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2025 서구 SNS 서포터즈][부산 서구 아이와 가볼만한 곳] 구덕문화공원 민속생활관 주말,방학 체험 추천해요.
주말, 혹은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어디갈까 고민되는데요.
아이와 다녀올 주말 나들이 장소를 찾다가
구덕문화공원 내 민속생활관을 다녀왔어요.
조용한 구덕문화공원 속에 자리한 이곳은
우리 조상들의 삶과 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어요.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옛날 생활 도구들,
주거문화, 의식주 관련 전시들이
아이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왔는지,
하나하나 신기해하며 관람했답니다.
역사 체험과 가족 나들이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구덕문화공원민속생활관
부산 서구 서대신동3가
구덕문화공원 주차장에 주차하면 돼요.
무료관람
하절기(3월-10월) 09:00 ~ 18:00
동절기(11월-2월) 09:00 ~ 17:00
문의 : 051-240-3521~4
구덕문화공원 스탬프투어도장도 찍고
전시실을 둘러봤어요.
사진3
1층 제1전시실, 2층 제2전시실이 있어요.
1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옛 물건들이에요.
생활용품, 의복, 주방 도구, 농기구 등
조상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물건들이
테마별로 구분되어 전시되어 있어
관람하기 편하고 이해하기도 쉬웠어요.
뭐에 쓰는 물건인고?
저도 마찬가지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전시된 물건들이
생소하고 ‘이게 뭐에 쓰는 거야?’
싶은 것들이 많을 거예요.
저 어렸을 때는 요강도 써봤고,
아주 어릴 적엔 할머니 댁에
다듬이질하던 도구도 있었죠.
떡 치는 절구, 복조리,
가마솥에 밥 짓던 모습도 기억에 선한데,
지금 아이들은 이런 생활사 유물이나
전통 도구들을 박물관이나 민속관에서나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토끼가 달에서 찧는거 아냐?
정작 저도 실제로 절구를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책이나 TV에서만 봤던 물건을
실물로 마주하니 더 실감이 났어요.
옛날엔 어떻게 공부했을까?
선비들이 공부하던 방도 엿볼 수 있었어요.
요즘처럼 형광등이나 스탠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달빛에 의지하거나 촛대불을 켜고
밤늦게까지 글을 읽고 과거 시험을 준비했을
그 시절을 상상해봤어요.
작은 방 안에 낮은 책상과 벼루, 붓, 촛대,
그리고 한자가 가득한 책이 놓여 있었어요.
뒷편에는 병풍까지 펼쳐져 있어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 들었죠.
가마솥, 장작, 소박한 그릇과 나무 밥상을
보니 문득 할머니 댁 생각이 났어요.
지금 아이들 눈에는 영화나
옛날 이야기 속 부엌처럼 보이겠지만,
조금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저희 할머니 세대에선
이런 부엌이 정말 흔한 풍경이었어요.
특히 장작불에 가마밥을 짓는 모습은
지금도 일부 산골 지역 어르신들에겐
익숙한 일상이란 걸 떠올리게 되었어요.
이런 전시를 통해 아이에게도
꼭 한번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우리 삶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잠시 되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초가집 내부 모습도 봤어요.
초가는 짚(억새나 띠풀 같은 재료)으로
지붕을 덮은 집인데
아이들도 동화책에서 자주 봤대요.
초가집은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후
지붕개량과 함께 급속히 사라지면서
문화재 지정 가옥 외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죠.
전시실 끝 지점에는 한복과 전통 의복,
그리고 규수나 부인들이 사용하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고운 색감의 한복,버섯, 반닫이 등
일상에서 썼었던 전통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죠.
조선 시대 여성들의 삶과
정성스러운 손길이 담겨 있겠구나 싶었어요.
전통 의복이 진열된 공간 옆에는
옛날식 나무 옷장도 있었는데요,
저 어렸을 땐 그런 옷장이 실제 집에 있었고,
직접 사용했던 기억도 있어서
괜히 반갑고 추억이 돋더라고요.
한 번 더 눈길이 가고,
마음 한켠에는 울컥함도 치솟았어요...
반면 아이는 “이게 옷장이야?” 하며
신기해하고 생소해하는 반응을
같은 전시물이지만 세대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른점이 흥미롭기도 했네요.
또한 옛날 신분증 역할을 했던
호패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이들은 진짜 신분증 같다고 신기해했죠.
호패는 조선시대 신분을 증명하던 중요한 물건으로,
1894년 갑오개혁 때
공식적으로 폐지되어 사라졌다고 합니다.
선비들의 글씨와 서예 작품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옛 사람들의 생활뿐 아니라
학문과 문화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제1전시실이 주로 의식주와 관련된
옛 물건들로 꾸며져 있었다면,
제2전시실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필요했던
상업, 수공업, 어업, 농업과 관련된 것들,
농기구, 어망, 도구들뿐만 아니라,
전통 악기와 놀이기구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이 특히 흥미로워했답니다.
장구, 소고, 꽹과리, 북, 가야금, 쟁 등
다양한 전통 악기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사실 이런 농기구나 전통 놀이기구는
시골에 가면 아직도 쉽게 볼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저희 가족은 시골이 따로 없어서
일상에서는 접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민속생활관에서나마 직접 보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대장간 현장 모습은 정말 리얼했어요.
직접 쇠를 두드리며 도구를 만드는 모습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어요.
베틀 짜는 여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실제로 베틀을 움직이며 실을 뽑는 모습을 보니
옛날 사람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정성과 노력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답니다.
해녀들이 예전만큼 많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전시된 해녀 잠수 도구와 통발 같은 것들은
지금도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어요.
오래된 도구들이 여전히 쓰인다는 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살아있는
문화임을 느끼게 해주었답니다.
도량형 도구 코너에선 저도 조금 헷갈렸어요.
‘되’라는 단위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요즘은 대부분 그램(g), 킬로그램(kg)
단위로 곡식을 사잖아요.
직접 도량형 도구를 보니,
옛사람들이 수를 세고 무게를 재는 방식이
생각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이어서 감탄했답니다.
아이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다면?
전시실을 둘러보는 동안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봐,
간간이 역사 퀴즈를 내고
관람한 물건에 대한 찾아보기 퀴즈를
내며 함께 민속 체험을 즐겼어요.
덕분에 아이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전시물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봤던 것 같아요.
역사도 배우고 놀이도 하는 일석이조 시간이었답니다!
주말 또는 방학에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해요!
- #초등방학체험
- #구덕문화공원
- #민속생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