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유난히 눈이 일찍 떠졌다.

커튼을 스치고 들어온 햇살이 부드럽다.

바람도 말랑하다.

‘이럴 땐 걷는 게 맞아’라는 직감 같은 게 올라왔다.

어디든 좋아, 마음이 먼저 나서는 날이니까.

자동차 시동을 걸며 중얼거렸다.

“오늘은 황지천 힐링아트 숲길이다”

이름부터 힐링인데,

설마 거짓말이야 하며 갔더니

이게 웬걸,

첫 발을 디딘 순간부터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황지천을 따라 난 길은

예상보다 조용했고, 예상보다 단정했다.

잘 다듬어진 흙길과 나무데크,

그리고 가끔 등장하는 나무 조형물들은

‘너 혼자 걷는 게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나는 속도를 늦췄다.

이 길은 빨리 걷는 길이 아니라

천천히, 멈추며 걷는 길이니까.

중간에 누군가 놓고 간 듯한

작은 시화판 앞에서 발이 멈췄다.

‘마음이 숨 쉬는 곳’이라는 짧은 문장.

이상하게 코끝이 시큰해졌다.

걷다 보니 문득문득 지나간 사람들도 떠오르고,

지나온 시간들도 건드려졌다.

참 신기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풍경이 나를 열게 한다는 게.

황지천 힐링아트 숲길은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었다.

머물게 하는 길이었다.

쉬어가도 좋고,

바위에 앉아 하늘을 봐도 좋고,

나무 벤치에 앉아 귤 까먹으며 멍 때려도 좋은 길.

여기선 뭘 해도 다 괜찮았다.

내가 너무 조급했구나 싶었다.

산책로는 한적했다.

그렇다고 지루한 길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풍경 속으로 내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람과 눈을 맞추고,

나무와 속삭이고,

작은 물소리와 발을 맞췄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문득 발길이 멈췄다.

누가 그랬다.

진짜 쉼은 멈추는 게 아니라,

걷다가 어느 순간

‘아, 여기가 좋다’ 싶을 때 자연스레 서는 거라고.

나는 지금, 여기에서 멈췄다.

나무에 기대어 앉으니 다리에 힘이 풀렸다.

오랜만이었다.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고 느낀 건.

돌아오는 길, 나는 한결 가벼워져 있었다.

발걸음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황지천 힐링아트 숲길이 준 건 풍경만이 아니었다.

잠깐이지만 나를 다독이는 시간,

나와 다시 친해지는 시간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힐링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아마 나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그냥 걸었을 뿐인데, 마음이 말랑해졌어.”

그러니, 오늘도 괜찮았다.

아니, 아주 좋았다.

태백에는 이런 길이 있다.

혼자 걷기에도, 함께 걷기에도 참 좋은 길.

그 길의 이름은 황지천 힐링아트 숲길.

운탄고도 1330 6길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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