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전
호연재 고택에서 즐기는 '우리의 판소리'
호연재 고택에서 즐기는 '우리의 판소리'
비오는 날에 고택에서 울려퍼지는 국악소리가 정겹습니다. 지난 4월 12일 저녁 7시에 소대헌, 호연재 고택에서 '고택에서 즐기는 우리의 판소리'가 진행되었습니다.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 보유자 고향임 선생과 제자들이 함께 공연을 펼쳤습니다. 아깝게 공연을 놓치신 분들은 5월 17일 한 번 더 진행하니까 참고 바랍니다.
주말을 집에서 보내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할 텐데, 고택에서 판소리 국악을 들으면서 감성을 깨우는 것도 의미 있는 듯합니다. 이번 공연은 대전시 대덕구의 소대헌, 호연재 고택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문화유산국민신탁 고택 활용 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호연재 고택앞에는 '우리의 판소리' 배너가 걸려 있었습니다. 대전 여행을 즐기는 분이나, 지역 주민들이 동춘당에 찾아와서 국악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의 판소리는 무료로 진행되었고, 저녁 7시라 저녁을 먹고, 가볍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공연 환경은 더 좋았겠지만, 빗속에서 고택과 어울린 국악은 더 깊이가 있었습니다. 해가 길어져서 저녁 7시에도 어둠이 완전하지 않아서, 고택을 한 바퀴 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공연은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대전광역시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고향임 명창의 인사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이 좋으십니다. 국악을 구경하러 왔다가 국악을 배우는 분들이 많다면서, 오늘 공연도 구경 왔다가 배워서 공연을 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십니다.
남녀노소가 어우러진 공연자들이 총 8개의 구성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고향임 명창의 충효가에 이어, 남도민요 금강산이 진행되었습니다.
고수의 장단도 고택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화려한 밴드가 아니어도, 고수와 가야금만으로도 충분한 우리 가락에 어깨가 들썩여집니다.
어린 소녀가 울리는 높은 소리가 고택을 들썩입니다. 많은 관객으로부터 박수를 많이 받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고향임 명창은 무대의 중간중간에 출연자들의 공백시간을 멋진 말솜씨로 여백을 느끼지 못하게 했습니다. 가야금 고애니 님과 함께 장단도 섞어 주셨습니다.
관객은 고택의 정취와 잘 어우러져 천막 아래에서 공연을 즐겼지만, 촬영은 쉽지 않았습니다. 고택의 마루가 높았고, 마당에는 천막이 세워져 있어서, 공간 활용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자 세 분이 출연한 초한가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많은 관객은 아니지만, 판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박수 소리는 엄청나게 컸습니다. 스마트폰에 영상을 담기도 하고, 얼씨구 하는 추임새도 넣어 주셨습니다.
어둠이 깊게 깔린 저녁이 소대헌 호연재 고택에 자리 잡았습니다. 눈으로는 경치를 즐기고, 귀로는 판소리 음악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택에서 즐기는 우리의 판소리 공연은 점점 공연하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춘향가 중 천자풀이에서는 서서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는 공연자에게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춘향가 중에서 법주선사는 이도령의 출세를 얻으려는 소원이 담겨 있습니다. 불가의 목탁까지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끝으로 모든 출연자가 남도민요 진도아리랑을 불렀습니다. 앵콜곡으로 풍년가가 울려 퍼지면서 고택의 행사가 끝이 났습니다.
공연을 놓치신 분이나, 대덕구 주민분들은 5월 17일 토요일 저녁 7시에 한차례 공연이 더 진행되니까, 달력에 꼭 메모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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