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을 여행하다 보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홍성전통시장'입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신 어느 날, 저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초록색 아치형 간판,

그리고 양옆에 앙증맞은 캐릭터 조형물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홍성전통시장'이라는 큼직한 글씨를 보니 벌써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시장 벽면에는 정겨운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소달구지를 끄는 어른의 웃음, 그리고

'사랑이 그리워서 시골장은 서더라'라는 문구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아마도 이런 곳이야말로 사람 냄새나는 곳,

정이 넘치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장을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널찍한 공터 한편에

옹기종기 쌓여 있는 장독대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장독대를 보니 어릴 적 할머니 댁 마당이 떠오릅니다.

장맛 좋은 집일수록 장독대도 많다더니, 이곳도 그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자 형형색색 과일과 채소들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수박, 사과, 토마토, 귤 등 신선한 과일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고,

상인분들의 밝은 인사가 이어집니다.

"오늘 수박이 아주 잘 익었어요! 하나 사 가세요!"

상인의 미소와 함께 들리는 이 한마디가 이곳 시장의 매력입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홍흥집'이라는 유명한 국밥집이 나옵니다.

이 집은 소머리국밥과 돼지 내장탕으로 이름난 집입니다.

손님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에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다림 끝에 받아든 국밥 한 그릇은 진한 육수에 푸짐한 고명이 올려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또 다른 골목에는 바다 내음 가득한 수산 코너가 펼쳐집니다.

싱싱한 활어들이 수조 안을 헤엄치고,

빨간 대야 속에는 멍게, 키조개, 비단가리비, 참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막 잡아온 듯 싱싱함이 살아 있어,

그대로 회나 찜으로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시장 한편에는 다양한 반찬 가게도 즐비합니다.

직접 만든 고소한 동그랑땡, 알록달록 모듬전, 마른 반찬과 젓갈류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런 시장 반찬은 집밥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한 보따리 사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이곳 홍성전통시장은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될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KBS '6시 내고향', '2TV 생생정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보신알쑥개떡과 수수보꾸미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직접 맛본 보신알쑥개떡은 쫀득쫀득한 식감에 쑥의 향긋함이 가득해 기분까지 좋아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 시장 안에 아시아 마트도 있다는 것입니다.

'XIN CHÀO VIỆT NAM'이라는 노란 간판이 눈에 띄었는데요,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식자재와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듯, 이국적인 분위기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장 통로를 따라 걷다 보면 '회&초밥' 전문점도 만나볼 수 있고,

중간중간 고양상조, 부직포, 의약품, 건강용품을 판매하는 가게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이웃과 정을 나누고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장터라는 느낌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홍성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닙니다.

이곳은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소통의 공간이고,

세대가 어우러져 전통을 지켜가는 살아 있는 문화 공간입니다.

현대식 건물과 전통의 정겨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어릴 적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만약 홍성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홍성전통시장은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단순히 시장 구경이 아닌,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따뜻한 경험을 하고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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