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고양둥이동산, 내 아이의 이름으로 만든 동산 - 벚꽃명소 성라공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
고양시 '성라공원'에 가면
유독 시선이 머무는
작은 표지들이 있습니다.
고양시를 대표하는
벚꽃명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고양둥이 ○○○’라는 이름이 적힌
팻말이 나무 아래 붙어 있지요.
누군가의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순간을 기념해,
그 이름을 나무에 새긴 것입니다.
고양둥이동산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는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이곳은
고양시가 시민의 탄생을
도시의 역사로 새기기 위해
조성한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고양둥이 나무심기 행사’를 통해,
고양시에서 태어난 아기들의 이름이
나무에 함께 새겨졌습니다.
성라공원과 행신역 일대에 조성된
이 나무들은 조경으로 끝나지 않고,
고양시가 생명의 시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념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정책입니다.
🌱 도시는 어떻게
아이를 환영할 수 있을까?
도시가 출생률에
민감해지는 시대입니다.
숫자로 출생을 관리하려는
시도가 많은 요즘,
고양시의 이 작고 조용한 나무 심기는
오히려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
이름을 새긴다는 건
“당신의 탄생을 도시가
함께 기뻐합니다”
라는 조용한 환영이죠.
이런 방식이
더 널리 확산되면 어떨까요?
삶의 전환점마다
도시가 함께 숨을 쉬는 구조를 만든다면,
시민과 행정 사이의 거리는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 출생에 진심인 도시,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정책은 숫자를 위해
존재하지 않아야 하고,
사람을 위해,
시민의 삶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양둥이동산은
예쁜 벚꽃 명소
그 이상입니다.
도시가
아이를, 가족을, 시민의 삶을
진심으로 반기고 있거든요.
봄이 다 가기 전에
꼭 한번 들러보세요.
그곳에는 이름을 가진 나무들이 있고,
그 이름들은 지금도 바람에 흔들리며
말 없는 축복을 전하고 있습니다.
고양둥이동산처럼
시민 참여형 녹지 사업은,
재미와 의미, 그리고 지속 가능성까지
갖춘 훌륭한 정책적 실험입니다.
이런 ‘식목 전략’이
다양한 형태로 확산된다면 어떨까요?
나무로 하는 타임캡슐처럼
출산, 결혼, 입양, 졸업, 퇴직 등
인생의 주요 순간을 기념해 나무를 심고,
그 아래 작은 이름표를 다는 제도나,
지역의 꽃밭이나 가로수 등을 ‘입양’해
시민이 직접 관리하고 돌보는 구조.
마을의 주인됨을 느끼는
시작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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