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사고

커피도 마시는

김제 오느른 책밭

[ 김제 죽산면 청년창업거리 생활인구 증가 ]


MBC 최별 PD의 김제에서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오느른 책밭’

시골 한가가운데 책도 사고 커피도 마시는 복합문화공간

논멍 들멍 멍 때리기로 비우고 담아내던 곳이 김제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무한 변신 중인 여기는 김제 죽산면입니다.

해발 28m 죽산산이 사방을 둘러보는 전망대일 정도로 주변은 온통 논과 밭인데요, 앞뒤로 원평천을 사이에 두고 신평천과 동진강이 합류하는 세물머리가 있어 예로부터 기름진 들녘으로 인한 전국 제일 미곡 생산지로 풍요로웠던 곳입니다. ​

마을 뒤로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고 앞으로는 김제 시청까지 4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린 월죽로가 있으며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의 주 무대이기도 한데요,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허구이지만, 농장주 하시모토라는 실존 인물로 죽산면 농토의 절반을 소유했고 거느린 소작농만 550명일 정도로 대농장주였습니다.

지금도 당시 하시모토 농장 사무소가 죽산면 한가운데 있는데요, 번창했던 죽산면도 대도시로 인구 유출 및 고령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지 못해 쓸쓸한 거리가 되었지만, 2020년 김제 도시재생 지역에 죽산면이 포함되면서 청년 창업자들이 들어왔고 2024년 죽산면 청년 단체가 전북 청년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생활인구 증가가 가져오는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제 죽산면 삼거리

먼저 죽산면 삼거리에 밀집한 청년 창업가들의 매장을 둘러봅니다. 김제 죽산면 삼거리 힙플(쌀 베이커리 카페 트윈스 테이블, 아날로그 꼼지락 감성의 림자수 공방, 와인샵 하이바틀)에 이어 최근 죽산면 폐주조장이 시골마을 이장우 출연으로 입소문 제대로 난 김제 죽산면 주조장과 죽산을 체류형 여행지로 바꾼 게스트 하우스는 모두 청년 창업입니다.


김제 오느른 책밭

그 시작점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부량면 오느른 책밭인데요, 부량면 오느른 책방 가는 길은 을사년 푸른 뱀의 해 기운이 오붓하게 이어지는 싸목싸목 시골길이 정겹기만 합니다.

눈에 거슬리는 것 없이 뻥 뚫린 지평선이 소화제처럼 시원한 곳, 김제에서만 볼 수 있는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 지평선 풍경이어서 더 멍 때리게 하는 풍광인데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도심 속 아파트 숲에서 빠져나오면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세상 드넓은 들녘이 있다는 것에 마음 밭이 넉넉해지는 순간입니다.

발걸음 이끄는 데로 걷다 보면 어디로든 이어지는 김제 오느른 책밭의 오늘은 어떤 색깔일지 궁금해지는데요, 그냥 봐도 온기가 넘치는 오느른 책밭이 있기까지 한때는 폐가였지만 그때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지금은 뼈대는 최대한 살리고 최소한의 단장으로 더 정겨운 오느른 책밭은 이야기가 마구마구 생성되는 아날로그 감성이 포인트입니다.

주황색 지붕이 산뜻해서 눈에 띄는 오느른 책밭은 초면에 이어 구면이어서 더 정겨운데요, 멀리서 보면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하지만 한걸음 더 가까이 들어가면 오느른 책방 감성을 금방 알 수 있다는 것 가보시면 공감하실 겁니다.

시골집이 다 그렇지만 욕심껏 들여놓은 앞마당 뜨락이 동네잔치를 치르고도 남을 듯싶은데요, 빨리 들어가 보고 싶어집니다.

처음 발을 들여놓은 그 순간부터 낯설지 않는 무엇이 있어서 홀리는 듯 낮은 문턱을 홀가분하게 넘어서 내 집에 온 듯 눈이 바빠지는데요, 반질반질 툇마루 한쪽에 외할머니가 금방이라도 밥상을 들고 “배 고프제 밥 먹자” 할 것 같은 부엌은 기억 속 저편에 남아있는 것들로 옹기종기 채워서 따뜻해졌습니다.

