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마음의 정비가 필요한 계절

가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


한 해의 반이상이 지나간 선선한 가을은 항상 마음의 정비가 필요한 계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땐 사찰 여행이 마음의 안식처가 되곤 합니다.

오늘은 충남 서산시 운산면 상왕산에 위치한 개심사라는 절을 소개합니다.

개심사는 삼국시대 백제의 승려 혜감이 창건한 사찰로 수덕사의 말사라고 합니다.

654년 혜간국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개원사라 지칭하였고, 1350년 처능대사가 중건하면서 개심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1484년 대웅전을 중창하였으며 1740년 중수하고 1955년 전면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개심사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가지인데 산을 올라 가느냐 차로 바로 이동하느냐입니다.

등산로를 선택하실 분들은 개심사 주차장을 이용 후 입구따라 올라가시면 되지만 등산이 힘드신 분들은 개심사 주차장 옆으로 보이는 갓길을 따라

더 올라가시면 개심사 바로 앞까지 차로 이동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필자는 초행길인데다 네비만 보고 따라가다 보니 차로 바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의도치 않게 등산로를 이용하여 올라갔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오랜만에 맑은 계곡의 물 소리와 산 내음을 맡으니 기운이 맑아진 것 같았습니다.

개심사까지 올라가는 길은 그리 멀진 않습니다. 약 20분정도 소요된 것 같은데 가파른 계단길로만 이어지니 힘은 두 배로 들었습니다.

개심사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파전과 도토리묵무침 등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도 몇 곳 보였습니다.

일반적인 작은 사찰이 아닌 국립공원 사찰의 느낌이 드는 풍경이었습니다.

상왕산 개심사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일주문을 통과하면 우거진 숲길이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세심동과 개심사 입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계단길을 따라 이제 본격적인 등산길에 들어섰습니다.

초행길인데 가파른 계단길이어서 사실 조금 갈팡질팡하였습니다.

얼마나 올라가야할지 모르는 등산로에 조급함이 몰려 옵니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같은 길인데도 3배나 짧아 보였습니다.

우리네 인생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물소리를 따라 한 계단, 두 계단 오르다 보면 어느새 사찰 입구입니다.

입구에 도착하니 커다란 연못과 그 위로 안양루와 범종각이 보입니다.

여름이면 이곳의 배롱나무가 예쁘다고 하던데 지금은 다 진 상태로 초록의 수련으로 뒤덮인 연못만 남아 있습니다.

녹색의 향연이 반영까지 녹색으로 비칩니다.

연못 옆으로 주차장이 있어 저처럼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고 갓길로 올라오시면 이 곳에 바로 주차를 하고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 위로 정면에 상왕산 개심사라고 적힌 누각은 안양루라고 하는데 그 옆 해탈문이라고 적힌 쪽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안양루 오른편으로는 범종루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있는 나무가 봄에 유명했던 왕벚나무였던 것 같습니다.

통나무를 그대로 기둥을 세워 지은 범종루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해탈문 안으로 들어가면 사찰의 중심 공간이 나옵니다.

북쪽에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편으로 심검당, 오른편으로 무량수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ㅁ자 형태의 마당형태로 무량수각 오른편으로 명부전과 팔상전 등의 당우가 남아 있습니다.

대웅전은 1484년에 건립되었고 숙종 36에 중수되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그 앞으로 보이는 오층석탑은 한 눈에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만큼 위엄있는 풍경입니다.

이 오층석탑은 고려시대 건립된 것으로 보물 제 14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석탑 주변을 둘러보고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 잠시 합장 기도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그 대웅전 옆으로 명부전 가는 길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진입이 불가하여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내려오는 길 개심사의 화장실이 해우소로 전통적인 사찰의 형태라고 하기에 한번 들러 보았습니다.

내부는 벽으로 구분하지 않고 허리 높이의 칸막이로 나뉘어 있는 방식이 독특하였습니다.

개심사는 청벚꽃과 겹벚꽃 명소여서 봄이면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지만 지금 계절에는 방문객이 주춤하여 조용하고 한적한 모습이었습니다.

올라갈때는 힘이 꽤나 들었던 등산로도 내려올때는 발걸음이 가벼워 시간도 반 이상 단축된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아담한 사찰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힐링하기 좋은 사찰로 추천드립니다.

개심사

충남 서산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 촬영일:10/13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JUNPRO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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