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가 낳은 소설가 : 새 단장한 오영수 문학관에서 글 공부에 빠지다

안녕하세요?

울산누리 김순점입니다.

5월에 다룰 기사를 생각하다 우연찮게 가게 된 그래서 앞으로 1년쯤 다니게 된 한 장소를 골랐습니다.

사람에게는 알게 모르게 연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연에는 운명이란 실이 슬그머니 늘어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뭐 생각하기에 따라 자잘한 일일 수도 있는데 운명이란 거창한 단어까지 쓸일이냐고 할 수도 있겠어요.

그런데 말이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여러분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무심코 넘겼던 것은 아닐까요?

제가 올해 초에 유튜브를 보다가 울주에서 진행되는 글 공부에 관한 정보를 봤어요.

그런데 지원하러 가려는 날 억수같이 비가 왔고 그 빗속을 운전하기란 매우 꺼려져서 다음날 갔었는데 세상에나~~

이미 마감이 된 거예요.

하는 수없이 대기자에 명단을 올려두고 늦은 점심과 햇살 내려앉는 언양읍성을 산책한 후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죠.

북구에서 울주는 거리가 상당히 멉니다.

물론 배움에 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어느 정도 마음을 다독였죠.

"에이~ 신 포도인 갑다"

그러고는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수업 한주를 앞두고 수업 들을 수 있다고 문자가 오더라구요.

지원서를 내러 갔던 날 오영수 문학관은 새 단장이 한창이었어요.

기존의 모습이 어떠한지 몰라서 전과 후의 대비를 딱 글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공사 중인 상황인데도 조명이 은은하게 밝아 보여서 전체적인 모습이 온화해 보였습니다.

현재 오영수 문학관에는 글 공부 강좌, 토요일 12시 : 수필, 토요일 14시 : 시, 토요일 16시 : 소설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곳곳의 강의실에 다양한 수업을 받아봤지만 이토록 열정적인 집중을 보여주는 수업은 드물다고 여겨질 정도로 학생들이 열정적이세요.

연령이 젊어서 이냐고요?

아녜요. 거의 한 갑자를 사신 분이고 머리카락만 봐도 아하 싶을 정도의 연세들입니다.

무엇인가의 갈증이 두 시간여의 시간을 의자에 붙들어 매게 했겠지요.

그 갈증이 저처럼 오영수 문학관으로 이끌었을 거예요.

울주가 낳은 소설가 : 새 단장한 오영수 문학관에서 글 공부에 빠지다

서두에 운명이란 말을 썼었는데 사실 우리는 매사 어떤 식이든 선택을 해야 합니다.

뭐 크게는 결혼을 할 것인가.

작게는 점심을 뭐 먹을 것인가.

함께 지원한 친구는 바삐 돌아가는 한주에 네 시간이나 붙들려 있을 수 있겠나 싶더니 다른 일이 줄었다네요.

저도 실업급여를 받는 널찍함에 이것저것 신청해놓은 강좌들이 많았는데 스카우트? 되는 바람에 다른 강좌를 줄이게 되었지요.

결국에는 제가 생각하는 운명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끔 다른 것을 정리해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거기에도 이런 것은 선결되어야 하지만요.

진인사대천명.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놓으면 하늘이 판단한다는 뭐 그런.

오영수 문학관에는 선생님의 일대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당연한 수순이지요.

그런데 제게는 10남매의 장남이 집안을 위해 포기했다가 다시 꿈을 이루는 그 과정이 좀 더 의미 있게 보였어요.

예전에는 이런 개념들이잖아요.

집안이 잘 되려면 장남에 몰빵.

아니면 집안을 위해 장남이 희생.

어제 선생님의 추모행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문학관에서 공부를 하게 된 것은 소소하겠지만 자잘하겠지만 분명 운명이 이끈 것이겠죠?

선생님이 그린 소년의 눈에서 반짝이는 별처럼 저도 저게 줄 한 개의 별을 쓰고 싶습니다^^

울주가 낳은 소설가 : 새 단장한 오영수 문학관에서 글 공부에 빠지다

난계오영수문학관 개관일 및 관람 시간

관람 요일 :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휴관 요일 : 월요일, 1월 1일, 추석 당일,

관람시간 : 오전 9시~ 오후 6시

유의사항 : 문학관의 모든 공간은 금연구역

주의사항 : 문학관에 음식물을 들고 입장할 수 없음

출입 금지 : 안내견 이외의 애완동물

촉수 금지 : 전시물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행위 금지

촬영 금지 : 플래시 이용 촬영 금지

요청사항 : 실내에서는 정숙

난계오영수 선생님에 관한 일대기나 비화나 비하인드 스토리는 해설사님이 더 잘 하실 터여서 문학관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글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문학관에서 공부하게 된 제 역할의 본질이라 여겨서 글로 홍보해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비도 안 오는데 흙탕물 가라앉은 웃 물처럼 생각이 차분하게 명료해지네요.

이 글을 보시는 독자 여러분들도 문학관이 주는 따뜻함이나 온화함, 그리고 인생이 주는 저항에 어떤 형태의 도전이 있는지 선생님의 일대기나 글에서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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