6일까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명절로 기념하고 있답니다.

성탄절 하면 산타 할아버지, 루돌프, 트리, 선물 등이 떠오르는데 온실 안에는 여기저기서 산타 장식이 방문자를 반겨주고 있더군요.

주로 기독교 문화권의 영향이 강한 나라에서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라고 하며, 과거 서구 열강의 식민지나 조차지였던 나라로 기독교 문화의 영향력이 강한 나라인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마카오 등에서 공휴일로 지정된 이날을 기독교 문화권이 아닌 동북아시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게 공휴일로 지정하였다고 해요.

온실을 나와서 바깥 정원으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순간 까치 떼가 날아가다가 한 마리가 온실 지붕 위에 잠시 앉아 저를 바라보는 것 같아 허락도 안 받고 찰칵~

설마 까치가 초상권을 주장하지는 안하겠지요~~~ㅎㅎㅎ

야외 숲속으로 향하는 길에 돌아본 제 시선에 머문 억새들이 공간을 나누는 벽처럼 서 있는 것조차 멋지다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정도로 카페테리아 앞에도 겨울 왕국을 재현했더라고요.

보타닉뮤지엄에 처음 방문했을 당시에는 카페테리아에서 음료와 빵을 주문해서 담소를 나누는 장소로 이용되었는데 어느 때부턴가 음료들은 매표소 옆에서 take-out 부스에서 받아들고 여기까지 와서 시간을 보내도록 하더라고요. 방문객 입장에서는 이런 선택을 해야 하는 게 다소 번거롭게 여겨지더라고요.

물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답니다.

길고양이들...

카페테리아에 대한 느낌을 얘기하다가 커피를 주문할 때 만났던 고양이들이 떠오르더군요.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언제 곁에 왔었는지 사랑스러운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겠어요?

키우는 고양이처럼 사람을 겁내지 않길래 커피를 내주시는 분께 여쭸더니 길고양인데 먹이를 주자 계속 찾아오더라면서 어쩌다보니 키우게 된 것처럼 돼버렸다는 거였어요. 게다가 새끼 고양이들도 함께 곁으로 다가온 것을 보고는 이곳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착한 마음이 엿보여 감사하더라고요.

꽃대궐

보타닉뮤지엄의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곳. 꼭대기에 위치한 꽃대궐은 진해만도 내려다보이면서 커다랗고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서 있더라고요.

아~~~ 트리의 진수는 불빛인데 이곳을 같이 온 지인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드는 것이 화려한 장식에 불이 켜지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대감이 상승되었기 대문이지요.

다음에는 점등 시간에 맞춰서 방문해야겠어요.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양말을 걸어두고 선물을 기다리기도 하는 풍습이 있지요. 이 풍습은 4세기에 동로마 제국 소아시아(지금의 터키) 지역의 성 니콜라우스로부터 시작됐다고 해요.

어느 날 한 가난한 집의 세 딸이 지참금이 없어 결혼을 못 올리는 딱한 사연을 들은 니콜라스가 몰래 그 집 굴뚝으로 금 주머니를 떨어뜨렸는데 이것이 벽난로에 걸어둔 양말 속으로 들어갔다고 하는 미담이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때 양말 안에 선물을 넣어준다는 풍습에서 유래가 되었대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서 집 뜰이나 방에 장식하는 나무인 크리스마스트리는 1605년 스트라스부르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크리스마스 캐럴은 14세기 캐톨릭 미사 음악으로 나타났으며,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축하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듣는 음악인데, 대표적인 것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북 치는 소년, 창밖을 보라(Look out the window),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루돌프 사슴코, 징글벨, 징글벨 락,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저 들 밖에 한밤중에(The First Noel),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소나무야(O Tannenbaum), O Holy Night, The Twelve Days of Christmas, Let it snow,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와 같은 노래가 있답니다.

산타클로스(Santa Clause)는 주로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전설적인 인물로 오늘날의 튀르키예에 해당하는 소아시아 뮈라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오스(그리스어: Άγιος Νικόλαος, 영어: Saint Nicholas)라는 실존 인물과 관련된 유럽과 아시아의 설화가 산타클로스의 기원이 되었다고 하지요.

산타클로스가 붉은색 옷을 입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로 1931년 미국의 음료 회사(코카콜라)가 겨울철 제품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이를 막기 위해 홍보 전략으로 붉은 색을 산타클로스에게 입히고 백화점 홍보에 나선 것이 크게 알려졌지만 원래는 초록색이었다는 사실~~~!!!

즉, 산타클로스는 20세기 미국에서 생성한 상업적 설화랍니다.

보타닉뮤지엄은 뭐라고 해도 꽃과 식물의 정원이죠.

온 구석구석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경남에서 제일 처음 민간 정원으로 지정된 진해 보타닉 뮤지엄은 뭐니 뭐니 해도 식물 종합 세트장이지요.

