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의 깊은 산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문득 세상과 멀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이곳은,

도시의 소음과는 아주 다른 시간으로 흐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친절한 안내판과 반겨주는 귀여운 캐릭터다.

휴양림관리사무소가 보이고,

그 앞엔 주차된 차량들 너머로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무심한 듯 쏟아지는 초록빛 그늘이,

오늘 하루의 여유로움을 약속하는 듯하다.

작은 계곡물이 졸졸 흐르고,

다리를 하나 건너면 트리하우스로 가는 길이 시작된다.

트리하우스 - 집인지 나무인지, 경계가 흐려진 곳

가장 깊은 곳,

조용히 숨어 있는 듯 자리 잡은 트리하우스.

이곳은 그야말로 숲과 완벽히 어우러진 공간이다.

멀리서 보면 나무 위에 지어진 집 같기도 하고,

가까이서 보면 나무가 집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올라가는 계단은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이어져 있었고,

돌과 나무 계단을 오르며 내 마음도 고요해진다.

갈색 외벽이 주변 경관과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고,

커다란 나뭇잎 그늘이 트리하우스를 포근히 감싸고 있다.

트리하우스 주변을 걸으며 발견한

또 다른 보물은 산딸기였다.

곳곳에 빨갛게 익은 산딸기들이 눈에 띄었다.

어린 시절 산에서 따 먹던 그 맛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졌다.

숲속의 집(1단지)

1단지는 나무들이 빽빽이 둘러선 곳에 조성되어 있다.

마치 나무가 사람을 감싸 안는 것처럼

건물 하나하나가 숲과 연결되어 있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살짝살짝 얼굴을 내미는

통나무집들이 보인다.

이 집들은 서로 간격이 있어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다.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그늘 아래서 책 한 권 펼치고 앉으면,

마음까지 말랑해질 것만 같다.

계절이 바뀌면 또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2단지 - 더 깊은 곳, 더 조용한 공간

1단지를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2단지가 나온다.

여기는 더 조용하다. 나무도 더 크고, 그늘도 더 짙다.

2단지 옆으로 빠지면 토산령길로 이어지는 철암 두멧길이다.

태고의 신비 속으로 가는 길이라니 왠지 가보고 싶다.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은 '뭔가 하지 않아도 좋은 곳'이었다.

밥 먹고 나와 가볍게 걷기 좋은 길,

다리를 건너고,

바람을 느끼고,

나무와 눈을 맞추는 시간.

그 모든 순간들이 고요한 위로로 다가왔다.

'지금 이 순간이 충분하다'는 마음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을 한 번 걸어보시길.


여행정보

📍 위치

태백시 소도동 태백고원자연휴양림

특징

숲속의집 1, 2, 3단지 및 트리하우스,

식후 산책, 자연과의 대화를 원하는 분들께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여름철 피서지로 특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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