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기풍과 아름다운 건축미를 느낄 수 있는 '회덕 동춘당'

​대전광역시 대덕구 회덕동에는 조선시대의 선비 정신과 건축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통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회덕 동춘당으로, 조선 효종 때 병조판서를 지낸 송준길 선생이 자신의 호인 ‘동춘당’을 따서 지은 별당입니다.

이 건물은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09호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도 그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동춘당은 단순한 건축물에 그치지 않고, 조선 후기 선비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역사 문화유산으로서, 대전 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전통 건축과 유교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찾는 교육·문화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동춘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일자형 평면 구조를 가진 단층 건물로, 지붕은 전통적인 팔작지붕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건물의 하부에는 널찍하게 다듬은 돌로 쌓은 단층 기단이 자리하고 있고, 그 위에 정제된 돌 초석을 놓은 후, 네모난 방주를 세워 집의 전체 구조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기둥 위에 별도의 주두 없이 직접 굴도리를 받치는 민도리집 양식으로, 이는 장식적인 요소보다 기능과 구조 중심으로 설계된 전통 건축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와 같은 구조는 조선 후기의 별당 건축물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특히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인 미감이 돋보이는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히려 소박하면서도 격조 높은 선비의 기풍을 건축 자체에 담아낸 것이 동춘당의 진정한 미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춘당의 내부 구조 또한 매우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건물의 가구는 오량 구조로, 대들보를 앞뒤의 평주 위에 걸고, 그 위에 낮은 높이의 동자기둥을 세운 뒤, 종보를 받쳐 다시 판대공과 소로를 활용해 종도리 밑의 장여를 지탱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당시 건축 기술의 섬세함과 함께 목재 간의 유기적인 연결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구조적 특징입니다.

​건물의 서쪽에는 정면 1칸, 측면 2칸 규모의 큰 온돌방이, 동쪽에는 정면 2칸, 측면 2칸의 대청이 배치되어 있으며, 전면과 측면, 후면에는 좁은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툇마루에는 난간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전체적으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구성입니다.

대청의 전면에는 띠살로 된 들어열개식 창호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에는 겨울철 보온을 위한 작은 들창이 함께 달려 있어, 조선시대 전통 가옥에서의 실용성과 계절 감각이 반영된 생활 양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방의 창호 역시 띠살 여닫이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붕은 홑처마에 막새기와 없이 마감된 팔작지붕으로서, 불필요한 장식보다는 단아하고 절제된 미학이 잘 드러납니다.

​대전 회덕동춘당은 단순한 문화재를 넘어, 조선 선비의 삶과 철학, 건축미가 응축된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대덕구에 위치한 이 전통 건축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사랑받고 있으며, 보존 상태가 우수하고 관람 환경이 쾌적하여, 역사 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은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도 매우 적합한 방문지입니다.

방문 시에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기둥, 창호 등 구조물에 손을 대지 않는 에티켓을 지켜주시고, 행사 기간에는 주차 공간이 협소할 수 있으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해 드립니다. 도심 속 전통의 향기, 회덕동춘당에서 조선 선비의 기풍과 아름다운 건축미를 함께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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