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성군블로그기자단 이수이입니다. ^^

의성 남대천 구봉공원은 탁 트인 풍경 속 걷기 좋은 의성읍의 인기 휴식처로 이미 잘 알려진 곳입니다. 사계절 다양한 풍경 속이라 산책할 맛 나는 둘레길은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기도 합니다.

의성 읍내에서 의성역의 철로 건너 구봉공원 가는 길에 만나는 작은 마을 후죽 2리.

의성역이 새롭게 단장되기 전엔 주목되지 않던 그저 작은 시골마을이었던 후죽 2리가 변신을 하며 제법 밝아진 마을이 된 건 담벼락에 그려진 정감 돋는 벽화가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골목골목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벽화골목이 있어 꽁꽁 언 개천을 지나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동네 한 바퀴를 돌아봅니다. 벽화 속에는 오래전 정답게 이웃들과 어울려 살았던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놓은 듯합니다.

아버지의 짐자전거, 담배 한 대 물고 선 농부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과 손,

하루종일 고된 일과를 마치고 소달구지에 아내를 얹히고 돌아오는 아버지. 우리네 아버지들의 삶을 그려놓았습니다.

쿵덕쿵 디딜방아의 힘듦도,

빨래터에서 어젯밤 얘기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앞집, 뒷집 아낙네들이 모여 배추전을 지글지글 부쳐내기도 하던 어머니의 삶도 녹록지 않았을 겁니다.

여름엔 냇가에 모여 멱 감고 천렵을 즐기고

눈 내리는 겨울엔 눈사람도 만들고, 연날리기도 하고

꽁꽁 언 얼음판 위에선 팽팽 팽이도 칩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모습도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어느 골목엔 해바라기가 가득 핀 듯하기도 하고

또 어느 골목엔 모심기를 하는 농경생활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추운 겨울날도 그냥 쉬지 않고 새끼를 꼬며 늘 부지런했던 시절 커다란 무쇠솥이 걸린 아궁이에는 장작불이 벌겋게 타고 있습니다,

원두막에 누운 할아버지 눈을 피해 겨우 참외 몇을 서리해가는 아이들. 호통을 치지만 모르는 척 눈감 주듯 하는 할아버지의 참외밭 풍경은 오래전 우리 할아버지를 추억케도 합니다. 후죽2리의 벽화들은 따뜻한 감성이 흐르고 잊고 있었던 지나 시간을 추억하게 합니다. :)

등이 바닥에 닿을 듯 휜 동네 할머니는 오래전 그렇게 살았다고 매일매일 마실 나오듯 그림을 보며 당신의 지난 시간을 추억하게 하나 봅니다. 그래서 더 따뜻한 정이 흐르듯 합니다.

누군가에겐 생소하고 책에서나 봤을 법한 그림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당신의 삶이었고 부모님을 그릴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천히 동네 한 바퀴 돌아보세요.

아마도 후죽리의 어제 이야기 매력에 푹 빠질 겁니다.

후죽2리 벽화 (후죽2리 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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