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익산 미륵산성 석축 저수조 발굴
익산시는 (재)전북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미륵산성 정상부(장군봉) 아래 평탄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538~660년)에 만들어진 석축 저수조와 목간이 출토되었는데요.
지난 6월 11일 발굴 현장에서 일반인에게 공개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익산 미륵산성 가는 길
익산 미륵산성은 '기준성(箕準城)'으로도 불리며, 해발 430m 미륵산 정상을 중심으로
사면과 계곡을 감싼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는 약 1,822m에 달합니다.
1990년부터 세 차례 걸쳐 이뤄진 미륵산성 조사에서
통일신라 이후로 판단되는 문지와 치성, 건물지, 집수 시설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번이 미륵산성 4차 발굴조사입니다. 발굴조사 현장은 미륵산 정상 부근에 있습니다.
현장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미륵사지 제2주차장에 집결해서 익산시에서 준비한 승용차에 나누어 타고
미륵산 북쪽 봉우리에 있는 송신탑 주차장까지 이동했습니다.
이번 공개 설명회 행사를 위해 특별히 송신탑 출입문을 개방해 주어
걸어서 미륵산 정상을 오르는 수고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발굴조사 현장을 가기 위해 송신탑을 지나 등산로로 접어들었습니다.
미륵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 등산로입니다.
현재는 등산로로 이용하고 있지만 본래 미륵산성의 서쪽 성벽입니다.
등산로에는 성벽을 쌓을 때 사용했던 돌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석축 저수조와 목간이 발굴된 현장은 미륵산 정상(430m)인 장군봉으로 오르기 직전에 동쪽 경사면에 있었습니다.
경사면에 평탄지를 조성해서 만든 큰 석축 저수조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맞이했습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석축 저수지의 규모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석축 저수조 발굴 과정
현장 발굴조사 설명회에는 학계는 물론 익산시 문화관광해설사, 일반인이 참석해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설명은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재)전북문화유산연구원 멤버가 해주었습니다.
유적이나 유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곳의 입지 여건을 알아야 합니다.
이곳 미륵산성은 북쪽으로는 논산, 부여가 보이고, 서쪽은 군산 및 서해 바다까지 볼 수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산간지역, 남쪽으로는 완주, 전주까지 시계가 확보되는 입지적으로 주요한 위치에 있는 산성입니다.
미륵산성은 동부 산악지대와 서부 평야지대의 접경 지역에 있는데요.
북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보면 가까운 거리에 낭산산성, 당치산성, 선인봉산성, 용화산성이 있고,
그다음에 금마도토성, 오금산성이 감싸고 있는 넓은 범위의 조망이 가능한 방어의 요충지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 발굴조사에 앞서 미륵산성에서는 3차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조사한 내용을 보면 삼국시대 유물은 확인되었지만 백제시대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륵산성 안에 있는 평탄지 네 곳 시굴 조사 과정에서
네 곳 중 하나인 이곳에서 백제 유물이 확인되어 발굴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륵산 정상은 430m인데 이곳은 높이가 397m 정도 되는 위치입니다.
발굴조사 시작 당시 경사면 위쪽의 풍화 암반층을 깎아낸 흙을 경사면에 쌓아 면적을 넓힌 것으로 보이는 성토층이 확인되었습니다.
석축 저수조가 발굴된 위치에는 움푹 파여 있는 최후의 작은 우물 형태가 남아 있어
그곳을 중심으로 본격 발굴을 진행해서 성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석축 저수조
석축 저수조에 관해서 1차 조사한 결과 최소 네 차례에 걸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1차 석축 저수조와 3차 석축 저수조의 북벽만 남아 있습니다.
1차 저수조는 규모가 직경 6.7m, 잔존 높이 1.0m 원형 구조입니다.
3차 저수조는 직사각형 형태입니다.
현재 공개된 것은 위쪽에 있던 구조물을 제거한 상태인데요.
본래 1차 원형 석축 저수조 안쪽에 2차 석축 저수조가 있었습니다.
저수조 안에는 가공목, 건축 부재 등 다량의 목재 유물들도 있었습니다.
그보다 앞서 진행되었던 발굴 과정 사진을 보면 중앙부에 마지막 남았던 우물 구조가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저수조의 경우 바닥을 2단 구조로 판 것을 볼 수 있었지만 미륵산성 석축 저수조의 경우는 1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번 판 다음에 바닥 부분을 80cm 정도 점토로 쌓고
그 위에 나뭇잎을 포개서 쌓고 바로 위에는 삿자리(갈대를 엮어서 만든 자리)를 놓았습니다.
그 위에 바닥석과 벽석을 올렸습니다.
[사진14, 석축 저수조 벽석 구조]
벽석을 쌓아 올리면서 다시 한번 벽석 바깥에 바닥에 깔았던 같은 종류의 점토로
약 150cm 정도 채우고 외곽은 돌로 쌓아 물이 새지 않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1차, 2차, 3차 쌓은 석축에 사용된 돌은 다듬질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형 구조의 1차 석축 저수조의 바닥 외곽 쪽에서 목간 9점이 발견되었습니다.
1차 석축 저수조와 관련된 유물입니다.
목간(木簡)은 기록하기 위해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뭇조각을 말하는데요.
주로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널리 쓰인 기록 방식입니다.
이번 발견된 목간 중 하나는 사비기로 추정할 수 있는 '병신년정월기(丙申年正月其)'라는 간지명이 적혀 있어
축조 시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입니다.
이번 현장 설명회에서는 역사학계에서도 참여했습니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석축 저수조가 신성한 지역으로 여기는 미륵산 정상부에 있어
종교 행사나 국가 제의 등과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출토 유물 설명회
미륵산성에서 진행된 현장 설명회를 마치고 일행은 미륵사지 제2주차장 옆에 있는
익산 미륵사 복원정비 연구사업단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는 석축 저수조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목간(木簡)과 토기류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저수조 내부에서 출토된 토기류입니다. 삼족토기, 개배, 병형토기, 단경호 등
백제토기와 가야계 심발형토기, 고구려계 장동호, 암문토기, 옹형토기 등 다양한 종류의 토기가 출토되었습니다.
주둥이 부분이 줄로 묶인 파편도 확인되었습니다.
미륵산성의 네 번째 조사를 통해서 석축 저수조와 목간, 토기류를 발굴하는 훌륭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번에 발굴된 유구와 유물은 향후 세부적인 조사와
연구 활동을 통해서 미륵산성의 역사를 규명하는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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