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시간 전
봄의 소리를 따라, '계룡 괴목정' 에 들다
계룡산 자락 아래,
괴목(느티나무)이 들려준 조용한 봄의 인사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용동리 101
계룡산 자락 아래, 봄빛이 스며든 괴목정에 다녀왔어요. 여름의 짙은 신록도, 가을의 붉은 단풍도 겨울 눈꽃도 없지만, 들려오는 봄의 소리는 조용히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괴목(느티나무) 아래서 봄을 만났습니다.
괴목정에 전설이 있네요.
조선을 건국할 때 큰 역할을 했던 무학대사가 지나간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요.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을 도읍지로 정하고, 주변 지형을 살피던 시기.
무학대사는 이곳에 지팡이를 꽂아두었고, 그 지팡이가 자라 지금의 괴목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괴목정은 조용한 자연 속에 자리한 휴식처이지만, 이 지역은 군사시설 보호구역 내 군용지입니다.
따라서 방문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기본 준수사항을 꼭 지켜주시길 부탁드려요.
▶ 휴게소 및 주변 시설물을 깨끗하게 사용해 주세요.
▶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에티켓, 잊지 마세요.
▶ 소란이나 큰 소음 없이 조용한 휴식을 즐겨주세요.
우리의 작은 배려가 괴목정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켜줍니다. 잠시 쉬어가는 그 순간에도 서로를 위한 배려가 함께였으면 좋겠어요.
‘괴목’은 느티나무나 회화나무를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괴목정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거대한 느티나무 세 그루가 보호수로 자리하고 있어요.
괴목정 곳곳에는 정자가 놓여 있어
누군가는 자리를 펴고 조용히 누워 있고,
누군가는 간식을 꺼내어 나눠 먹고,
또 어떤 분은 작은 스피커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풍경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쉼의 방식은 저마다 달랐지만
모두가 이곳에서 평온함을 느끼고 있는 듯했어요.
자연 속에 있으니, 말이 없어도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괴목정 산책길을 걷다 보면 발끝에 머무는 작은 꽃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수수하게 피어 있는 제비꽃이 눈에 띄었어요.
크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봄의 시작을 조용히 알리는 꽃이죠.
제비꽃은 꽃의 색에 따라 꽃말도 조금씩 달라진다고 해요.
흰 제비꽃은 순진한 사랑, 청결
노란 제비꽃은 행복
보라 제비꽃은 성실, 겸손을 뜻합니다.
‘제비가 돌아오는 계절에 피어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지만,
꽃 모양이 물찬 제비 같아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자연은 참 조용한 시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들레의 꽃말은'행복과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봄을 노래하는 민초처럼, 매년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만끽하는 꽃으로 여겨집니다.
봄까치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입니다. 봄을 알리는 반가운 손님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자는 오가는 이들이 잠시 머물며 쉬어가는 정자는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지점이자, 길 위의 이야기들이 잠시 머무는 곳입니다. 바람, 햇살, 사람의 시간이 머물다 가는, 작지만 깊은 쉼표 같은 곳입니다.
정자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내가 가만히 있는 건지,
하늘이 조용히 다가오는 건지 모를 만큼 고요해집니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가볍게 흔들리면
눈이 감기고, 마음이 풀어져요.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한 작은 연주처럼 느껴집니다.
세상의 속도에서 잠시 내려와
'쉼'이라는 선물 속에 누워 있는 기분.
정자 위 하늘 아래에선
마음도 가볍게,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됩니다.
숲속의 작은 도서관을 발견했어요.
하지만 그곳은 아무도 없었어요.
책들은 고요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혼자만의 사색과 여유를 위한 특별한 장소처럼 느껴졌어요.
누군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나무는 사람이다.
마치 뿌리가 깊게 내리면 사람도 삶의 뿌리를 단단히 잡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무처럼 한 층 한 층 자라듯
사람도 경험과 나이를 쌓아가며 성장해 가니까요.
그리고 괴목처럼,
어쩌면 우리는 세월의 흔적을 가진 나무처럼
자신만의 모습으로 뚜렷하게 서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이 나무를 닮고, 나무가 사람을 닮는 듯,
그 안에 숨은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나무의 수고는 16미터, 둘레는 3.7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 느티나무는 1992년 5월 23일, 그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보호수로 지정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견디며 자라온 이 나무는
그 자체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평온을 선사합니다.
500년 동안 이 느티나무는 얼마나 많은 일들을 보았을까요?
아마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취와 이야기가 그 뿌리 깊은 땅 속에 스며들었을 겁니다.
수백 년 전, 이곳에서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르며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며 변하지 않는 존재가 되었을 거예요.
세상의 기쁨과 슬픔, 전쟁과 평화,
모든 이야기를 들은 나무는 아마도 묵묵히 그 모든 순간을 담아두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500년이 지나, 이제 우리는 그 나무 아래에서 다시 한 번
자연과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느티나무는 세월 속에서 진짜 시간의 증인 같다.
수양버들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꽃잎들이 마치 춤추는 듯,
봄에는 온 세상이 분홍빛으로 물든다.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모든 것이 잠시 쉬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입니다.
괴목과 나.
흔들 그네는 항상 바쁘다.
그네는 항상 만석입니다.
그네에 앉으면 잠시 세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그네를 타며 살랑살랑 흔들리다 보면,
모든 상념은 바람에 실려 사라지고,
마치 시간마저도 천천히 흐르는 듯,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걱정이나 번뇌를 잊게 해주는 마법 같다.
어디를 가든 흙먼지 털이가 마련되어 있어 정말 좋다.
자연 속을 걷다 보면, 흙먼지가 묻을 수밖에 없지만,
그럴 때마다 이 털이가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
어딜 가든, 이 작은 배려가 주는 안락함이 참 좋다.
흙먼지를 털어내고 나면, 세상의 번잡함도 잠시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 든다.
자연을 온전히 즐기고, 그 흔적도 가벼운 마음으로 털어낼 수 있다는 건
작지만 큰 행복을 주는 것 같다.
괴목정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용동리 4-1
* 방문일 : 2025년 4월 13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FAKER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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