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블로그 기자단 노경희


송파 청년아티스트센터는 청년 예술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과 예술이 자유롭게 만나는 문화 예술공간입니다. 10인의 입주작가가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가는 <끝없는 메아리>는 감응을 통해 작업을 확장해 나가는 실험적 전시로 예술이 관계 속에서 진화할 수 있음을 작가와 관객 모두가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는 전시 첫 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아티스트 토크가 이뤄지는데, 작가와 직접 만나 작품 이야기를 듣고, 창작의 과정과 고민을 함께 나누며 예술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됩니다.

박정선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가 이뤄지는 날에 방문하자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우선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러 지하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선입견을 주지 않기 위해 선 감상 후 설명을 듣게 하였으며, 20여 분간의 작품 감상 후 화면을 보며 작가님의 작품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술작품에 문외한인 제게 아티스트 토크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끝없는 메아리>展

*참여작가 : 박정선, 조정수, 임종연, 장연지, 김미우,

강연수, 남정근, 안지예, 양다희, 공예나

*전시기간 : 2025년 6월 10일 ~ 11월 8일

*전시장소 : 송파 청년아티스트센터

*관람시간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6시(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관 람 료 : 무료


파란 조명의 공간에 들어서니 바닥에 놓인 박스의 뒷면 문이 열려 있고, 안을 들여다보니 영상이 나오고 있어 다소 의아했는데요, 작가님의 설명을 들으니 이 박스는 깨끗한 물건들을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옮길 때 통과하는 무균 패스박스라고 합니다. 무균 패스박스는 주로 의료기기에서 쓰이는데, 깨끗하고 순수하다는 감각이 예전과 지금의 개념 차이가 생겨 그 경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경계 장치로 볼 수 있고, 그 안에는 인공지능으로 만든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데,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하지만 다른 존재들이 등장하고, 영상 안에 있는 배경이 갤러리에 있는 똑같은 공간이며 안을 들여다보면 경계 너머에는 다른 존재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현실과 겹쳐 있으면서 어딘가 어긋나있는 이질적인 감각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다음 공간에서는 각기 다른 강도로 작동되고 있는 공기청정기들이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정화하고 있는 장치가 사실상 감각적으로 믿을 수 없는 어떤 시스템을 상징합니다. 감각할 수 없는 허상이 믿음처럼 작동하고 있는 지금, 정제된 것이 무엇을 대체했으며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예전에 우리는 자연에서 온 것들을 찾았지만 이제 우리는 필터링 된 물을 사고 청정된 공기를 마십니다. 자연에 존재하던 균과 박테리아는 없어야 할 것이 되었고, 그 자리에 대신 들어선 건 완벽하게 관리된 인공적 청정함입니다. 순수함은 더 이상 자연에서 오지 않고, 우리가 순수하다고 믿는 것들은 대부분 인간이 만든 시스템과 기술의 결과물입니다. 물도 공기도 이제는 인간의 의식과 사고마저도. 작가가 공기청정기를 주요 설치 매체로 사용한 이유는 공기는 만지거나 감각할 수 없는 물질인데 지금의 오염도가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개선됐는지 알 수 있는 건 정보 값뿐인 현상이 인공지능 기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알 수 없고 확인할 수 없는 방대한 데이터를 흡수하고 알 수 없는 원리로 결괏값이 도출되고 의존하는 사회적 현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에 공기와 데이터를 동일시하였습니다.


벽면 영상에서는 AI가 최적화한 사회의 뉴스가 반복적으로 재생되는데, 적절하고 평균적인 상태만이 신뢰되는 사회 속에서 기준에 맞지 않는 존재들, 즉 아웃라이어라는 존재들이 분리되고, 사람들은 본인이 평균치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안도하는 내용의 기사가 흘러나옵니다. AI가 뱉어내는 순수한 상태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무결함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탈락되는지를 암시하는 작업입니다.


작가의 작품 설명 후 진행자의 진행으로 작가의 작업 배경과 설치 예술, 이번 전시에서 시도한 예술과 기술의 결합,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들었으며 관객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주어져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티스트 토크 시간으로 인해 작가의 취지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에 11월까지 계속되는 <끝없는 메아리> 전시를 보러 가신다면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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