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는 ‘예술’과 ‘끼’가 가득한 작은 마을,

예끼마을이 있습니다.

저도 안동에 갈 때마다 자주 들르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마을 중 하나인데요.

마을 자체는 크지 않지만, 소박하고

정돈된 분위기 덕분에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엔 딱 좋은 곳이에요.

마을 곳곳에는 예술작품과 벽화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걷는 재미도 있고,

바로 옆에는 안동호와 선성수상길이 이어져 있어서

풍경까지 더해집니다.

매년 2~3번씩 찾게 되는 이 마을,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게도

한옥 체험 숙박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져서

산책 삼아 선성수상길을 걸어봤는데

낮에 보던 그 길과는 전혀 다른,

전혀 새로운 매력의 아침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날 아침 선성수상길에서 만난 일출과 물안개 풍경, 그리고 그 짧지만

인상 깊었던 산책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먼저 제가 묵었던 한옥체험 공간을

간단히 소개해 볼게요.

제가 다녀온 곳은 선성현문화단지 한옥체험관으로,

이곳은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옛 관아를 복원해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안동호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해 있어

풍경도 무척 아름답고, 인근에는 한국국학진흥원,

예안향교, 산림과학박물관, 도산서원

유교문화유산이 밀집해 있어 유교문화탐방로를

따라 함께 둘러보기에도 참 좋습니다.

자연 속에서 휴양과 힐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이곳은

안동을 찾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힐링여행 한옥 숙박 체험지입니다.

객실은 크게 ‘한옥체험촌’과

‘민가촌’으로 나뉘는데, 두 공간의 가장 큰 차이는

취사가 가능하냐는 점이에요.

저는 이번에 취사가 가능한 ‘민가촌’에 위치한

‘판서’라는 이름의 객실에서 머물렀고,

판서 객실은 선성현문화단지 입구 쪽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머물 수 있었답니다.

📍선성현문화단지 민가촌 ‘판서’

- 시설 면적 : 24평

- 기준 인원 : 기본4인/ 최대 8인

- 1박당 이용료 성수기 180,000원/ 비수기 150,000원 ( 이용료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

- 기준인원 기준 금액이며, 기준인원 초과시 1명당 10,000원 비용이 추가됩니다.

- 입실시간 15:00 퇴실시간 11:00

한옥체험을 마치고 아침 산책 겸

들렀던 선성수상길은 최근 안동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선성수상길은 선성현문화단지에서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을 잇는

약 1km 길이의 산책로로,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데크길이 아닌

물 위에 떠 있는 부표 다리 형태라는 점입니다.

이 부표다리는 물의 높낮이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고, 바람이 불 때는 살짝 흔들리는

특성이 있어 마치 안동호 위를 걷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길의 폭도 약 2.75m로 넉넉해

걷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으며,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 탁 트여 있어서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분위기의

호수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이용 가능 시간은 일몰 전까지이며,

입장료나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아직은 월영교처럼 널리 알려진 대표 관광지에 비해

방문객이 많지 않지만, SNS와 입소문을 통해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특히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는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입니다.

최근 안동을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조용한 힐링 여행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번이 선성수상길을 걷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동안 안동에 올 때마다 이 길을 몇 번이나 걸었고,

그때마다 탁 트인 안동호의 풍경이 주는 시원함과

여유로움에 반해 자주 찾게 된 곳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처럼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시간대에 이 길을 걷게 된 건 처음이었고,

그 순간 마주한 풍경은 지금껏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호수 위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서 퍼지고 있었고,

수상길 아래 수면이 흐릿하게 가려질 정도로

짙은 안개가 걷는 내내 따라붙었습니다.

평소엔 시원하게 트인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지만,

이날은 오히려 적당히 가려진 시야와 흐릿한

경계 덕분에 분위기 자체가 아늑하고

몽환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잔잔한 호수 위로 해가 천천히 떠오르면서

안개 너머로 퍼지는 주황빛 햇살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멋진 장면이었어요.

늘 알던 길인데도 전혀 다른 장소처럼 느껴졌고,

그만큼 더 인상 깊게 기억에 남는 아침이었습니다.

단순히 “예쁜 풍경”이라기보다,

그 순간이 주는 공기, 빛, 습도까지

다 함께 어우러진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사실 이곳 선성수상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안동호가 조성되면서 수몰된 옛 마을,

예안마을이 있었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선성수상길을 걷다 보면 중앙쯤에 작은 쉼터

마련되어 있는데, 그 공간에는 예안마을의

옛 지도와 흑백 사진, 그리고 당시 국민학교에

있었던 피아노와 학교종을 복원했습니다.

단순히 전시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이 어떤 기억을 간직한 땅인지,

이 풍경 속에 어떤 이야기가 묻혀 있는지를

조용히 전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아침의 물안개가 만들어낸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기록을 함께 마주하고 나니

선성수상길을 걷는 시간이

단지 산책 이상의 의미로 느껴졌어요.

지금은 호수가 된 이 자리에,

누군가의 삶과 시간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날의 풍경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그렇게 걷던 중, 어느 순간 산 너머로

해가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짙은 물안개 사이로 부드럽게 퍼지는 햇살은

금세 호수 전체를 물들이더니,

선성수상길 위에도 따뜻한 빛을 내려주었죠.

그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물안개가 걷히며 드러나는 수면,

그 위에 잔잔히 퍼진 햇빛,

그리고 제가 서 있는 흔들리는 부교 위의 고요함.

지금껏 여러 번 이 길을 걸었지만,

이렇게 일출과 물안개가 함께한

아침 풍경은 처음이었어요.

같은 길이라도 걷는 시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장면을 보여주는구나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 모든 순간이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우연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에요.

예끼마을에서의 하룻밤, 조금 일찍 깨어났던 아침,

그리고 그냥 걷고 싶어 나선 선성수상길.

그 흐름 속에서 마주한 풍경은 예상보다

훨씬 더 깊고, 오래 기억에 남을 아침이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안동 예끼마을에서의 하룻밤 체험부터,

선성현문화단지 한옥체험관 숙박 후기,

그리고 아침 산책 중 마주한

선성수상길의 물안개와 일출 풍경까지 담은

힐링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또, 이곳이 과거 예안마을이

자리했던 수몰 지역이라는 사실과

그 기억을 기록하고 있는 전시 공간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미 여러 번 걸어본 길이었지만,

시간과 계절, 그리고 우연히 더해져

전혀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안동을 여행하실 계획이 있다면

선성수상길은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특히 이른 아침 시간에 걷는다면,

조용한 풍경 속에서 마음이 정리되는 듯한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본 내용은 홍애련 안동시

SNS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안동시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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