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다보니 공간


자연을 달리는

초록이 짙어지고 더위가 찾아든다.

바람 따라 내달리면 마음도 두근댄다.

여름이 오고 있다.


사랑을 싣고

진안 마이산 '마이열차'

가장 낭만적인 길, 마이열차가 달린다. 활짝 열린 차창으로 들어온 바람이 사랑을 속삭이며 마음을 간질인다. 마이열차는 진안 마이산 북부 주차장에서 1.9km에 이르는 연인의 길 구간을 오가는 친환경 전기차다.

마이산 옛길로 불리던 연인의 길은 산 중턱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다. 사랑이 깊어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품고 있다. 단풍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배경으로 사랑 이야기가 한 장면, 한 장면 펼쳐진다. 설레는 첫 만남부터 다정한 포옹, 감동적인 프러포즈 순간까지. 종점에 다다를 무렵엔 드라마 한 편을 본 듯 여운이 남는다.

열차는 태조 이성계 동상이 자리한 종점에서 멈춘다. 이곳에서부터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이 만나는 천왕문을 지나,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을 꿈꾸며 백일기도를 올렸던 은수사를 거쳐, 크고 작은 돌탑이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탑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진안 마이열차 진안군 진안읍 단양리 산111-3

푸르름으로 향하는

무주 향로산자연휴양림 '모노레일'

여름의 길목, 무주 곳곳에서 초록이 앞다퉈 채도를 높인다. 깊은 숲속에 자리한 향로산 자연휴양림 모노레일을 타면 생생한 계절을 만날 수 있다.

안전벨트를 매고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출발. 가파른 산등성이를 느릿느릿 오르는 동안, 높다랗게 솟은 소나무 사이로 바람이 시원스레 드나들며 초록 잎이 반가이 손을 흔든다. 편히 몸을 맡긴 채 눈앞에 다가오는 자연을 맞이하자.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겨울에는 새하얀 눈꽃이 피어나는 숲길이 이맘때엔 푸릇푸릇 싱그러운 기운으로 가득하다. 왕복 1.5km를 달려 향로봉 전망대에 오르면 앞섬마을과 마을을 휘감고 흐르는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탁 트인 풍경을 눈에 가득 담는다.

📍무주 향로산자연휴양림 무주군 무주읍 무학로 153-36

당신의 숨결을 따라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전기탐방열차'

자연의 민낯을 마주하고 싶은 날,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전기탐방열차에 몸을 싣는다. 수달 얼굴이 그려진 열차가 운곡저수지 둘레를 달리

는 동안 흙, 풀, 물이 내쉬는 숨 냄새가 바람결에 실려 온다. 안내 방송으로 운곡의 역사도 들을 수 있다.

1980년대까지도 사람이 살던 마을이 원자력발전소에 냉각수를 공급하기 위해 수몰되고 30여 년이 흐르는 동안 폐경지는 원시 습지로 되살아났다. 그 자리에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동식물 860여 종이 찾아와 생태계를 이루었다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도착. 열차에서 내려 생태공원을 거닐면 자연의 숨결이 가까이서 느껴진다. 시원한 나무 그늘을 지날 땐 여름 한낮 더위를 잊는다. 나뭇잎 사이 햇살이 숲을 비출 때, 자세를 낮추고 동식물과 눈을 맞추어 보자.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고창군 운곡서원길 15


자연을

끌어안고

달려간다.

그 계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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