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간 전
충절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육신 매죽헌 성삼문선생유허지
이 몸이 주거가셔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단심가
왠지 모를 비장감이 감도는 이 시를 지은 이는
바로 조선시대 사육신의 한 사람인 매죽헌 성삼문 선생입니다.
사육신이란,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여섯 명의 신하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이 여섯 명의 신하에는 성삼문 선생 외에도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선생이 있습니다.
사육신과 대비되는 인물들로
생육신이란 분들도 계시는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육신이 목숨을 바쳐 충절을 지킨 반면,
생육신은, 세조의 즉위 후 관직을 그만두거나
아예 관직에 나아가지 않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절개를 지킨 신하들입니다.
생육신은 김시습, 성담수, 원호, 이맹전, 조려, 남효온의 여섯 신하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사육신의 대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매죽헌 성삼문 선생의 유허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선생의 유허지에는 절의와 덕을 기리기 위한 사당인 충문사(忠文祠)와
제단인 노은단(魯恩壇), 그리고 유허비(遺墟碑) 세 가지가 있습니다.
사실, 선생의 생가는 이곳 유허지에서
약 5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도상에 '홍성 노은리 고택'이라고 나오는 곳이
바로 선생의 생가입니다.
성삼문 선생 유허지는 선생의 생가보다
조금 더 넓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성삼문 선생은 1418년 충청남도 홍주
지금의 홍성군 홍북면 노은동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선생의 출생과 관련하여 재미난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선생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낳았느냐? 낳았느냐? 낳았느냐?"
이렇게 세 번 묻는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의 이름을
삼문(三問)이라 지었다고 해요.
선생은, 1438년(세종 20)에 생원으로서 문과에 급제,
이후 관직에 올라 집현전 학사의 한 사람으로
신숙주, 박팽년, 김문기 등과 함께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종대왕이 죽으면서
집현전 학사들에게 어린 손자 홍위를 부탁했는데,
단종이 세조에 의해 왕위에서 강제로 폐위되자,
다른 사육신들과 함께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밀고자에 의해 발각되어 혹독한 고문 끝에 참수를 당하셨다고 해요.
참수 당시 시체는 처형장인 새남터에 그대로 버려졌으나,
생육신 중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에 의해 몰래 매장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서울특별시 노량진에 사육신을 기념하는 묘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과 별개로 이곳 성삼문 선생 유허지에도
선생의 묘소가 있는데요.
유허지 중 가장 위쪽에 위치한
'노은단'이 바로 그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묘는 진짜가 아닌 가묘입니다.
비록 가묘이긴 하나,
매년 음력 10월 5일이 되면, 이곳 충문사와 노은단에서
선생에 대한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목숨을 바쳐 충절을 지켰던
선생의 이야기에 잠시 숙연해졌습니다.
여러분들도 홍성 여행을 오시게 되면 노은리 고택과 함께
매죽헌 성삼문 선생의 유허지에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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