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을 춤으로 말하다!

인천시립무용단 <스몸비> 관람기

2025년 4월 5일 토요일 오후 4시,

인천 동구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인천시립무용단의 기획 창작공연

<스몸비>가 펼쳐졌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객석을 채웠고,

그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천시립무용단 기획 창작공연

스몸비: 스마트폰 + 좀비

'스몸비(Smombie)'는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주변을 인식하지 못한 채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현대인의 모습

상징적으로 표현한 단어입니다.

이번 공연은 스마트폰 속에 갇힌 우리의 일상을

무용이라는 예술 언어로 풀어내며,

모바일에 익숙해진 삶 속에서

'일상의 행복'과 '감정의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무대 위에서 조명했습니다.

공연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장: 스몸비

흔들리는 대중교통 안에서도

스마트폰에 집중하느라 비틀거리며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기술에 의존하는 삶의 단면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2장: 어플리케이션

인간이 아닌 어플리케이션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세상을 묘사합니다.

카카오톡 채팅, 모바일 게임 등의 요소를

무용수들의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형상화해, 기술의 통제 아래 놓인

일상을 표현했습니다.

3장: 허상과 일상

스마트폰으로 인해 무뎌졌던 감정들이

다시 깨어나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사람, 자연, 감정이 회복되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지며

공연의 여운을 깊게 남겼습니다.

관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주인공이 스마트폰으로 5~10초씩 음악을 듣다가

곧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반복될수록 점점 짧아지며,

결국 1초만 듣고 넘기고

끝내는 "들을 게 없다"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이어졌는데요.

짧은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현대인의 집중력 저하와

감정 소모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 장면은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스몸비는 정명훈 상임부안무자의 안무로,

관객과 함께 현대 사회 문제를 성찰하고

소통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만들고자

기획된 창작공연입니다.

단순한 비판을 넘어, 함께 돌아보고 공감하며

회복을 이야기하려는 공연의 메시지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95% 이상이 몸짓으로 이뤄진 공연이었지만,

말보다도 더 진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무용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했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무대에서 받은 메시지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스몸비>

예술과 현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품이었습니다.

관객과 무대가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 없이,

누구나 스몸비일 수 있다는 자각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공연이었습니다.

예술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 <스몸비>처럼,

앞으로도 인천시립무용단의 다양한 기획 창작공연이

시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동구문화체육센터>

※ 본 게시글은 제13기 인천시 SNS 서포터즈 한보현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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