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전
봄이 오기 전 산책하기 좋은 반구대 암각화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을 앞두고 있습니다.
움츠러들었던 몸을 움직이며 바깥나들이하기, 산책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죠. 저는 봄이 오는 시기에 꼭 가는 장소가 있습니다.
한적하게, 그리고 봄이 오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 울산의 대표적인 선사유적인 반구대 암각화 산책로입니다.
역사책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암각화 그림으로 유명한 반구대.
멀리서나마 망원경으로, 혹은 박물관에 본 모습을 그대로 본떠 만든 전시품으로 만나는 그 특별함과 새로움도 있지만 저는 박물관에서 반구대 암각화를 만나러 가는 그 길이 참 좋습니다.
굽이쳐 졸졸졸 흐르는 반곡천의 풍경과 골짜기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는 작은 마을 풍경들, 그리고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한옥들까지.
암각화만을 목적으로 해서 걸을 땐 보이지 않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을 하나하나 한적하게 볼 수 있는 건 어쩌면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이맘때가 제격이지 않나 싶습니다.
1년 내내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의 탐방 장소로, 단체여행객들의 걷기 여행 코스로 주목받는 곳이기에 주말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곤 하니까요.
하지만 이맘때의 산책로는 호젓하게 주변의 풍경을 즐기며 만끽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새해가 밝고 처음으로 마주하는 1월은 올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하기 위해 여러 목표들로 분주하다면 2월은 세웠던 목표들이 너무 많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잘 해나가고 있는지 한 박자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잠시 멈춰서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죠.
반구대 산책로는 그런 시간을 갖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산책로입니다.
회색빛 도시의 풍경은 전혀 볼 수 없고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도 이곳에선 만날 수 없죠.
봄이 오기 전이라 다소 황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곳곳에 소나무와 대나무 숲으로 인해 초록의 풍경을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여름이라면 특별하지 않았을 풍경이지만 봄이 오기 전이어서, 지금이어서 더욱 반갑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풍경들이죠.
박물관에서 반구대 암각화까지는 빨리 걷는다면 20분 내·외면 닿는 거리지만 천천히 주변 풍경과 인사하며 걸을 때면 1시간도 더 걸린답니다.
느려도, 돌아가더라도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순간들을 즐기는 것. 여유롭게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
그럴 때 또 다르게 보이는 곳이 바로 반구대 산책로입니다.
봄이 오기 전, 나를 위한 잠깐의 산책 어떨까요?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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