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기 SNS 기자단 김근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찾은 날, 저는 천년을 넘어 전해지는 고대의 숨결을 따라 한 걸음씩 걸음을 옮겼습니다. 아라가야의 찬란했던 역사가 이 땅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시간을 여행하는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말이산고분군에 발을 디디는 순간, 마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분들이 가지런히 이어진 언덕길은 한때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이 잠들었던 신성한 공간이었음을 느끼게 합니다. 무덤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는 역사책 속 활자가 아닌, 현실 속 풍경으로 제 앞에 펼쳐졌습니다.

고요함을 깨는 것은 이따금씩 지나가는 새 한 마리뿐입니다. 그 새조차도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아는 듯 조용히 날아가며 고분 위를 맴돕니다.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풍경은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깁니다.

말이산 6호분은 이 고분군의 대표적인 무덤 중 하나입니다. 봉분 형태로 남아 있으며, 구덩식돌덧널무덤으로 고대 장례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무덤의 구조와 보존 상태는 아라가야 고분문화의 우수함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다소 흐린 날씨였지만, 오히려 구름 낀 하늘 아래 말이산고분군의 분위기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맑은 날의 화창함도 좋지만, 흐린 날의 고분군은 고요함과 신비로움이 더해져 시간 여행의 몰입감을 높여주었습니다.

말이산 5호분은 특히 무기류가 다량으로 출토된 점이 인상적입니다. 재갈, 발걸이, 창, 화살촉 등 다양한 전투 장비가 발견되어 이 무덤의 주인이 상당한 권위와 무력을 지녔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아라가야 사회의 군사적 성격과 기술 수준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고분군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사랑받는 산책코스이기도 합니다. 자연 속에서 걷다 보면 역사와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 역사 순례길과도 연결되어 있어 탐방객들은 유적지를 따라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가야 문화의 흔적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 길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입니다.

HM石 1호묘에서는 뚜껑이 있는 굽다리 접시, 긴목항아리, 컵모양토기와 함께 철화살촉, 미늘쇠, 화살통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이 유물들은 당시 장례 풍습뿐 아니라 생활상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고분군을 둘러보며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이 유산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일하는 분들의 노력이었습니다. 꾸준한 보존과 관리 없이는 이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유산이 오늘날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말이산고분군뿐 아니라 칠원산성, 문암산성, 동지산성 등 아라가야의 방어 거점이 되었던 성곽들도 지역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유적들은 아라가야의 영토와 방어 전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함안 말이산고분군은 단순히 옛 무덤이 모여 있는 장소가 아닙니다. 이곳은 고대의 숨결과 현대인의 발걸음이 만나 역사를 이어가는 공간입니다.

자연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우리는 과거의 이야기뿐 아니라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말이산고분군이 많은 이들에게 역사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장소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함안 #말이산고분군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등재

#함안가볼만한곳 #함안여행 #역사순례길 #역사탐방

{"title":"함안 말이산고분군 고대의 숨결따라 걷는 유네스코 문화유산","source":"https://blog.naver.com/arahaman/223858706518","blogName":"함안군 공..","domainIdOrBlogId":"arahaman","nicknameOrBlogId":"함안군","logNo":223858706518,"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