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산책 길이 좋아요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 648-17

지난 주말에 공주 유구를 다녀 왔습니다.

수국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수국꽃이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수국 정원 옆으로 유구천이 흐르는데 그때는 유유히 평화롭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충남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유구천도 많이 불어났을 것입니다.

별다른 피해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유구색동수국정원

유구천 근처 수국 정원에 도착하니 제 4회 유구색동수국정원꽃축제라는 푯말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이제 색깔은 거의 잃어버리고 동그란 형태는 갖춘 수국 꽃들이 보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한여름 날씨였습니다.

수국꽃 그늘에서 한 일행은 시원한 음료와 싸온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나들이 나오면 자주 보는 모습인데 정겹습니다.

그럼 수국이 어떤 꽃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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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잎은 마주 나고 달걀 모양인데, 두껍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중성화로 6~7월에 피며 10~15cm 크기이고 산방 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 조각은 꽃잎처럼 생겼고 4~5개이며, 처음에는 연한 자주색이던 것이

하늘색으로 되었다가 다시 연한 홍색이 된다.

꽃잎은 작으며 4~5개이고, 수술은 10개 정도이며 암술은 퇴화하고 암술대는 3~4개이다.

일본에서 개발(육종)된 것인데, 서양으로 간 것은 꽃이 보다 크고 연한 홍색, 짙은 홍색, 짙은 하늘색 등

화려하게 발전시켰다. 옛날에는 꽃을 말려 해열제로 사용하였다.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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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꽃이 색깔은 잃었지만 초록색 봉오리를 많이 만들어 놓아서 꽃이 진 느낌보다는 초록색 꽃이 피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위 초록색 나무들과 손바닥 만한 수국 이파리들이 푸르름을 더해 주었습니다.

산책하는 곳곳에 줄로 매달아 놓은 좋은 문구들이 기분을 한결 더 좋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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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때다 수국도 우리도

수국처럼 피어나는 오늘

여름의 선물 수국

어서와요 유구 화원에

오늘은 수국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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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유구천 옆으로 난 산책로를 걸으니 새로 만들었는지 물감이 곱게 칠해진 시화판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 수국 시 두 편을 가져와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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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필 무렵

이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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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뜨는 툇마루에 모여 조잘대던

누이들의 고만고만한 소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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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밤

이불 속에 풀어놓던

아낙들의 한숨과 그리운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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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흐르는

유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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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뿌리 끝에

물빛, 별빛 끌어모아

주체 없이 부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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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는 날 가려

몽들몽글 송이마다

예쁜 수 아로새겨 함빡 풀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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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수국정원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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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불산

솔바람에

송화가 흩날리고

유구천

청정수에

유영하는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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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달

수면으로

베틀가 색동 추억

작약꽃

피고 지면

알록달록 수국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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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나니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시가 있으니 참 좋습니다.

▲ 놀러와요 유구

수국 정원을 걸으면 장식에 포인트가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저녁에는 반짝반짝 빛이 날 작은 연못의 동그란 하얀 전구도, 햇볕을 가려줄 파란 파라솔도,

만발하던 수국이 진 그 곳에 더 빛나는 색깔 의자 네 개도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 윗 길

수국 정원을 끝까지 걸어가서 올 때는 맨 위쪽 길로 걸어 왔습니다.

위쪽에는 노점 상가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한낮이어서 손님은 거의 없었습니다.

상가 사장님들도 더워서 그늘에서 동료들과 땀을 식히고 있었습니다.

중간 쯤에 수양정이라는 정자도 있었습니다.

날씨만 선선하다면 앞다투어 정자로 들어가서 쉬었을텐데 한낮이라 여기도 사람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상가에서는 팥빙수를 주문 받아 사장님이 열심히 팥빙수를 만들고 계셨습니다.

중간에서 입구 쪽으로 수국길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꽃이 지면 진 채로 그 또한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이 됩니다.

수국이 필 무렵에는 수국 정원이 더 멋있었겠지만, 수국이 질 무렵 유구색동수국정원도 여전히 예뻤습니다.

▲ 공주 카페

수국 정원에서 땀 나게 걸었더니 목이 말랐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대형 카페가 있었습니다.

카페에 도착해서 보니 엄청 큰 베이커리 카페였습니다.

빵도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옛날 팥빙수를 하나 시켰는데 양이 정말 많아서 앞으로는 팥빙수를 안 먹고 싶을 정도로 양껏 먹었습니다.

오늘은 좋은 경치도 보고 시도 읽고 시원한 음료도 마시고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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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색동수국정원

○ 주소: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 648-17

* 취재일: 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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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son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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