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야경 명소 망화문
쌀쌀한 겨울 저녁, 저녁 먹고 산책할 겸 한적함이 감도는 이곳 망화문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춥지 않다면 근처 대교공원까지 이어서 산책하기 좋답니다.
조선 초기 축성된 홍주읍성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소실됐으며,
주변 성벽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 훼손됐습니다.
이런 홍주읍성 4대문 가운데 출입문 역할을 했던 북문 '망화문'이
8년 동안의 복원 사업을 통해 올해 복원이 완료되었는데요.
역시나 홍주성은 야경 맛집답게 낮과는 또 다른 망화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일반적인 어떤 개거식 형태의 문루.
설명만 봐서는 무슨 구조인지 잘 모르겠는데,
직접 보면 단순하면서도 올랐을 때 한눈에 보이는 전경이 새롭습니다.
홍주읍성 북문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며 양쪽으로 나있는 계단 따라 올라봅니다.
문을 통해 들어가면 무엇이 보일까요?
막힌 벽이 보이는데요. 기존에 보던 홍화문, 조양문과는 다른 형태입니다.
이중으로 쌓은 듯한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성벽.
출입문 역할이었다니 당시 이 문을 지나던 사람들을 상상해 보며...
당시에는 문루(성위에 쌓은 구조물) 없이
옹성(성문 보호 목적으로 성문 밖에 이중의 성벽을 둔 구조물)만 있었으나
1823년 대대적으로 읍성을 보수하면서 문루를 설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1870년 수리 기록과 1872년 지도에 묘사된 북문의 모양은
개거식( 성곽을 축조할 때 성문의 넓이만큼 성벽을 띄워 쌓고
상부에 문루를 만드는 방식) 성문으로 정면 3칸의
팔작지붕( 지붕의 모습이 八 자와 비슷한 모양)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문루는 1894년에 발생한 동학농민혁명 당시 서문과 함께 없어졌으며,
주변 성벽도 일제 강점기 이후 읍성 안에 민가와 공공기관이 들어서면서 대부분 훼손되었다고 하는데요.
2017년 발굴조사에서 북문지와 성벽, 옹성의 전체 현황과 구조를 확인하고
20년 문루를 제외한 체성과 옹성을 복원한 것입니다.
이후 고증을 거쳐 24년 문루를 세우고 북문 일대를 복원하게 된 것이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덕산통사거리.
얕은 언덕 같은 느낌으로 높지는 않지만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듯합니다.
옆쪽을 보면 또 다른 작은 성벽이 보이는데,
북문 동측 성벽은 고려 시대 토성이
조선 시대 석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성벽이라고 해요.
미관상 북문과 조화를 위해 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뒤편으로도 한 바퀴 돌아보며- 변해가는 조명이 반사되며 다채로운 망화문의 야경.
2012년 남문에 이어 13년 만에 북문 복원이 마무리된 가운데
2026년부터는 서문인 경의문 복원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서문 복원이 완료되는 2032년이 되면 홍주읍성의 4대문
그리고 객사와 향청 등 주요 관아 복원도 모두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상상이 안 가는 홍주읍성의 변모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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