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익산 중앙동에는 골목 곳곳에 근대문화유산이 숨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인화동 골목 끝에 자리 잡은

솜리문화금고(익산 구 익산금융조합)는 익산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꼭 들러보면 익산관광명소인데요.

약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금융조합과 등기소, 은행 지점으로

변화를 겪으며 지역 경제의 중심을 지켜온 곳이에요.

주 소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인북로 12길 5

운영시간 : 평일·주말 10:00~18:00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이용요금 : 무료

솜리문화금고의 시작은 192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곳은 원래 익산금융조합으로 지어졌어요.

익산은 당시 전라도 최대의 곡창지대였는데요.

쌀과 곡물이 대량으로 유통되던 만큼 금융조합은

농민과 상인들의 돈을 지키고 자산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이후 해방을 맞은 뒤에는 등기소로 쓰였고,

1960년대부터는 전북은행 이리지점으로 운영되며

지역 상권과 주민들의 삶을 지탱해 주었어요.

그리고 2019년 국가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현재는 익산의 근대 금융과 역사를 소개하는 곳으로 자리잡았어요.

예전 어르신들 입에서는 아직도

‘솜리금융조합’, ‘솜리장’이라는 단어가 툭툭 튀어나오곤 하는데,

이 ‘솜리’가 바로 익산의 옛 이름이기도 해요.

이렇듯 사람들의 손길과 시간 속에서

익산의 경제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솜리문화금고를 통해 짐작할 수 있어요.

그러다 세월이 흐르며 은행 지점이 이전하고 건물이 한동안 비워졌을 때,

벽돌만 남은 건물이 덩그러니 방치될 뻔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보존 요구와

익산시의 근대문화유산 관리 계획이 만나면서 새롭게 거듭났다고 해요.

현재는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내부를 리모델링해

전시와 체험, 교육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구에는 당시 금융조합 간판 모형과

간략한 연혁 설명이 있어 처음 찾는 분들도 잠시 멈춰 읽고 나면

전시가 조금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솜리문화금고의 내부는 크게

1층 상설 전시실, 2층 기획 전시실, 그리고 체험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가장 먼저 만나는 1층 상설 전시실은

익산금융조합과 지역 경제의 과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진열장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실제로 사용된 통장, 문서, 영수증, 손글씨 월급명세서 같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살짝 바랜 종이에는

누군가의 손때와 펜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한 장 한 장을 들여다보면 그 시절 사람들이 얼마나 돈 한 푼을

소중히 모았을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솜리문화금고에서 꼭 보고 가야할 공간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열리지 않는 금고’에요.

실제로 약 100년 전부터 쓰인 이 금고는

지금도 굳게 잠겨 있는 상태로 남아 있는데요.

두꺼운 철문과 묵직한 잠금장치를 마주하면

‘과연 저 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잠들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절로 들더라고요.

아직도 누구도 금고를 열 계획이 없다고 하니,

오히려 영원히 닫힌 금고로 남아 익산의 비밀을 품은 상징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상설 전시실 한편에는 홀로그램 VR 체험존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이곳은 예전에 숙직실로 사용되었던 공간을 활용해 조성되었다고 해요.

내부에 들어가면 홀로그램 체험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시면 꼭 한번 체험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홀로그램 VR체험존 만큼이나 인기 있는 코너가 있었는데요.

바로 ‘나만의 지폐 만들기’ 체험존이에요.

작은 포토박스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내 얼굴이 지폐 속 인물로 들어간 100원 지폐형 스티커가 즉석해서 출력되는데요.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도 있고,

벽면에 부착할 수도 있게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벽면 한쪽엔 그동안 다녀간 시민들이 만들어 붙여놓은

각양각색의 ‘익산 시민 화폐’들이 빼곡히 걸려 있더라고요.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스탬프 투어인데요.

솜리문화금고를 가면 입구에서 통장 모양 스탬프북을 나눠주는데,

상설 전시실 구석구석에 숨겨진 스탬프를 찾아 찍으며 돌아보는 방식이에요.

아이들에겐 미션 같아서 더욱 신나고, 전시를 더 꼼꼼히 볼 수 있어요.

2층 기획 전시실에는

옛날 졸업앨범, 흑백사진, 사진기, 공중전화, 타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과거 골목길을 그대로 축소해 만든 미니어처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과거 등기소, 보화당, 신광닥트,

함석공자, 우리사회, 신식백화점 등의 건물이 재현되어 있었는데요.

구경하다 보면 ‘아, 우리 동네가 옛날엔 이랬구나’ 를 알 수 있어 좋더라고요.

솜리문화금고는 우리 익산의 근대 경제와 골목의 삶,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었어요.

익산 인화동 골목길 한켠에 이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걸 모르셨다면

이번 주말엔 가족, 친구, 아이들과 함께 솜리문화금고를 꼭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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