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6일, 현충일

조국을 위해 산화한 이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1956년 제정된 이래, 우리는 매년 6월 6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립니다.


현충탑

미추홀구 도화동 수봉공원 정상에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한 ‘현충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1953년 6·25 전쟁 직후, 인천 지역에서 전사한 504인을 기리며

처음에는 '충혼탑'으로 시작됐고, 197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며

‘현충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봉공원은 단지 공원이 아닌,

역사와 희생의 의미가 살아 숨 쉬는 기억의 공간입니다.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기념물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공수훈자 공적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큰 공을 세운 무공수훈자들의 이름과 공적을 새긴 기념비입니다.

전쟁터에서의 용맹한 희생, 혹은 평화 유지를 위한 헌신이 한 줄 한 줄 새겨져 있어

묵묵히 나라를 지킨 이들의 진심이 전해지는 공간입니다.

수봉공원을 걷다 이 비석 앞에 서면, 눈에 보이지 않던 수많은 이름이 마음속에 아로새겨집니다.


월남전 참전 기념탑

2025년 새롭게 준공된 이 기념탑은 월남전에 파병된 인천 출신 참전용사 11,500명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8.8m 높이의 주탑과 이름이 새겨진 명각비, 그리고 군인의 형상을 표현한 조형물이 함께 어우러져

해외전장에서 흘린 땀과 희생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지나온 세월이 오래되어도, 그들의 용기와 사명감은 여전히 현재를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6·25 참전 인천지구 전적비

6·25 전쟁 당시 인천 지역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와 전몰 장병들의 희생을 기념하는 전적비입니다.

인천상륙작전을 포함한 주요 전투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으며,

그날의 총성과 희생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해줍니다.

분단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 있는 지금,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공간입니다.


재일 학도 의용군 참전 기념비

이 기념비는 일본 유학 중 조국의 위기를 듣고 자발적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재일학도병들을 기립니다.

타국에서의 안전과 미래를 뒤로한 채, 고국을 위해 총을 든 청춘들의 용기와 애국심은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줍니다.

국경을 초월한 이들의 희생은 ‘진심은 경계를 넘는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망배단

수봉공원 한쪽에 자리한 이 공간은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 북녘을 향해 제사를 올리는 제향 장소입니다.

조국 분단 이후 마음으로만 고향을 그려야 했던 이들에게

망배단은 그리움과 기도의 장소이자, 소망의 자리를 의미합니다.

하늘을 향한 절 한 번, 눈물 속에 담긴 간절한 바람이 머무는 곳입니다.


🎖️ 전쟁을 넘어, 살아 있는 역사 – 박세양 · 박상길 국가유공자 이야기

6·25 전쟁과 월남전, 두 전쟁의 참혹한 기억 속에서 살아남은 두 명의 국가유공자.

오늘날 우리에게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무기도 없이 전장에 나가, 일본군이 버린 총으로 싸웠습니다."

박세양(90) 어르신은 해병대 1기로 6·25 전쟁 당시

장항-군산전투와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원산 진격까지 모두 경험한 생존자입니다.

그는 “전투가 끝나고서야 그 작전이 인천상륙작전이었다는 걸 알았다” 고 회상했습니다.

통신도 무기 체계도 부족했던 당시, 그는 수없이 많은 전우의 죽음을 곁에서 보았습니다.

“현충일에 참배를 하러 가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나만 살아 돌아왔다는 미안함이 커서 그 마음은 평생 지워지지 않더라구요."

라고 말하며, 지금의 젊은 세대가 누리는 평화와 자유가

그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잊지 않고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길 바랐습니다.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생각할수록 마음이 무겁고, 전장에서 먼저 떠난 전우들을 떠올리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박상길(76) 어르신은 전쟁 고아였지만, 자원입대해 월남전 최전선에 섰습니다.

1971년, 백마부대 30연대에서 첨병으로 복무하던 중

포탄에 맞아 온몸에 중상을 입었으나 끝까지 전장을 지켰습니다.

월남전 당시 사진

매년 호국보훈의 달이면 전우들을 떠올리며

"살아남았다는 게 고맙기보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는

다음 세대엔 이런 고통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일상은

그들의 선택과 용기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기게 됩니다.

그 기억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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