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가볼만한곳 진양호 물빛 갤러리에서 만난 전시, 흐려질수록 선명해지는 것
2024.11.20. Wed ~ 12.03 Tue
open 10:00 close 17:00, 화요일 휴관
진양호 물빛 갤러리
(경남 진주시 남강로 1번길 105-34)
Part1. 전시회를 들어가며
사진첩에 정성스레 담아뒀던
과거의 장면들은
그냥 쌓여져 있는 것들이라고 하죠.
길 고양이를 보며 나눴던 대화,
뒷자리만 앉다가 맨 앞자리에 앉았을 때만
볼 수 있는 풍경의 옆모습이 아닌 앞모습,
갈매기와의 미묘한 신경전과
운전자를 묵묵히 지켜봐주는 강아지 인형도.
이미 흐려져 그때의 재미와 아름다움도
그 순간에서 벗어나 차가워진다고합니다.
차가움 위에 또 다른 장면이 쌓이다보면
흐려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그리 오래가진 않는다고 하는데요.
물론 흐려지고 무뎌지겠지만
짧은 찰나가 쌓여 앞으로를 살게하며,
느꼈던 온기가 남아 그 위로 선명하게 만들었던
진주가볼만한곳 표관영 작가님의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Part2. 전시관람
이번 전시는 느낌이 살아 춤추게 하는 전시,
모두가 함께 경험해보았을 듯한
그 어느때보다 관람자들의 본연의 감각을
몸으로 느끼게 할 수 있었던
진주가볼만한곳 전시였습니다.
방문했던 일정에 표관영 작가님이 계셔서
작품에 대한 부연 설명을 친절히 해주셔서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무해력
작고 순수한 것들은 언제나 사랑받죠.
이들의 공통점은 해롭지 않고,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굳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해요.
이 그림을 보면서 참 작고 소중하구나 싶었어요.
작가님 曰
‘누가 저를 쳐다보는것 같아서 돌아봤더니
앉아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고양이였어요.
뭔가 저를 다 아는듯이 지켜보더라고요’
저와 동일한 마음을 느끼시는 점이 신기했어요.
작가님 曰
“차 뒷자석에 누워있는 강아지 인형입니다.
운전자는 어디론가 가기에 바쁜데
혼자 게으르게 누워있는게
마치 늦잠자는 제 모습 같았습니다”
라고 하셨는데요.
특정 대상에 경험 가능한 물성을 부여함으로써
손에 잡히는 매력을
‘물성매력’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만지거나 보고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존재함으로 인식한다고,
우리는 여전히 오감을 중요시 한다고 합니다.
(Experiencing the Physical
: the Appeal of Materiality)
저는 이 그림을 보면서 인형이 실제로
포근히 만져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님 曰
“ 얌전히 새우깡을 뜯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갈매기의 마음을 담아봤습니다 ”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노래 한 구절이 생각났어요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
세상은 빠르게 디지털화 하지만,
외부세계와의 감각적인 소통을 위해
체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아날로그 신호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상 속의 모든 이들이 한번 쯤은
경험해보았을 소재.
새우깡을 먹는 우리들의 기억와
갈매기와의 조합이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생일 케이크를 함께 나누는 순간은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죠.
서로의 사랑과 관심을 느끼며,
특별한 순간을 함께 보낸다는 건
또다른 기쁨을 전해주니까요.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누는 경험이
너무나도 포근하게 다가왔고
이번 전시에서 저는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였어요.
작가님 曰
“케이크에 촛불 끌때가
가장 순수한 순간인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뭐든 이뤄질 것 같은!”
우리 모두 순수함을 잃지 말아요.
언젠간 모두 다 이루어질거에요.
Part3. 작가님의 말씀.
Q. 이번 전시 주제를 ‘흐려질수록 선명해지는 것’으로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소 사진찍는걸 좋아해서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순간들을
자주 담아두고는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장면들을 담아뒀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담아뒀던 순간들이 잊혀지고
지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
어차피 지나갈 순간인데 소중히 해야할까 하는
나태한 생각이 가득하던 때가 있었는데
읽고 있던 책에서 와닿는 구절을 발견했어요.
“이미 지나간 날들의 즐거운 추억을
되새기는 것은
그때의 쾌락을 곱씹는 일일 뿐 아니라
행복과 그리움과 낙원을
항상 새롭게 만끽하게 해준다.”
‘새로운 장면이 쌓이다 보면
흐려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오래 가지 않겠구나’
오히려 앞으로를 살게하고 느꼈던 온기가
저를 선명하게 만들 것 같았다고 하셨어요.
Part4. 전시관람을 마치며
진주가볼만한곳 전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사색할 수 있는
아주 보통의 시간이었습니다.
‘그저 그런 하루의 소중함’ 아주 보통의 하루,
특별한 순간이 아닌,
평범한 일상에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해보았을
소재의 진주가볼만한곳 전시는 익숙하지만
또 다르게 특별했던 따뜻한 전시였습니다
[작가 필모그래피]
표관영
EDUCATION
경상국립대학교 텍스타일디자인학과 졸업
SOLO EXHIBITION
2024 흐려질수록 선명해지는 것
(물빛 갤러리 진주)
GROUP EXHIBITIONS
2023 제3회 그림공간 그룹전 “계절을 걷다”
(진심갤러리, 진주시청)
※ 본 포스팅은 진주시 시민명예기자가 작성한 글로서 진주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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