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 "국보순회전"
조선 왕실에서 사용했던 청화백자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논산 백제군사박물관에서는
국보급 청화백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푸른 빛에 담긴 품위와 권위, 왕실 청화백자’
전시회는 2025년 5월 28일부터 8월 6일까지
백제군사박물관과 국립부여박물관이
공동주관하고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실제 왕실 의례에 쓰였던 국보·보물급 유물 5점이
논산에 전시되고 있어요.
특히 조선 후기의 대표작인
‘백자 투각 모란무늬 항아리’와
용무늬·모란무늬 청화백자,
흥선대원군의 운현궁 청화백자 등
품격 있는 도자기들이 주는 아름다움과 권위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전시입니다.
‘국보순회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묵직하고 고요한 전시 공간이 관람객을
반겨줍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우리나라 국보와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됩니다’
라는 문구 였어요.
이곳에 전시된 유물들이
그저 오래된 도자기가 아니라
그 시대를 대표하는 ‘왕실의 품격’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시작이었어요.
벽면에는 조선 왕실 청화백자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함께
도자기에 담긴 권위와 상징성에 대한 해설도
잘 정리돼 있어 관람에 앞서
배경지식을 갖고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국보순회전은
그저 유물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조작하고, 비교해보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부터 전시가 시작 됩니다.
한쪽 공간에는
청화백자 문양을 직접 맞춰보는 퍼즐과
청화와 백자의 차이를 눈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입체 전시, 그리고 도자기 속 구조를
단면으로 보여주는 모형이 마련돼 있었어요.
복잡한 설명 없이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전시가 훨씬 더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 한편엔
실제 국보급 유물의 청화 문양을 클로즈업
영상으로 보여주는 영상존도 있어서
눈앞에서 섬세한 붓터치와 유약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유물 나열이 아니라,
이야기를 따라가듯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여서
누구나 흥미롭게 관람 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유리관 중앙에 놓인 이 도자기는
보물 제240호
‘백자 청화 모란박쥐무늬 항아리’입니다.
조선 후기 왕실에서 제작된 이 항아리에는
모란꽃과 함께 박쥐 문양이 그려져 있어요.
모란은 ‘부귀’와 ‘영화’,
박쥐는 중국 한자 ‘복(福)’과 발음이 같아
예로부터 복을 상징하는 길상 문양으로 쓰여 왔죠.
두 문양이 함께 담긴 이 항아리는
왕실이 바랐던 풍요와 장수를 시각적으로 담아낸
도자기 속 상징 언어라고 볼 수 있어요.
무늬의 조화도 아름답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고 보면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유물이었습니다.
조선 청화백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
바로 ‘용무늬’ 인데요.
전시장에 전시된 이 유물은
왕실 상징인 용을 정교하게 담은 "백자 청화 구름 용 무늬 항아리"입니다.
하늘을 나는 용이 항아리 전체를 감싸고 있는데
그 선이 무척이나 유려하고 정갈해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더라고요.
특히 재미있었던 건
설명문 옆에 QR코드가 함께 배치돼 있어서
휴대폰으로 인식하면 해당 유물의 3D 이미지와
상세 설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직접 찍어보니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 실감 콘텐츠 플랫폼’ 으로 연결돼 360도로 회전해보는 기능도 있었고
유물의 명칭, 시대, 제작 방식까지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서 현장에서 보지 못한 세부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어요.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과의 만남으로
한층 더 가깝고 깊게 유물을 알아갈 수 있었어요.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 다다르면
조명이 살짝 낮아지고
그 어둠 속 한가운데에 조용히 놓인 하나의 유물
바로 보물 제240호
‘백자 투각 모란무늬 항아리’ 입니다.
언뜻 보면 조용한 도자기 하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겉면을 빼곡히 채운 모란당초무늬의 정교함과
도자기 속을 비치는 투각 기법의 입체감까지
아름다움 모습에
숨죽이고 바라보게 만들어요.
말 없이도 전해지는 품격이 있고
조명 아래 더욱 빛나는 고요한 힘이 있더라고요.
전시는 2025년 8월 6일까지
논산 백제군사박물관에서 계속됩니다.
푸른빛 도자기 앞에서
잠시 멈춰 서는 여름날을 추천드려요.
[백제군사박물관 국보순회전]
장소 : 백제군사박물관
일시 : 2025.05.28-08.06
정보 :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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