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전
춘설 속의 봄 꽃 향기(이송희 기자)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눈이 내렸습니다. 적게도 아니고 겨울 눈 못지않게 소복이 내렸습니다. 봄꽃들이 고개를 내밀다 그만 눈 벼락(?)을 맞고 말았네요. 봄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던 날,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도남리 금강수목원을 찾아 춘설 속의 봄꽃 향기를 즐겨보았습니다.
매표소에 들어서면서 왼편에 있는 백제원으로 들어서니 바위 위에 '과립작은깔대기지의(Cup Lichen)'가 눈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꼬마요정컵지의'라 불리기도 하는데 요정처럼 예쁘게 생겨서 그리 부르는 것 같습니다.
산수유나무에도 노란 꽃이 피어나다 말고 눈을 맞았습니다. 그래도 강인한 생명력은 눈을 이겨 내고 계속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겠죠?
산수유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이 원산지이며 꽃말은 '영원불변의 사랑'이라고 한답니다.
백제원을 지나 연못 방향으로 가다 보면 왼편에 납매가 한 그루 있는데 꽃이 피면 향기가 너무 진해서 근처에만 가도 금방 느낄 수 있답니다.
눈을 맞고 갸냘픈 몸매를 겨우 지탱하고 있는 납매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납매(Winter Sweet)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받침꽃과 납매속의 낙엽활엽관목으로 꽃말은 '자아, 우아함'이라고 하네요.
납매(蠟梅)라는 이름은 섣달에 피는 매화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주 이른 봄에 꽃을 볼 수 있는 납매는 보통 1~2월에 꽃이 피고, 이중 이른 꽃을 피우는 품종은 12월에도 피며, 늦은 꽃을 피우는 품종은 2월에도 꽃을 볼 수 있으며, 꽃은 반투명하고 흐릿한 광택이 있습니다. 꽃의 바깥쪽은 옅은 노란색이고 안쪽은 짙은 자주색입니다.
납매 옆에는 삼지닥나무도 나란히 함께 서 있는데 아직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꽃이 피려면 시간이 좀더 필요할 것 같군요.
이번에는 매화원으로 가봅니다. 매화나무는 아직 봉오리만 잔뜩 매단 채 눈을 맞고 있네요.
그중 성질이 급한 녀석들은 몇 송이 꽃을 피웠습니다. 아마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제대로 된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이 녹다 얼어서 얼음이 되어버린 듯한데 매화가 냉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매화원에서 나와 습지원으로 발걸음 해봅니다.
습지원에는 분홍 갯버들이 예쁜 모습으로 봄소식을 전해주려다 눈을 맞은 것 같네요.
분홍 갯버들 옆에는 검은 갯버들도 있습니다. 검은 갯버들 보신 적 있으신가요?
메타세쿼이아길 앞에 있는 작은 화원에는 영춘화(Winter Jasmine)가 노란 꽃을 활짝 피우고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영춘화(迎春花)는 글자 그대로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인데요, 그만큼 봄에 일찍 피는 꽃이겠지요?
물방울을 머금고 있는 영춘화의 봉오리가 참 앙증맞게 생겨 너무 예쁩니다.
이번에는 야생화원으로 가서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복수초(Amur Adonis)를 만나봅니다.
복수초는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이며 미나리아재빗과 복수초속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들이 눈을 밀고 많이 올라옵니다.
노루귀(Asian Liver leaf)도 만나보았는데요, 처절하리만치 눈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 같아요.
분홍 노루귀와 흰 노루귀의 깜찍한 모습입니다. 청 노루귀는 보이지 않네요. 노루귀라는 이름은 잎이 올라올 때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이번에는 양치식물원에서 히어리(Korean Winter Hazel)를 만나봅니다.
히어리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조록나뭇과 히어리속의 낙엽활엽관목으로 꽃말은 '봄의 노래'라고 한다는데 보봄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요?
히어리와의 만남을 끝으로 춘설 속의 봄꽃 향기 산책을 마무리합니다.
금강수목원에는 지금 이들 외에도 여러 봄꽃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봄 내음이 그리우시다면 금강수목원으로 발걸음 해보시기 바랍니다.
- #금강수목원설중화
- #납매
- #금강수목원매화
- #금강수목원갯버들
- #금강수목원영춘화
- #금강수목원복수초
- #금강수목원히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