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가 보고 싶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떠밀린 거친 파도를 밑천 삼아 살아가는 어부들의 모습 그리고 차가운 겨울바람에 움츠린 작은 포구의 풍경이 그리웠다.

그 그리움은 이른 아침부터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다 해 질 녘이 되어서야 잠시 짬을 내어 창원특례시 진해구 안골포에 자리한 작은 포구 청천항으로 향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창원특례시 진해구 안골포 작은 어촌마을 청천항 포구에는 도심의 답답한 공기는 포구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짙게 깔린 구름이 걷히며 잔잔히 찰랑이는 바다 수면 위 서서히 맑은 하늘이 반사된 바다 풍경이 마음을 즐겁게 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해지는 차디찬 바닷바람은 답답했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준다.

창원특례시 진해구 안골포에 자리한 청천항은 생각보다 더 많이 아담한 포구다.

겨울로 접어드는 십일월을 시작으로 지금 이월까지 청천항 옆 안골포굴강으로 모여드는 생굴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새통이 되기도 하지만 청천항을 갈 때마다 한적하고 고즈넉이 다가오는 포구의 풍경은 마음과 몸이 힘들 때 한 번씩 찾아 나 홀로 힐링 타임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다.

청천포구 즉 청천항의 이름은 조선시대 이곳에 청천진이 만들어지면서 그 이름이 지어졌다 한다.

조선시대 공신에 관해 사무를 보던 충훈부에서 별장을 둔 곳이 청천진인데 김해 청천면에 자리하던 청천 소모진이 1656년 이곳 안골포 청천마을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앞 포구에는 선박의 정박을 목적으로 만든 안골포굴강과 함께 청천진 별장이 거느리는 판옥선 한 척과 병선 한 척 그리고 사후선 두 척이 배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지금 이곳 청천항 포구 어디에도 청천진을 알릴만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조선시대 안골포에 자리했던 안골포진과 함께 불과 800m를 사이에 두고 청천진과 신문지는 3개의 수군진이 배치되어 임진왜란 이후 수군 관방이 이곳 안골포에 집중되었던 특별한 사례를 보여주는 우리 역사의 산 현장인 청전항 이다.

수평선 끝 서서히 내려앉는 황혼과 함께 비릿한 바다 내음이 세찬 겨울바람을 따라 밀려오고, 어둠이 내려앉는 한적한 청천항 포구에는 잔잔한 바다 물결과 함께 고요함이 감돌고, 서서히 어둠에 잠기는 포구에 켜지는 불빛들만이 어둠을 몰아내며 청천항 포구를 밝히고 오늘 찾은 창원특례시 진해구 안골포에 자리한 작은 포구 청천항 안에는 진한 삶의 무게와 고즈넉한 겨울 풍경과 함께 차가운 바람 맞으며 고기 그물을 손질하는 늙은 어부의 투박한 모습이 지금 서녘 끝자락으로 넘어가는 해 질 녘 풍경 속에 가슴이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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