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장미갤러리 윤지원 개인전 ‘기억’(~4.27.)

날씨의 변덕이 심했지만,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주말,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장미갤러리를 방문했습니다.

봄바람에 꽃봉오리를 터트린 나무들의 모습에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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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갤러리에서는

지난 2월 25일부터 4월 27일까지

윤지원 작가의 개인전 ‘기억’이 전시 중입니다.

장미갤러리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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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나무계단을 따라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군산 장미갤러리는

원래 일제강점기 때 건축된 건물로,

한때 폐허가 되었던 것을

2013년에 정비하여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장미갤러리’라는 이름은

사실 ‘장미(藏米)’에서 따온 것으로,

‘수탈한 쌀의 곳간’을 의미하며 아픈 역사를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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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갤러리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분관으로,

지역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2층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따뜻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전시장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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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담긴 팸플릿에서도

비 내리는 고즈넉한 숲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작품 속에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감성적인 분위기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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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개인전 ‘기억’은

작가가 기억하는 군산의 다양한 풍경과

개인적인 추억을 담아낸 작품들입니다.

작가는 그동안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작품을 주로 그려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그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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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기억’을 주제로 한

작품 20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감성적인 음악과 함께

작품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한층 더 깊이 있는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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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최근 그린 ‘별이 쏟아지는 밤’이라는

작품은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깜깜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아무도 찾지 않는 사막처럼 텅 빈 공간,

그리고 그곳을 지나는 차량 한 대와 그늘막 하나까지,

조용하고 아늑한 풍경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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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플릿 표지에도 실린 ‘봄을 기다리는’이라는 작품은

네 개의 작품을 하나로 연결해 전시 중입니다.

지구 위 어딘가에 홀로 남겨진 듯한

고독함이 느껴지면서도, 새로운 희망을 암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눈여겨보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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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연습’이라는 작품은

군산 미군기지 부근을 지나던 작가가 머리 위에서

전투기 여러 대의 연습비행에 귀가 먹먹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그린 작품입니다.

군산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작가는 기억과 장소의

상호작용을 작품 안에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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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작가는

‘1959년 부산’, ‘겨울나무’,

‘그리니치빌리지’ 등의 작품으로,

과거의 도시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기억 속 추억의 장소를 남기는 것도

소중한 작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과거의 풍경과

그 속에 스며든 감정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며,

보는 이들에게도 각자의 기억과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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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과 ‘기억’은 마치

작가의 생활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따뜻한 색감과 세심한 붓 터치가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모습은

일상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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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2개의 작품이 퍼즐처럼 이어지는 이 작품은

작가가 군산이라는 도시의 기억과

개인적인 추억을 캔버스 위에 풀어낸 결과물입니다.

눈 내리는 영화동 겨울 풍경과 버스정류장이

주는 평온한 분위기가 인상 깊습니다

올봄 군산을 방문하신다면,

장미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와 함께

그 기억의 한 페이지를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2025.2.2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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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장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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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 9시~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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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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