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남구청 6층 대강당에서 열린 울산 남구 구립 도서관에서 주최한 ‘인문학 콘서트’ 첫 번째 강연인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시인과의 만남에 참석했습니다.

강연 주요 내용을 포스팅합니다.

300여 구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강연에서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세 줄의 반전 시로 가장 사랑하는 시로 선정된 ‘풀꽃’ 나태주 시인이 특강을 했습니다. 

강연에 앞서 콘서트 의미에 부합하기 위해, 남구 구립교향악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본 강연을 주관한 ‘울산 남구 구립 도서관’은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으로 현재 울산 남구에 5개가 있습니다.

올해로 등단 55주년을 맞은 나태주 시인(80)은 시를 통해 ‘너’와 ‘나’는 소중하고 ‘우리’는 꽤 괜찮다고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시인입니다.

이날 강연에서 시인은 시와 함께하며 삶을 위로하는 방법을 열강 했습니다.

"자신에게 지나친 것을 요구하지 말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고 응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여 참가자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시현했습니다.

"특히 감성은 삶을 이끌고 나가는 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인은 자신을 건지기 위해서, 마음이 편하고 좋아지기 위해서 시를 쓴다고 했습니다.

60세 이전은 자세히 봐야 예쁘고 오래 봐야 사랑스럽다는 삶이었다면, 후반부터는 너도 그렇다며 바뀐 삶, 너를 생각하며 노력한 변용과 반전의 삶을 시처럼 열강 했습니다.

강연은 시인이 대전 MBC의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대담 소개로 시작했습니다.

시인은 언론이 미래가 아닌 정치를 주제로 한 점이 실망이라 언급했습니다.

갈등과 대립, 그로 인해 '나'만 있고, '너'는 없는 지금의 정치 그리고 사회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풀꽃' 시처럼 상대를 인정하는 정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나무 밑에 나무가 못 자라 독야청청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무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70 대 30일 때 70을 가진 사람이 아량을 베풀어 너그럽게 품자고 했습니다.

삶이라는 것이 우리를 노하게 하고 슬프게 합니다.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런 시를 한번 꺼내 읽고 호흡을 조절했으면 좋겠다고 권유했습니다.

43년 교직 생활을 한 시인은 16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26세 '대숲 아래서' 시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습니다.

명징하고 강렬한 시어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동급생 여자가 예뻐서 연애편지를 썼는데, 전달할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자기 마음이라도 표현해야 살 것 같아서 시를 쓰게 됐습니다.

내 마음을 네 마음같이 표현하는 데 60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시에서 중요한 생활과 인생, 삶 등을 발견해 ‘아 그렇구나’ 하고 반전해 주고 ‘나도 그렇구나’라고 느낀 것입니다.

그의 시에는 너라는 시어가 많습니다.

나를 꽃이라고 불러준 사람이 나태주라 여긴다 했습니다.

그는 꿈을 길게 보면서 꿈을 향해 9번 실패하면 9번 시작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꿨지만 그림 도구조차 사치였던 시절이라 꿈을 접었다고 했습니다.

55세에 다시 그림을 시작하며 꿈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철학을 실천 중이랍니다.

공주시에서 나태주의 시 '풀꽃'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서 2014년부터 공주 풀꽃 문학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시 공주문화원장으로 있을 때 일본 가옥인 적산가옥 한 채를 복원해서 연 간이 문학관이었다고 했습니다.

10년 만에 새로운 건물을 신축해 다시 개관했습니다.

교직에서 물러나면서 적어도 노인정이나 동창회, 삼락회에는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문학관에 들어가지는 않고 강좌를 하면서 찾아온 방문객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음의 쓰레기를 버리고 뭔가 해보고 싶고 평온을 얻어 가게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에게는 소통하는 20대가 많아 시를 써서 보낸다.

독자와의 교감이고 소통이라 했습니다.

시인은 젊은이에게 시를 보내야 시도 젊어지고 시도 늙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고민이 많은 청년의 이야기를 들을 때 해주고 싶은 시를 보낸다고 했습니다.

함께 가면서도 혼자 간다.

자기 길을 잘 가는 사람은 무언가를 이룬다고 했습니다.

자기다움을 찾고, 빛나는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자아 정체감이 없으면 물이 넘치는 것처럼 휩쓸려 군중 속에 매몰되고 만다고 했습니다.