12월의 보타닉뮤지엄은 삭막할 것 같지만 그렇게 꽃 궁기가 아니더라고요. 함께 보타닉뮤지엄의 식물(꽃)을 만나보실까요?

1. 빈도리

'애교, 기품, 품격, 고풍, 겸허'라는 꽃말을 가졌으며, 6월에 흰색 꽃이 피는 빈도리의 열매를 이곳에서 처음 보네요. 줄기 속이 비었다고 '빈'을 붙였고, 말발도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도리', 즉 빈도리라고 불린다지요.

2. 덩이괭이밥

봄, 여름을 제철로 알고 피는 덩이괭이밥이 보타닉뮤지엄 언덕에 꽃이 핀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네요. 분홍색이나 흰색의 꽃을 피우는 덩이괭이밥은 식물 전체를 약재로 사용하며, 어린잎은 나물로 식용이 가능답니다. 꽃말은 '빛나는 마음, 기쁨, 축하, 경사'랍니다.

3. 팔손이

상록 활엽 관목인 팔손이의 가지 끝에 자잘한 흰색 꽃이 둥글게 우산 모양으로 달리고 꽃을 받치고 있는 가지도 뽀얀 모습으로 12월의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음이온 방출이 높아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나 유해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공기 정화능력이 뛰어나 실내공기 정화용으로도 좋은 식물로서 기침과 천식, 통풍과 류머티즘 관절염, 이뇨에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비밀, 분별, 기만, 교활, 친밀, 건강'의 꽃말을 갖고 있답니다.

4. 꽃개미취

반그늘이나 양지의 습기가 많은 흙에서 잘 자라는 꽃개미취는 개미취의 변종으로 일본 도쿄의 잔다이 식물공원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요. 개미취에 비해 혀꽃(설상화)의 색깔이 더 진한 보라색인 여러해살이풀이랍니다.

5. 핫립세이지

꽃 아래쪽의 빨간색이 '정열적인 입술'처럼 보여서 Hotlipsage라 불리는 핫립세이지는 흰색(윗 입술)과 빨간색(아랫입술)으로 두 가지 색상을 가졌는데 고온기에는 붉은색이 약해지거나 없어지기도 하지요.

'가정의 덕, 건강, 존경'의 꽃말을 가진 핫립세이지의 잎을 문지르면 박하향이 나며, 요리, 꽃 차, 향신료 등에 쓰이며, 향이 강하고 씁쓸한 맛이 있지요.

6. 미국쑥부쟁이

8~10월의 개화기를 훨씬 지난 12월에 북아메리카 동부 원산의 귀화식물인 미국쑥부쟁이의 꽃이 아직도 지지 않고 사람들의 방문에 인사를 더하더군요. 환경부 지정 생태교란식물이라고 하지만 꽃으로 핀 모습은 반갑고 좋더군요.

'그리움, 기다림, 가련함, 순박함, 늘 유쾌함, 우정'의 꽃말처럼 우리나라 산지나 들판에 나 있는 길가 등에서 자라고 있지요.

7. 장미

'열렬한 사랑, 순결함, 청순함, 우정, 영원한 사랑'의 꽃말을 가진 장미가 옅은 숨을 내쉬며 한자리에서 향기를 품어내고 있더군요.

익숙해서 너무나 잘 아는 장미도 계절의 막바지에서 향기를 더해주는 모습이 고맙더군요.

8. 백합

보통 5~6월에 꽃이 피는 백합을 보았네요. 원줄기 끝에 2~3개 옆을 향해 벌어지고 판통은 길며 나팔처럼 벌어지고 향기가 있지요.

'순결'이라는 꽃말을 가진 백합은 유럽에서 하얀 백합은 순결과 재생의 상징이며, 미국과 영국에서는 흰 백합을 장례식에서 헌화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병문안 선물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9. 대상화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대상화는 추명국으로도 불리는데, 분홍 꽃잎 안에 있는 수술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접사 렌즈를 이용해서 담아보았어요.

기품 있으면서도 화려한 추명국은 가을을 밝게 하는 꽃이라는 의미가 있고, 대상화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서로를 기다린다는 뜻을 품고 있다지요. 대상화는 예상과 달리 국화과 국화속이 아니고 미나리아재비과의 바람꽃 속 여러해살이풀인 내한성 다년초로서 꽃말은 '시들어가는 사랑, 인내'랍니다.

아이와 함께 혹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겨울의 낭만도 즐기고 성탄의 기쁨도 나눌 수 있는 경남제1호 민간 정원인 보타닉뮤지엄에서 사랑의 시간을 가꾸어 보세요. 낮 시간도 좋고 트리 장식에 불이 켜졌을 때도 좋을 이곳은 여러분의 삭막한 가슴에 사랑과 평화, 용서의 마음을 채워줄 것 같으니까요.

보타닉 뮤지엄

소재지: 창원시 진해구 진해대로1137번길 89

⏰️이용 시간: 10:00~22:00

💰입장료: 평일 7,000원 / 주말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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