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불어 사는 집 거연정 #광양향토문화유산14호 #박희권선생
안녕하세요?
오늘은
광양시 향토문화유산 제14호로 지정된
거연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옛 선인들의 정취가 깃든 곳으로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맡았던
광양 최초의 서구식 교육기관이었습니다.
봉강면 비봉산 동쪽 봉당리 봉계마을
봉강천변에 위치한 거연정을 찾아가기 위해
들어선 상봉마을 입구에는
봉강초등학교며 봉강우체국이
우뚝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연정
주소 ㅣ 광양시 봉강면 봉당리 56-25
주변 주차 가능
이곳 거연정은 내비게이션에 정확한 주소가
단독으로 나와있지 않은 데다가
주변에 살고 계신 현지인분들도
잘 모르는 실정이라서
찾아가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봉계교 다리를 건너 감나무 옆 멋진 집이 나옵니다.
길이 뚝 끊기는 바람에
분명 이 근처가 맞는데 찾지를 못하고
뱅뱅 맴돌다가 반대편 둑에서 쳐다보니
한눈에 보여 반갑게 발길을 옮기게 되었어요.
숨겨진 광양의 보물처럼
소중하고 아름답게 잘 보존되어있는
거연정이었습니다.
거연정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집
술재 박희권 선생께서 건립하신 거연정의 이름은
술재의 은사이시고, 유학자이며 순국지사인
연재 송병선 선생이 지으셨습니다.
전형적 배산임수의 형세로 위치한 거연정은
숲 안에 포근히 안겨있는 듯
앞쪽에는 졸졸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며
책 읽기 좋은 장소에
박희권 선생이 1898년 건립하시고
그의 아드님이신 박홍진께서 서당을 개설하고
훈장을 모셔 후학을 양성하셨다 합니다.
이후 1938년 후손이신 박종린과 박종룡에 의해
중건되었으며 현재의 모습을 지키고 있습니다.
앞쪽에 위치한 거연정에 관한 설명문에는
박희권 선생은 1907년 광양향교 명륜당에
광양시 최초의 서양식 교육기관인
광명학교를 설립하였고
사립 광양 보통학교 교장을 역임하신,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며 교육자라 언급되었어요.
거연정기(居然亭記)는 술재의 고향 후배
문우이고 약사비평가, 우국지사이신
매천 황현 선생이 지어주셔서
현재 광양 역사문화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과 돌이 조화로운 자연
매천 황현 선생이 쓴 거연정기에는
이곳이 가진 경관의 뛰어남을 강조하여
단순 정자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사색하고
학문을 위한 이상적인 공간임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거연정은 광양시 향토문화유산이기도하지만
박희권 선생의 개인 소유 정자였습니다.
그의 후손들께서 거연정을 잘 지키내신
어머님 배정임여사를 기리는 비를 세워
효를 기리는 정신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거연정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 단층 팔작지붕,
재실형 구조로 지어져 있고
담도 없고 대문도 따로 없는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형태의 구조였습니다.
앞쪽 출입문은 제주도 정낭을 연상하게 하였는데
3개의 문살이 다 닫혀있는 것으로 보아
당분간 집을 비워
집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어요.
거연정 건물 바로 왼편에는
이 정자를 지으신 술재 박희권 선생의 연혁이
자세히 쓰여있어
한 인물의 삶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박희권 선생이 거연정을
독서처로 처음 사용하게 된 이유는
주로 위치와 환경때문이랍니다.
자연과 하나 되는 분위기에
학문에 집중하기 좋은 곳이지요.
독서와 사색을 위한 이상적인 자연 속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끼며
후학 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듯합니다.
이러한 활동으로
광양 지역의 교육 발전에 기여했으며,
박희권 선생의 교육적 열정과 철학을 실현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정자 기둥마다 멋들어진 주련이 걸려있어
수신하고 제가하라는 좋은 글귀가
화려한 필치로 쓰여있어
거연정의 멋을 한층 살려주고 있었습니다.
거연정을 둘러본 후 돌아 나오는 길목의 풍경은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의 초입을 알리는 듯
밭에 놓인 호박 한 덩어리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흐르는 시대 속 혼란의 역사를 지켜보며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교육에 힘써온
박희권 선생의 뜻을 잘 이어온 거연정!
그 가치를 알고
향토문화유산을 잘 지켜내는 것이
우리 후손의 책임이라 생각하며
쉽게 발걸음을 떼기 어려웠던
여운이 남는
거연정 방문 후기였습니다.
#박희권선생 #광양향토문화유산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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