시인은 일상에서 반짝이는 시의 부싯돌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풀꽃’도 생활에서 건진 시라고 했습니다.

1995년부터 풀꽃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6년쯤 그렸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장 때 아이들과 풀꽃 그리다가 눈을 바짝 갖다 대고 관찰하며 그려야 한다고 하자, 아이들이 풀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예쁘다며 깔깔거렸다.

아이들에게 해준 말을 옮겨 쓴 시라고 했습니다.

"읽는 사람의 마음에 들도록 시를 써야 한다."

시를 읽어 보라 해보고 맞춘다고 합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 반전이 있어야 한다."

시는 독자가 좋다고 할 때 의미 있다고 했습니다.

작가는 문장을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진 것을 공유해야 하는데, 공유 방법이 소통이라 했습니다.

'예전엔 내가 세상 사람들에게 길을 물었는데/이제는 세상이 나에게 와서 길을 물으니/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하늘 아래 내가 받은/가장 커다란 선물은/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가장 아름다운 선물은/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회갑을 넘긴 62세 교직 정년 무렵에 고요 아침이란 출판사에 책을 맡겼습니다.

김창일 편집장이 시를 읽다가 여러 번 컴퓨터 앞에서 흐느껴 운 적이 있었습니다.

순간 시인의 가슴속에서 울컥, 문장이 떠올라 곧장 그의 이메일에 문장을 적어나갔던 시라고 했습니다.

선물은 공짜로 받는 귀한 물건, 소중한 그 무엇이라 했습니다.

병을 앓거나 고난을 겪어본 사람은 하루하루가 지상 최고의 선물이라 했습니다.

말하고 웃고 투정 부리는 당신이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병환 중인 박목월 선생님에게 깨를 선물한 적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몰랐으면 그랬을까, 그때 경상도와 서울의 억양이 섞인 선생님의 말씀을 통 알아듣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지구적 인류의 상황은 철학자 한병철 선생 말에 따르면 ‘피로사회’에서 이젠 ‘불안사회’가 됐다고 했습니다.

자기 착취라고 했습니다.

이럴 때 희망은 살기 위한 노력이라 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유대인들이 갇혔을 때도 희망 가진 사람들은 죽음의 질곡에서 기어코 벗어났다고 했습니다.

희망을 위해 가슴에 사랑하는 사람을 새겨라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호기심 정도에 끝나 버린다고 했습니다.

믿음과 존경까지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적당히 오염돼 있는 이기주의자라 했습니다.

너무 빠르지 않고 지나치지 않은 슬그머니 져 주고 또 내주는 거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어두우면 그 일을 못 한다고 합니다.

부자는 자기만족을 한 사람이고,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긴 사람으로 지나치게 행동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은혜를 입은 것이라 했습니다.

'너를 예쁘게 보려고 애쓴다. ‘예쁘다’라고 하면 예뻐지는 거니까.'

삶은 고달프고 지난 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반대의 삶을 희망합니다.

시인의 시는 그 반대로의 노력을 표현한 거라고 했습니다.

시는 사물과 사람 마음에 다 있다고 했습니다.

꿀벌은 꽃의 꿀샘에서 꿀을 묻혀 꿀을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시는 사물이나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일이라 했습니다.

소박하고 작은 것에서 아름다움과 삶의 의미를 찾아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준 강의였습니다.

질의응답과 저자 사인회도 이어졌습니다.

강당 입구의 시화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너와 함께 가면 나무가 되고 힘이 된다는 강의가 귀 등에 와닿았습니다.

시를 읽는 것처럼 열강 했던 시인의 시골풍의 순수한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일상적인 얘기를 쓰면서도 단순하고 쉽고 짧게, 명징해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 ‘먼 길’을 읊조려 봅니다.

함께 가자/먼 길

너와 함께라면/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아름다운 길

나도 그 길 위에서/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itle":"'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시인의 특강과 만나다","source":"https://blog.naver.com/ulsan_nuri/223857568740","blogName":"울산광역시..","domainIdOrBlogId":"ulsan_nuri","nicknameOrBlogId":"울산광역시","logNo":223857568740,"smartEditorVersion":4,"blog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meDisplay":true,"caf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