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의 대감 마을로 불리는 산운마을 초겨울 이야기

안녕하세요. 의성군 블로그 기자단 김희열입니다. :)

초 겨울을 맞이하는 12월 의성의 아름다운 전통마을 산운마을을 걸어보았습니다. 의성은 산운마을과 사촌마을이 있어서 옛 고택들을 볼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의성 산운마을에서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학록정사입니다. 이광준 선생의 공을 기리고 후배를 양성하기 위해 영조 26년인(1750)에 지은 건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소시문 현판이 붙어있는 대문채를 지나면 강당인 학록정사가 보입니다.

의성 학록정사는 산운마을의 뒤편에서 남쪽을 바라보고 있고, 앞면 5칸, 옆면 2칸으로 지붕 옆모습은 여덟 팔자 모양인 팔각지붕 건물로, 강세황 선생이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학록정사 마루 동쪽에는 유의, 서쪽에는 거인 현판이 걸려 있고, 인에 머물고, 의를 따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학록정사 뒤쪽으로 가면 재실인 광덕사가 있는데요 이광준 선생과 아들 이민정, 자암 이민환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고 합니다.

학록정사를 지나 산운마을로 가는 길에는 의성에서 유명한 마늘이 많이 심겨 있었는데요, 싹이 나 자라고 있는 마늘은 내년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록정사를 보고 걸어서 산운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요, 산운은 신라 때부터 불렸던 마을 이름이라고 해요. 마을 뒤를 금성산이 둘러싸고 있고, 수정계곡 아래 구름이 감도는 것이 보여서 산운마을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름처럼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운곡당 고택인데요, 영월 부사였던 이희발 선생이 세운 집으로 안채,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채는 60여 년 전에 고쳐지었고, 사랑마당에서 안채로 드는 경계에 작은 벽이 하나 있는 것이 특이한 구조입니다. 입구 대문채에서 바라본 금성산의 풍경이 멋졌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산운마을의 꽃이라고 해야 할까요. 널리 알려진 소우당 고택인데요, 경북 명품고택으로 지정되어 있고 의성산운마을에서 고택 숙박이 가능한 유일한 곳입니다.

입구에 붙은 많은 현판이 고택 숙박지로 인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의 후원이 아름다워 영남 제일의 정원이라는 말도 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이 닫혀 있어 아쉽게 내부를 볼 수는 없어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이가발 선생이 19세기 초에 건립했다고 전해지는 의성 소우당은 영천 이씨 집성촌 산운마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며 ‘ㄴ’자형 사랑채와 , ‘ㄱ’ 자형 안채가 튼 ‘ㅁ’ 자형 배치를 이루고 있고, 안채는 정면 6칸, 측면 5칸 반 규모입니다. 아름다운 소우당고택에서 고택숙박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의성 학하고택인데요, 이순발 선생이 19세기경에 건립했다고 전해집니다. 안채와 사랑채를 튼 ‘ㄱ’ 자형으로 배치해 축조, 고방채와 도장체를 일제 강점기에 축조해 튼 ‘ㄷ’ 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안채, 사랑채의 고식 문틀과 창호 구성, 서까래의 가공 수법, 사랑채의 평면 구성 및 사랑 대청의 구성이 조선 후기 살림집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답니다.

이곳은 의성 점우당인데요, 이장섭 선생이 1900년대 무렵에 지은 곳으로 안채, 사랑채, 헛간채, 문간채가 있습니다. 5칸 크기의 솟을대문이 있는 대문채입니다.

대문채를 들어서면 사랑채 안채가 연결되어 있는 ‘ㄷ’자형을 하고 있고, 동쪽으로 ‘ㅡ’ 자형의 헛간채가 막아서 전체적으로 트인 ‘ㅁ’ 자형 고택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자암 이민환 선생의 종택인 자암종택입니다. 마을 앞 솔밭에 있던 안채를 입향조 이광준 선생이 현재의 위치로 이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의성 산운마을은 대감마을로 불리는 곳으로 조선 명종과 선조 때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이광준 선생을 입향조로 400년 이상을 이어온 영천 이씨 집성촌입니다. 뒤 금성산의 풍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마을인데요. 조용히 전통 마을을 둘러보고 싶다 하시는 분은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