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꿈꾸고 상상하도록,

몽상두꺼비 협동조합

생명을 다한 나무와 버려진 나뭇가지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아이들이 꿈꾸고 상상하던 것들이 동화처럼 펼쳐지는 곳, 몽상두꺼비 협동조합이다. 발견되지 않았을 뿐 제각각 쓰임이 있는 것들을 한데 모아 또 다른 생명을 불어넣는다.

누구나 뛰노는

김제 만경에 터를 잡은 몽상두꺼비 협동조합.

커다란 색연필로 이뤄진 울타리를 지나 아치형 문을 통과하면 새로운 세상과 마주한다. 작은 숲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동화책에서 보던 트리하우스를 비롯해 흔들다리와 그네, 둠벙(웅덩이의 방언)이 있다. 집라인(zip-line)과 밧줄놀이, 인디언 텐트, 오소리 동굴 등 아이들의 모험심을 키우는 시설도 자리한다. 대부분 산에서 주워 온 나무들로 만들어 삐뚤빼뚤하다. 나무 형태의 다양성을 그대로 반영한 생태놀이 체험장이다.

트리하우스에 올라가 보라는 박칠성 대표 말에 조심스레 계단을 오른다. 어른의 무게를 버티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튼튼해 단숨에 닿는다. 나무로 둘러싸인 집은 아늑하고 포근하다. 가로로 기다란 창문 너머로 봄을 품은 너른 평야와 파란 하늘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잊힌 동심을 일깨운 순간이다.

자투리 나무로 뚝딱

조합원은 공간연출, 환경생태복원, 아동교육, 건축, 놀이문화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다. 트리하우스형 놀이터 디자인 시공과 나무 동물 조형물 디자인 제작, 숲 놀이 공간 조성, 생태 복원 숲 시설물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이중 목공 체험도 있다. 공간에 들어서니 동물부터 집, 물고기까지 갖가지 작품이 눈에 띈다.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이날 체험은 ‘나만의 집 만들기’. 나이에 따라 체험을 진행하며 동물, 미니트리하우스, 목걸이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넓은 책상에는 자투리 나뭇조각과 가지, 각종 도구가 놓여 있다. 집 모양 자재에 창문을 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네모난 창문틀에 색을 입혀 꾹꾹 누른 후 양옆에 작은 나뭇조각을 덧대 창틀을 만든다. 다음은 현관문이다. 세로로 긴 나무문을 글루건으로 붙이고 문 위 차양을 기울어지게 올린다. 구부린 못으로 현관 등을 표현하고 지붕과 굴뚝을 부착하면 집 한 채가 마무리된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넓은 나무판에 집을 올리고 데크길과 울타리, 나무, 원형 테이블과 의자, 대문으로 공간을 꾸민다. 한 시간여 공들인 나만의 집을 보니 서툴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이 느껴진다.

꿈꾸고 상상하도록

박 대표는 “아이들이 꿈꾸고 상상하도록 환경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한다.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업체나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단다. 이들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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