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곳곳에서 펼쳐지는 '2025 대전국제사진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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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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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으로 거리가 물들어가는 6월, 대전 곳곳에서는 '2025 DAEJEON PHOTO FESTIVAL(2025 대전국제사진축제)'이 한창입니다.

6월 5일(목)부터 15일(일)까지 11일간, 대전 시내 11곳의 전시장에서 전 세계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이 사진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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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저는 ‘도시와 휴먼(Cities and Humans)’이라는 주제로 13인의 국내외 작가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대전예술가의집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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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가장 먼저 발길을 붙든 작품은 고하르 다시티(Gohar Dashti)의 사진이었습니다. 버려진 공간 속에서 자연이 집요하게 자라나는 모습은 묘한 아름다움과 동시에 서늘한 감정을 안겨주었습니다.

전쟁이나 재난으로 인해 인간이 이주한 후에도 자연은 묵묵히 그 자리를 메워나갑니다. 텅 빈 공간이 주는 적막감 속에서 ‘인간은 일시적이고 자연은 영원하다’는 메시지가 더욱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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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신야 아리모토(Shinya Arimoto)의 흑백 인물 사진은 마치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직접 만나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쿄의 거리에 서 있는 이들은 어쩌면 도시와 가장 불협화음을 내는 존재들이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가장 단단히 버티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작가는 그런 도시에서 ‘인간 본연의 생명력’을 포착하려 애쓴다고 말했는데, 그의 사진 속 인물들의 눈빛은 참으로 강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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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위지(Weegee)의 작품은 사진이 얼마나 생생한 기록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1930~40년대 뉴욕의 긴박한 사건 현장을 담은 그의 흑백사진은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과 동시에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구도를 갖추고 있었습는데요. 도시가 가진 어두운 이면과 인간 군상의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졌고,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고스란히 스며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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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전시된 모르텐 안데르센(Morten Andersen)의 사진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펑크 문화와 음악이라는 특유의 배경 때문인지, 사진 곳곳에서 거칠고 직설적인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연출이나 편집 없이 날것 그대로를 담은 그의 사진은 그 자체로 도시의 리듬과 혼란을 드러내며 몰입감을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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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는 흑백 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왜 우리는 여가의 시간을 고요한 자연이 아닌, 군중 속에서 보내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김승구(Seunggu Kim)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워터파크, 휴양지, 인파로 가득한 계곡 등 우리의 ‘여가’ 풍경을 찍은 그의 사진은 밝고 경쾌한 색감 뒤에 묘한 아이러니를 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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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에서 가장 오래 시선을 머문 사진은 입구 쪽에 자리하고 있는 마이클 울프(Michael Wolf)의 홍콩 시리즈였습니다.

화면을 가득 메운 고층 건물 외벽은 마치 픽셀처럼 정렬되어 있었고, 건축의 반복된 패턴은 처음엔 기하학적으로 아름다웠지만 곧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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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니, 그 균일함 속의 다양성과 익명성이 동시에 실감났습니다. '도시'라는 공간이 얼마나 밀도 높고 복합적인지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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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줄리 흐루도바(Julie Hrudová), 올리 켈렛(Oli Kellett), 장 사오(Zhang Xiao) 등 수많은 작가들의 독특한 시선이 이 전시에 담겨 있습니다. 한 장면, 한 인물, 한 도시의 파편을 통해 인간과 도시 사이의 복잡하고도 애틋한 관계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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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개해드린 대전예술가의집 외에도 스페이스 테미, 우연갤러리, 이공갤러리 등 10개 전시장에서도 2025 DAEJEON PHOTO FESTIVAL이 펼쳐지고 있답니다. 개성 넘치는 여러 공간을 둘러보며 ‘도시와 휴먼’이라는 주제에 대한 풍성한 해석과 다양한 감각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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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작품 설명 및 전시장 안내는 아래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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