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옥 기자]

가을볕이 따사로운 9월 끝자락,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작은 마을에 자리한

서점 ‘서행구간’을 찾았어요.

서행구간 전경 ©이명옥 기자

천진암에 가던 중 작은 시골마을에 보라빛 인테리어된

외관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추었던 이곳은

대형서점과는 사뭇 다른,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서점이었어요.

책을 고르면서 책방지기와 대화를 나누었던 시간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죠.

서행구간 전경 ©이명옥 기자

경기도에서는 동네의 모임과

문화활동 및 역량 강화 지원 사업을 위해

도내 30여 개의 서점을 선발하여

최소 2회부터 4회까지

문화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천아트 만들기 ©이명옥 기자

광주 퇴촌의 서행구간도

‘지역서점 문화활동 역량 강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4번의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시간 나만의 독서 & 다이어리 노트 만들기,

두 번째 시간 천(패브릭) 아트 배우기,

세 번째 시간 낭독을 봅니다,

네 번째 시간 ‘농부 시인을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의 문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첫 활동이었던 나만의 독서 & 다이어리 노트 만들기도

많은 주민들의 참여로 보람 있는 시간이었는데,

지역의 청소년과 아동 참석자들의 참여가 활발해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나만의 독서 & 다이어리 노트 만들기 ©서행구간

오늘은 ‘두 번째 활동 천(패브릭) 아트 배우기’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되는 날입니다.

퇴촌 서행구간으로 가는 아침,

가을이 하나둘 나무에 앉아 있었어요.

천아트 만들기 ©이명옥 기자

9시 30분부터 수업이 시작되는데

이미 천 아트 준비물이 책상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어요.

천아트 만들기 ©이명옥 기자

황영경 책방지기는 원데이 클래스 참석자들을 위한

간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어요.

참석자들을 위해 준비한 간식들 ©이명옥 기자

참석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어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어요.

시작하기 전 서로 인사를 나누었는데,

원데이 클래스를 참석하기 위해

반차를 낸 직장인도 있었고

자녀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들도 있었어요.

천아트 만들기 ©이명옥 기자

오늘의 천 아트 만들기는 서행구간 이용자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 이어서인지

열기가 뜨거웠어요.

천아트 만들기 ©이명옥 기자

오늘은 에코백과 작은 커튼에

그림을 그려 넣는 활동입니다.

먼저 연습 천에 그림을 그려 보았어요.

천아트 만들기 ©이명옥 기자

에코백에 그림을 직접 그려 넣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열중하던지.

사춘기 딸과 함께 그림을 그리던 엄마는

딸이 이렇게 그림을 잘 그렸는지 처음 알았다고 해요.

사춘기 딸과 엄마 ©이명옥 기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외로웠던 참가자는

함께 꽃을 그리는

옆자리 이웃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천아트 만들기 ©이명옥 기자

난생처음 붓을 든 소심한 아주머니는

앞으로 나갈 자신감을 얻는 시간이기도 해요.

서행구간의 이 시간은 이웃과

마음이 연결되고 치유되는 공간이었어요.

완성된 에코백과 커튼 ©이명옥 기자

퇴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던 서행구간 책방지기는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어 서점을 열었어요.

책방의 이름처럼 이곳에 오면

조용히 잠시 쉬었다 가는 공간이 되었어요.

서행구간 실내 ©이명옥 기자

책방지기의 진심 어린 메모와 단골손님들의

그림이 가득한 서점은 마치 따뜻한 집과 같았어요.

손님이 그려준 서행구간 전경 ©이명옥 기자

독서 모임, 청소년들과의 여행, 엄마들의 문화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은

서로 소통하고 공동체를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서행구간은 시골마을 퇴촌의 문화 지킴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어요.

청소년과 함께 한 여행 ©이명옥 기자

‘지역서점 문화활동 역량 강화 지원 사업’을 통해

경기도 광주 퇴촌 지역 주민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되었어요.

서행구간은 지역의 문화를 지키는

문화 등대 같은 서점을 통해

독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소모임이 활성화되어

각박한 세상을 따뜻한 문화 공간이 되는

역할을 잘 해나가고 있어요.

지역문화 사랑방이 된 서행구간 ©이명옥 기자

경기도의 지원 사업을 통해 더욱 활기를 띠게 된

서행구간은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하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

서행구간과 같은 작은 서점들이 지역 곳곳에 자리 잡아,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서행구간

주소

경기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로 596 1층

영업시간

화요일~토요일: 08:30 ~ 19:00

일요일: 08:30 ~ 17:00

정기휴무

매주 월요일

문의

0507-1374-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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