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 빚은 기적, 하동 삼성궁

📖경남공감 1월 [Vol.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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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새로운 한해를 맞아 정성스러운 마음을 담은 작은 돌 하나를 얹는다.

그 위에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이 쌓이고 쌓이면 언젠가는 모두의 기적이 되지 않을까?

한 사람의 집념이 빚은 기적의 삼성궁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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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산길을 휘돌아 지리산 중턱에 도착했다. 해발 850m 산중에 자리한 삼성궁은 마치 신선들이 생활하는 곳인 양, 형체들이 신비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삼성궁은 우리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도량으로 이 고장 출신 한풀 선사가 1983년부터 수제자들과 함께 만든 곳이다. 지리산 자락의 수많은 돌을 쌓아 만든 돌탑, 작은 연못들이 마치 중세 시대 유럽의 성을 연상하게 한다.

신선의 나라를 일컫는 ‘선국(仙國)’이 새겨진 입구 현판부터 예사롭지 않다. 푸른색 안내판 왼쪽으로는 돌 벅수(돌장승) 2기가 양쪽에 서 있고, 10m 정도 올라가면 왼쪽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그곳을 내려가면 박물관 건물 뒤쪽으로 조성된 첫 번째 연못과 주변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크고 작은 돌로 만들어 놓은 축대들이 시선을 붙든다.

​연못을 한 바퀴 돌아 순례길인 검달길로 들어선다. ‘검’은 ‘신령스럽다’, ‘달’은 ‘땅’이라는 뜻으로 검달길은 ‘신령스러운 땅의 길’이라는 의미다. 검달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석문들을 통과하게 되는데, 족히 수백 톤은 됨직한 거대한 바위를 땅을 파고 쌓아 만든 노력을 생각하면 경이롭기 그지없다. 미로 같은 돌담길은 언덕으로 길을 안내하고, 언덕을 넘어서면 새로운 풍경이 시야 속으로 성큼 들어온다.

‘마고성(麻故城)’에 도착했다. 돌탑과 성벽들이 정교하게 쌓여 세워진 벽에는 수많은 감실이 만들어져 있다. 토테미즘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석인상들이 안치돼 있는데 그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다. 마고성 뒤편 높은 산자락 언덕에는 신라왕들의 고분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묘지가 웅장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묘지 앞 성벽에 서서 호수를 내려다보니 옥색의 물빛,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하늘빛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마고성에서 15분 정도 산길을 오르다 반대쪽 경사진 길로 내려간다. 천궁, 건국전, 다물관, 무예청, 청학정 등 다양한 한옥 건축물이 드넓은 공간을 채운다.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 모든 것이 신비롭다. 왼쪽 높은 곳에 ‘건국전’이, 그 아래에는 나선형으로 쌓아 올린 대형 돌 솟대가 세워져 있다. 예전 시골에서 아낙네들이 사용하던 다듬잇돌을 모아서 길을 만들고, 온갖 맷돌들을 가져다 돌탑을 쌓아 둔 것도 이색적인풍경이다. 한 시간 남짓 동안 전혀 다른 세계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만 같다.

이곳을 찾은 한 관광객은 “10년 전에 와봤었어요. 처음에는 수수한 모습이었는데, 날로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훗날 또 다른 기분으로 거닐어 보고 싶어요”라며 한껏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삼성궁 측은 앞으로도 계속 돌들을 쌓아 규모를 늘려갈 예정이다.

한풀 선사가 수제자와 복을 기원하며 쌓아 올린 수많은 돌탑처럼 희망 가득한 새해, 우리만의 기적을 만들어 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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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이 성벽처럼 쌓인 검달길

2. 마고성과 연못

3. 하늘에서 내려다 본 삼성궁

4. 수많은 감실이 보이는 마고성 정면

5. 삼성궁 안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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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삼성궁

✅ 주소 : 하동군 청암면 삼성궁길 86-15

⏰️운영시간 : 매일 08:30 ~ 16:40

💰 관람료 : 일반 8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

(단체·경로·장애인·유공자 할인-홈페이지 참조)

📞 055)884-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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