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기행은 계절과 상관없이

복잡했던 마음을 풀어주는

신비로운 효과를 느끼게 해줍니다.

대부분의 사찰이 고요하고 산속 깊은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는 데다

공기 질마저 좋아서

잠시 복잡한 도심 속에서 벗어나

자연 속 한 가운데 사찰의 풍경(風磬)소리만

들리는 그 특유의 고요함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줍니다.

이번 시간에는 광양 성불사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9월 광양 운암사를 다녀온 직후

두 번째 광양의 사찰 기행인데요.

성불사는 광양 봉강면에 있어

광양 시내에서도 한참을 가야지

갈 수 있는 사찰입니다.

맑은 시내 돌고 돌아

반 나절 찾았더니

흰 구름 짙은 곳에

종소리 들려오네

백성 위해 목욕 재계는

유(儒) 물(佛)이 한 가지라

천지 신명도 굽어 보시리

속세에서 쌓은 번뇌를 마치

목욕에 비유하여 깨끗하게 씻고 가라는 듯

절로 향하는 깊은 골짜기에는

진중함과 편안함이 교차합니다.

절에 향하는 오르막길이 제법 나쁘지 않습니다.

이제 겨울이 다 되어가는데

계곡이 웬 말이냐 싶겠지만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서의 계곡을

감상하는 것도 제법 나쁘지 않습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계절을 가리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단풍과 은행이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에 찾아와서 그런지

계곡의 풍경이 성불사의 운치를 더합니다.

성불사의 일주문에 도착하니

일주문 너머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주 멀리서 찍어야지 온전히 담기는

커다란 은행나무였는데 마치

나 홀로 찾아온 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불사

현재 대한불교용화종 소속의 사찰

백운산 도솔봉 밑 신라 말기

도선국사(827년~898년)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도선국사는 훗날 태조 왕건의 탄생과

고려의 건국을 예언한 승려로 널리 알려졌죠.

승려로의 업적보다는

음양풍수설(풍수지리)의 대가로

지리적으로 좋은 곳을 골라 사찰을 창건하였는데

이 중 한 곳이 바로 성불사입니다.

근엄하고 진중한 표정의 석상들과 달리

소탈하고 때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불자를 맞이하는 석상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늘어지게 앉아

소탈한 웃음을 보이시는 달마상을 볼 수 있으며

해맑은 표정으로 각자 다른 제스쳐를 취하는

장난꾸러기 동자상 석상 세 개가

계단 사이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수 향일암에서도

비슷한 석상을 본 적이 있는데

미소를 띠는 동자승의 모습을

이곳 성불사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경전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경내에는 대웅전과 관음전, 극락전,

사천왕문의 역할을 하는 범종각,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오층석탑 등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변에 많은 암자 터와

기와, 돌절구확등이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1960년대에 빈터만 남아있던 곳을

초가삼간 형태로 복원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찰 위쪽으로는 고로쇠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경칩이 될 때면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고도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백운산이

고로쇠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가 봅니다.

공양의 의미에 대해 정리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저 역시 집안이 독실한 불교 집안이라서

그런지 공양하면서도 의미는 따로 알아보거나

하지 않았는데 이번 성불사를 찾으며

공양의 의미를 어느 정도 깨닫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기와 불사에는 가족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문구로 적혀 있습니다.

올 한해 불경기에도 꿋꿋이 이겨 내시느라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이 모두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찰 기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막바지 가을 정취가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저는 사계 중에 가을을 좋아하는데요.

선선해진 날씨와 더불어

오색찬란한 풍경이

눈을 아름답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도 안 되는 남짓 짧은 계절이라서

늘 떠나보내는 것이 아쉬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기 전에 계곡 쪽으로 들어가

사진을 담아보기로 합니다.

마치 붉게 타오르는 단풍나무와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 소리, 자연의 조화가

제법 나쁘지 않습니다.

사찰 기행을 떠날 적에는 주로

한여름에 찾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여름이 아닌 가을과 겨울에 찾는

사찰 기행도 제법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찾아오시는 곳 :

전남 광양시 봉강면 성불로 1150-183 성불사


도선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천년고찰 광양 성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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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인 광양시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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