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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문신 정서와 정과정곡: 그 이야기가 담긴 정과정 유적지"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푸르른 언덕 위에 자리한 정과정 유적지. 이곳은 단순한 옛 터가 아닌, 고려 시대 충신 정서의 애절한 그리움과 충정이 깃든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모함으로 인해 유배된 정서는 임금을 향한 변치 않는 마음을 '정과정곡'에 담아냈고, 그 숨결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이밭을 일구며 시름을 달래고, 망산에 올라 임금이 계신 개경을 향해 절을 올렸던 정서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사적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과정 유적지와 함께 정서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문화 시중, 고려가요 '정과정곡' 창작
정서는 고려 시대의 중요한 인물로, 평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지식과 덕망으로 조정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고조선 철학에 기반한 그의 정치사상은 왕조의 안정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강직한 성품은 권력자들과의 갈등을 야기했고, 결국 유배라는 정치적 시련을 겪게 되었습니다.
정서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굽히지 않고 권력자들과 맞섰습니다. 당시 유배는 정치적 반대파를 제거하는 수단으로 흔히 사용되었고, 정서 역시 이러한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이는 그의 굳건한 신념과 당시 정치 현실의 어두운 단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정서가 <정과정곡>을 지은 장소
정과정 유적지는 정서가 유배 생활을 하면서 정자를 짓고 오이밭을 일구며 임금을 그리워하는 고려가요 '정과정곡'을 지은 곳으로 당시의 정자는 없고 터만 남아있던 곳입니다.
고려가요 <정과정곡>
정과정곡은 우리말로 적혀 전하는 고려가요 가운데 유일하게 작자를 알 수 있는 작품으로, 한국 가사문학 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과정곡은 충신 연주 지사 및 유배문학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문학사적, 역사적 가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정과정 - 정서 내 님을 그리워하여 울고 있더니 잡동새와 나와는 비슷합니다 그려 아니며 거짓인 줄은 지새는 새벽달과 새벽별만이 죽은 혼이라도 임과 한자리에 가고 싶습니다 어기던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과실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말짱한 말씀이었구나 죽고만 싶은것이여 아~ 임께서 벌써 저를 잊으셨습니까 맙소서 임이시어, 돌려 들으시어 사랑하소서 |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
억울한 누명에 대한 호소
유배지에서의 외로움과 슬픔
임금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
수영구 망미동 산 6-2
수영 강변 갈맷길을 따라 걷다가 과정교를 만나는데 올라가서 걷다 보면 정과정 유적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금사천과 온천천이 합쳐지는 장소
정과정 유적지는 아파트와 차도로 둘러싸여 있는 곳인데 가는 길도 적어서 방문하기 쉬운 장소는 아닌 거 같지만 금사천과 온천천의 삼각주에 위치하고 있고 두 하천이 합쳐지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입구는 정과정 유적지 안내판과 쉼터의자 2개 그리고 정과정 유적지로 올라가는 높은 계단이 바로 나옵니다! 안내판만 봐도 이곳의 의미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동백꽃이 피고 있었습니다. 활짝 핀 한 송이 찰칵!
나무들과 바위가 있는 쉼터 느낌이 나는데요. 아직 이른 봄이라 나무에는 초록 잎이 없이 휑한 느낌이 가득했는데 여름이 지나면 아름다운 쉼터로 변신할 거라고 기대됩니다.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들과 안 어울리는 느낌이 강한 큰 바위가 나란히 서 있는데요. 한눈에 봐도 오래된 거 같은 나무 한 그루를 만날 수 있는데 400년이 넘은 팽나무입니다.
팽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갈잎 큰키나무로,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자생하는데 팽나무는 높이가 15~20m까지 자란다고 하는데 현재 12m 더니 더 자라겠군요.
이 바위는 경암(鏡巖)으로 정서가 유배 생활을 하던 시기에 세운 정자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또 한 번의 계단을 올라가면 정과정이라고 적힌 팔각정 정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과정은 오이밭에 세운 정자라는 뜻을 가진 쉼터의 개념입니다. 2007년 12월에 완공하였는데 18년이 지난 지금도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정과정 유적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정과정곡>의 시비가 새겨진 비석이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두 개의 바위 모양의 비석이 있는데 이곳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정서가 이곳 정과정에서 오이밭을 일구며 망산에 올라 임금님이 계시는 개경을 바라보며 임금께 잔을 바쳤다 하여 배산이라 고쳐 불렀는데 지금은 아파트 촌으로 변모하여 우리 손에 훼손된 게 안타까워 다시 보존하고 가꿔놨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예쁘게 잘 만들어진 정자라는 기분이 드는데 팔각정이라서 가운데 기둥 1개를 기둥 8개가 둘러싸고 있는데 계단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외벽 쉼터 기둥에는 검은색의 현판에 기둥마다 다른 뜻의 한자들이 적혀있습니다.
志士仁人(지사 지인) 唇自(순자) 陽(양)으로 "뜻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뜻을 밝힌다"라는 의미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缺月(결월) 初昇(초승) 碧海(벽해) 侯(후) 달이 떠오르는 풍경에 푸른 바다가 더해져 더욱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묘사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撫琴(무금) 誰彈(수탄) 慶君章(경군장)의 뜻으로 임금을 향한 충성심과 존경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며, 거문고 연주를 통해 임금의 덕을 기리고 축복하는 모습을 묘사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팔각정이라는 걸 제대로 알게 해주는 구조입니다.
건축 문양들이 보이는데 한국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하학적 무늬와 꽃무늬를 표현한 단청과 넝쿨무늬입니다.
단청은 한국 전통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색깔로 무늬를 그려 넣는 것으로 건축물을 장식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건물의 위엄과 아름다움을 더한다고 합니다.
넝쿨무늬는 식물의 넝쿨을 형상화한 무늬로 건축물의 기둥과 창방 주변을 장식하고 있으며, 건물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넝쿨무늬는 생명력과 번영을 상징하며, 건축물에 길상의 의미를 더한다고 합니다.
천장에는 정과정 유적지를 복원하는 2005년 당시 새로운 정과정에 대한 기대감이 드는 시들이 걸려져 있습니다.
부산과 수영구의 소중한 유산인 정과정 유적지는 단순한 옛 터가 아닌, 고려 시대 충신 정서의 애절한 그리움과 충정이 깃든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정서가 남긴 '정과정곡'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그의 굳건한 신념과 애틋한 마음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정과정 유적지에 방문하여 정서의 숨결을 느껴보고, 그의 이야기가 전하는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수영구 SNS 서포터즈 김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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