오느른 책밭 ‘오느른’은 ‘오늘을 사는 어른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오느른 책밭이 나직이 건네는 말에 귀 기울여 보며 생각을 가다듬어 보겠습니다. ​

오느른 유튜브로도 소개된 오느른 책밭이 낯설지 않는 것은 그만큼 추억의 한 페이지를 공유하고 있어서 일지 모릅니다.

잊힐 수 없는 옛것이 주는 편안함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 원래 뼈대 위에 최소한의 웃칠로 회벽과 원목 그리고 적벽돌이 어우러져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데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감성이 주는 편안함은 긴 시간 켜켜이 쌓인 따스한 햇살 같은 무엇일 겁니다.

책방에 들어서면 책을 구입해도 되고 구경만 한다면 커피 한 잔의 여유는 빼놓을 수 없는데요, 누구든 셀프 바리스타가 되어 핸드드립으로 오늘을 사는 어른에 한걸음 더 가까워져봅니다.

오느른 책밭 머슴을 자처하는 책방 주인장의 부친은 핸드드립 커피를 준비만 해주고 본인이 스스로 내려 담으면 됩니다.

책이 전시된 공간은 모두 세 곳으로 하얀 회벽과 묵직하게 짙은 서까래가 마음 밭을 차분하게 합니다. 신간부터 전문서적까지 다양한 책이 전시되었는데요, 구매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몇 권 들고 카운터에서 계산하면 됩니다.

오느른 책밭은 카페가 아니고 독립서점이기 때문인데요, 담백한 순수문학부터 다양한 장르의 가독성 있는 책들은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는 듯합니다.

책을 구입할 때 운 좋으면 저자의 사인이 들어간 책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날짜와 오느른 책밭 스탬프까지 찍으면 구입 끝!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시대여서 책을 보는 것이 쉽지 않은 요즘인데요, 덕분에 올해는 책 한 권 봐야겠습니다.

이제 반질반질 윤기나는 대청마루에 앉아 커피 한잔하면서 커다란 창 가득히 들어오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미닫이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그림 같은 논밭 정취는 그야말로 그림인데요, 안과 밖이 사뭇 다른 세상 같습니다.

또 다른 공간 가득 책이 준비되었고 비밀스러운 벽장 안에는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회벽 가득 오늘을 사는 어른들의 메시지가 정겹기만 한데요, 빼꼼하게 보이는 창문 밖 세상은 그리움과 애틋함 어디쯤인가 봅니다.


김제 독립서점 오느른 책밭은 MBC 최별 PD가 김제시 부량면 옥정리 주촌마을에 대지 300평 4,500만 원짜리 시골집을 구입해 유튜브 채널 '오느른'을 개설하고 서울 전세방을 뺀 돈으로 수리하는 실험적 시골생활 속에서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좌충우돌 과정 담담하게 담아낸 곳입니다.

서울 생활에 무료했던 부친도 이곳에서 활력을 되찾으셨다는데요, 먼저 김제에 터를 마련한 최별 PD의 제안으로 오늘의 김제 죽산 삼거리 핫플 세 곳이 탄생했고 이어서 이장우의 죽산 주막이 탄생했으며 앞으로도 청년 창업가들로 죽산 거리는 가득 메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그 출발이 죽산면 소재지에서 다소 떨어졌지만, 부량면에 있는 오느른 책밭인데요, 도착해 보니 오느른 책밭이라면 오늘을 사는 어른으로 한걸음 나아간 것 맞을 것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김제 죽산면 청년창업 거리와 부량면 오느른 책밭으로 지금 당장 여행 계획 세워보시면 어떨까요?


📍주소: 전북 김제시 부량면 죽백6길 26-19

📍영업시간: 수~일(10:00~18:00)

※ 매주 월, 화요일 정기휴무




글, 사진 = 심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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