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가볼만한곳,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은 정원 '여래사'

대전가볼만한곳,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은 정원

'여래사'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줄 조용한 힐링 명소, 여래사를 소개합니다. 저는 바쁜 도시 속에서 잠깐 멈춰 서서 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을 참 좋아하는데요, 여래사는 그런 공간 중 하나였습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도 한 발짝만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듯한 곳으로 조용히 들여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이 드는 그런 사찰입니다.

여래사는 대전시 유성구 구암동에 위치한 조용한 사찰입니다. 큰 도로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지만, 막상 도착하여 언덕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한적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니 참 신기합니다.

여래사는 크고 화려한 절은 아닙니다. 아담하고 소박한 절로 더 정감 있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절입니다.

여래사는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사찰입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짙지 않고, 누구나 조용히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저처럼 그냥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별한 날 기도하시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오히려 아무 이유 없이도 찾기 좋은 공간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새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정말 도심 속 작은 쉼터라는 표현이 딱 맞는 곳이었습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천천히 거닐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절 입구부터 눈길을 끄는 건 다양한 미술 작품들이었습니다.

절 안팎에는 항아리, 돌탑, 조각상, 수공예 장식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마치 작은 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여래사는 주지이신 각림 스님이 직접 한 땀 한 땀 손수 지은 사찰로, 건축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스님의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벽체는 황토로 만들어졌고, 지붕은 전통 기와를 얹어져 자연과의 조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토담집 같은 경관과 아기자기한 정원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전체적으로 더욱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절 한켠에는 5층 탑이 우뚝 솟아 있고, 절 앞으로는 불상이 지키고 있어 불교적 상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구통과 항아리, 귀여운 석상, 각종 조각품들은 여느 절과 달리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입니다. 크고 웅장하진 않지만, 오히려 소소함 속에 섬세함이 깊이 있게 전해지는 사찰입니다.

단정하게 자리 잡고 있는 대웅전과 그 앞에 있는 부처님의 미소는 참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앞에 서면 바람 따라 들려오는 풍경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마음속 번잡함도 조금씩 지워주며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래사는 꼭 기도하거나 불공을 드리지 않아도 되는 곳입니다. 그저 조용히 거닐어도 좋고, 벤치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와서 쉬었다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주지 스님의 철학에 따라 늘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 부담 없이 찾아가도 좋은 사찰입니다.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그저 조용히 머물다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여래사는 단순한 사찰이라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쉼의 공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곳입니다. 기도하러 가지 않아도 괜찮고, 그냥 잠시 앉아 있기만 해도 좋은 곳, 아기자기한 정원이 편안한 느낌의 사찰, 작지만 섬세하고 조용하지만 깊이가 있는 사찰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날,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